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군요.
사실 벌써 대여섯번씩 검사를 받았기에 검사에 자체에 대해서는 별 감흥이 없지만^^; 내 손으로 내 코에 면봉을 넣는 경험까지 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원래 강사라는 직업이 그렇기에 검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긴 하지만 자가 검사 키트를 들여놓은 것은 아이가 다니는 운동과 피아노 학원에서 계속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초등생들 확진자가 팍팍 늘어나는 것이 정말 걱정되고 가슴이 아픕니다.
오미크론이 마지막 변이이길, 요대로 가다가 다들 익숙해져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하게 바래봅니다. 다들 한번씩 걸려야 끝나겠냐는 가슴아픈 자조도 들려오지만...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에 걸렸다 나으면 일단 큰 후유증은 없어보이는 게 일반적이니 아주 많이 두려워할 일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수가 괜찮다고 소수의 아픔이 무시되어서는 안되지요. 함부로 말하거나 속단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일단 목표는 끝까지 안걸린 최후의 1인이 되는 것이니 방역 수칙 잘 지키고 청결하게 관리하며 계속 나아가야 하겠지요.
여튼, 그렇게 오늘 자가검사키트를 들여오자 초3아들래미가 무섭다고 난리법석 부르스를 춥니다. (고딩 아드님은 인생 쫌 살아봤다고 딱히 아무 감흥이 없으십니다 ㅋㅋㅋ) 벌써 검사만 해도 여섯번째인데ㅜ_ㅜ 그냥 선별검사소가서 받으면 안되냐는 제안까지 하네요. 엄마가 코에 면봉 넣는 게 그렇게 겁이 나나 봅니다. (왜 아니겠어요 나도 겁나는데..ㅠ_ㅠ..)
아이의 두려움을 좀 진정시킬 방법을 찾다가 대체 어디다가 면봉을 넣는지부터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선별검사소에 가서 검사하시는 선생님께서 기다란 면봉으로 휘리릭 훑어내시는 부분은 바로 저 노랑 동그라미 부분입니다.
과연 우리가 자가 검사를 하며 저기까지 면봉을 집어넣을 용기는 있을지. 그보다도 그래야만 할까요?
아하하...
그 자가검사의 과정을 지금부터 공유하겠습니다.
저 멋진 그림은 바로 국민 교육만화 WHY의 인체 편에 나온 그림입니다.
일단 Why 책의 '인체'편을 가져와서 펼쳐보시면..이렇습니다.
코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니 이렇습니다.
보통 코 안은 지저분한 것들로 많이 오염이 되어있습니다. (코딱지에 먼지에 ..) 그래서 검체를 채취할 때는 저 깊숙한 곳까지 면봉을 넣어서 점액을 묻히기 위해 휘리릭 닦아(?)내게 됩니다. 검사소의 선생님들께서 손목과 손가락 스냅으로 휘리릭~하실 때 느껴지는 그 매캐함은 평소에는 건드릴 일이 없던 저 노란 동그라미 부분을 (동그라미가 좀 크게 그려졌...^^; 옆에서 보던 남편 왈 저러다 뇌까지 찔러넣겠다...ㅜ_ㅜ 뭐 말이 그렇다는거지 진짜 면봉으로 뇌까지 찔러넣는건 불가능합니다. 면봉이 그렇게 길지 않아요...뭐랴...이걸 또 설명하고있네 ㅋㅋ 여튼 검사할 때도 그렇게까지 깊게 찔러넣지는 않아 보입니다. 일단 면봉이 짧아요^^;;) 느끼는 불편함입니다. 내 콧속 머릿속에 이런 공간이 있었구나 느낌이 오죠.
그걸 지금 집에서 한번 해보겠다 이겁니다 ㅠ_ㅠ
이렇게 생겼습니다.
열어보면 구성품이 이렇습니다.
설명서가 있네요
자 그럼 하나하나 가보겠습니다~
구성품을 확인하고나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옵니다.
사용하기 전에 상온에서 30분간 두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마 검사용 용액이 차갑거나 하면 오류가 날 수 있어서겠죠?
구성품 다 있네요.
용액이 들어있는 노즐 (말랑말랑함) 통을 오픈합니다.
그리고 검체액이 들어있는 노즐은 어디다 두느냐
그리고 면봉을 뜯어서...
코 안쪽을 후비적 후비적...해줍니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저 면봉의 끝에서 1/3쯤 되는 지점에 홈이 파져 있는데, 그 이상 코에 집어넣지 말라는 뜻인듯 합니다.
일단 그 1/3점을 기점으로 코 안에 적당히 밀어넣는 느낌은 있어야 할 듯 하네요.
그런데 ^^;;;;; 남편, 나, 큰아들, 작은아들...4명의 코를 차례대로 면봉으로 후비적~ 해본 느낌은..아하하핳...생각보다 면봉이 코에 잘 안들어가더라는.....??????? (일빠로 나의 마루타가 된 남편은 크엑~~~하면서 외마디 비명을......미안죄송쏘리.....ㅠ_ㅠ 내가봐도 좀 억지로 찔러넣은 감이 있....처음이라 나도 면봉이 잘 안들어가서 나도 모르게 힘을 좀 쓴듯...ㅋㅋㅋㅋ) 와 역시 선별검사소에서 저 깊숙한 곳까지 면봉을 단번에 훅 넣었다 빼시는 분들 전문가들이십니다 존경합니다..ㅠ_ㅠ
정신없이 4명의 콧구멍을 공략하느라 사진은 없고^^;
일단 면봉을 요렇게 검체액이 담긴 노즐에 넣고 10번 이상 휘휘 젓고, 손으로 노즐을 눌러 면봉을 꽉 쥐고 쥐어짠 후에 면봉을 빼내고 노즐 뚜껑을 닫아줍니다.
그렇게 준비가 되면
검사 디바이스를 꺼내되, 안에 있는 실리카겔이 노란색인지 초록색인지 확인해줍니다. 초록색이면 사용하시면 안된답니다~
안에 들어있는 키트를 꺼내어 아까 검체 체취한 것을 3~4방울 떨어뜨려 줍니다
(쿡 눌렀더니 몇 방울이 아니고 생각보다 쭉~ 쏟아져서 깜놀..^^;;;)
용액통의 용액을 모두 짜지 마시랍니다..ㅠ_ㅠ
그리고 기다려줍니다. 15분까지는 안 걸려요^^;
깔끔하게 음성!
(처음에 검사한 사람은 점1개, 마지막에 검사한 사람은 점4개...ㅋㅋㅋ 점점 성의없게 찍어가는 저 의식의 흐름...ㅎㅎ)
우리 식구 4명 모두 음성받았습니다. 어휴휴...ㅠ_ㅠ
앞으로 몇번이나 더 코에다 면봉을 터치터치^^;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마다 딱 한줄씩만 보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쓰레기는 이렇게..
혹시 두줄, 양성이 나온경우에는 검사 디바이스를 PCR 검사를 받으러갈때 가져가셔야 하구요. 검사한 도구들도 의료 폐기물이므로 밀봉해서 가져가셔야합니다. 음성이 나온 경우에는 그냥 일반쓰레기로 처리하시면 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