[시나눔]
오늘은 재현님이 시 두편을 나눔해 주셨습니다.
1. 고양이는 옳다 - 브라이언 패튼
2. 왜 목재 트럭 운전사는 참선 수행자보다 일찍 일어나는가
Why log truck drivers rise earlier - 게리 스나이더 -
고양이는 옳다
- 브라이언 패튼 -
날마다 고양이는 무엇을 기억하는가?
추위를 피해 안으로 들어가는 길,
가장 따뜻한 지점과
먹을 것이 있는 위치를 기억한다.
고통을 안겨 주는 장소와 적들,
애를 태우는 새들,
흙이 뿜어내는 온기와
모래의 쓸모 있음을.
마룻바닥의 삐걱거림과
사람의 발자국 소리,
생선의 맛과 우유 핥아먹는 기쁨을 기억한다.
고양이는 하루의 본질적인 것을 기억한다.
그밖의 기억들은 모두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
마음속에서 내보낸다.
그래서 고양이는 우리보다 더 깊이 잔다.
너무 많은 비본질적인 것들을 기억하면서
심장에 금이 가는 우리들보다.
* 이 시의 원제는 <비본질적인 것들>
왜 목재 트럭 운전사는 참선 수행자보다 일찍 일어나는가
-게리 스나이더
높은 운전석에 앉아, 동트기 전 어둠 속,
잘 닦인 바퀴 축은 반짝이고
빛나는 디젤 연소 가스 배출 탑은
뜨거워져 퍼덕거리면서
타일러 로드 비탈길을 올라가
푸어맨 크리크 강 옆 벌목장으로 간다.
삼십 마일의 먼짓길.
다른 삶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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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교재 ‘경혈학2, 진단학 2’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1학기 때 공부했던 경락경혈학도 부교재로 이용 중입니다.
이 날 수업에서는
II. 지난 시간에 이어 특정혈 중 오수혈과 배유혈에 대해 공부하고
조교를 통해 취혈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오행침은 목화토금수에서 병증이나 기질의 중심이 되는 자리에서 왼쪽을 어미로 보고 오른쪽을 자식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土를 보하고 싶으면 토의 왼쪽에 있는 火를 어미로 보고 보하면 됩니다. 더불어 土의 힘을 소진시키는 오른쪽의 金을 약화시켜도 됩니다.
- 사암오행침법: 사암이라는 노인/기인이 오행침을 더 발전시킨 것으로 관심있는 것의 바로 옆은 물론 두 칸 옆의 기온까지 보하거나 사해서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복습]
- 특정혈이란 십사경맥에서 특수한 작용이 있어 특정한 이름으로 불리는 경혈입니다.
- 십이경맥의 기가 팔꿈치와 무릎 관절 이하에 흘러드는 것을 물에 비유하여 이름지은 혈이 오수혈입니다. 오수혈은 정, 형, 수, 경, 합의 순서로 팔다리의 끝에서 팔꿈치, 무릎 방향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날의 오수혈 배움]
- 오수혈 활용표를 잘 익히자. 정형유경합이 상징하는 것과 증상 그리고 원인만 잘 파악해도 증상과 치료법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 진단을 통해 오수혈을 응용하는 방법
1. 현맥이 간담의 병증이다.
2. 부홍맥이면 심소장의 병증이다.
3. 부완맥: 부하면서 느린 맥은 비위의 질환이다.
4. 부맥: 부맥은 폐대장의 맥이다.
5. 침지맥: 맥상이 침하고 늦은 맥상
# 배유혈
음기 부족으로 인해 장기 자체의 활동이 부족할 때 반응이 나타난다.
음기가 부족하면 음양의 균형이 꺄져 양은 열로 바뀐다.
열로 바뀌면 더욱 많은 음액과 진액을 소모하여 담이 생기고 병으로 발전하다.
열을 제거하고 음을 증진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이때 사용되는 오장육부의 혈자리를 유혈/배유혈이라고 한다.
첫댓글 심장이 나라면 한밤에 갑자기 멎게 하지는 않을 텐데.
위장이 나라면 소화불량으로 맛난 음식을 못먹는 일은 없을 텐데.
뇌가 나라면 불안과 우울로 밤을 지새는 일도 없을 텐데.
세포가 나라면 암에게 1미리도 자리를 허하지 않을 텐데..
심장 위장 뇌, 세포 하나 조차도 내가 아니니 맘대로 안된다.
나라는 단일체는 없다. 수많은 다중인격체가 잠시 연합해 있을 뿐이다.
다중인격분열은 어쩌면 내 몸의 기본값이다.
동양의학은 이미 6장6부에 고유의 인격을 부여하고 이들간 조화로운 관계성을 추구했다. 각 장부와 12경락간에 기경팔맥, 팔맥교회혈, 오수혈, 부하합혈 등 오만 관계망을 엮어 조화와 조율을 추구했다. 조율침법의 끝판왕이 오행침, 사암침법 아닐까.
이 작은 몸뚱아리 하나에도 이렇게 관계간 다양한 조율이 필요한데, 이 천지우주간에는 얼마나 많은 관계변수가 존재할까?
한낱 이 먼지인 나. 그저 고개 숙이고 적응을 구할 뿐이다.
(만물의 영장은 개뿔...)
오행의 상생 상극 관계를 적용한 진단과 치료법이 흥미로웠습니다.
철학이 곧 인체에 적용되고 효과를 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