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시 노암동 공동묘지(노암동 산8-11 인근) 등
홍수회 본부가 강원도인지라 그동안 공동묘지 답사는 대부분 가까운 지역에 편중되었습니다.
이번 답사는 동해시에서 다소 먼 전라북도 남원시를 1박2일 일정으로 계획했습니다.
한국전쟁 중 싸우다 돌아가신 경찰관들 무연고합장묘지와 1971년 열차사고로 사망한 초등학교6학년들의 무연고묘지가 있는 노암동 공동묘지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이 두 곳의 묘지들은 묘지관리를 해줄 가족들이 사망하거나 행불상황이라 관련 단체에서 매년 추모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연고묘지화 되어가는 또 다른 유형입니다.
관련단체의 추모가 매년 있다할지라도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가 되지 않게 될 것이며, 무덤주인들인 영혼들 측면에서 본다면 사고무친四顧無親, 무연고묘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1차 방문지: 남원시 충정로 65- (구)남원역
정유재란 때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관리, 군인, 민간인, 명나라 군인 등 사망자들 유해(만인의총)가 있던 곳입니다.
일재강점기 일본이 이곳을 정리하여 남원역을 설치하였습니다. 아울러 사망자 대부분이 초등학교 6학년생 이였던 1971년 남원역 열차사고(초등학생 등 20명 사망) 발생지입니다. 남원시가 남원역을 이전하고 역사와 플랫폼 등을 보존하고 있으며, 만인의총 유적발굴 및 유원지 개발사업진행중입니다.
지금까지 남원에 살다 돌아가신 모든 호국영령 및 조상영혼들을 떠올리며 잠시 숨을 고르며 기도를 하고 지리산 마을 산내면으로 이동하였습니다.
2차 방문지: 산내면 장항리 산59-1임(한국전쟁기 당시 사망한 참전 경찰관 집단 무연고묘지)
남원시내 용정동, 운봉 인월, 야영, 대산리 등에 묻혀있던 참전경찰 40위를 1985년 합동 안장한 묘지입니다. 당시 유연고 23위 무연고17위를 합장하였는데, 2023년 현재 무연고합장묘가 되었다합니다.
남원재향경우회, 남원경찰서, 625참전 국가경찰유공자회 등이 매년 위령제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약1,718㎡(529평) 중 실제묘지 면적 140㎡(42평)입니다. 다른 묘지들과 비교해 본다면, 이처럼 작은 면적에 있는 묘지주인들에겐 아마도 옛날 군대 막사 한 침상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습니다.
영혼들의 입장에서 보면 돌아가야 할 곳을 기다리는 난민들과 같은 심정일 지도 모릅니다.
이번 일정은 다소 시간이 여유로워 인근 실상사를 방문을 하였습니다. 30여년 만에 재방문인데, 여느 고찰같이 새로운 불사로 큰 변화 없이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신라시대 선종사찰 이였으며, 자연과 더불어 상생하는 불교사상에 맞는 ‘실상사 귀농학교’로도 유명합니다.
남원지역과 인근에서 살다 돌아가신 조상 영혼들을 위해 향을 올리며, 약사여래 부처님의 인자한 모습을 보니 상처 입은 조상님들의 상처치료와 해탈을 위해 잠시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천왕문 앞 연꽃이 피기 시작한 연못지에서 백련 봉오리에 이끌려 사진 한장!!
3차 방문지: 노암동 공동묘지 (산8-11 인근)
오후 6시가 넘어 함파우농악캠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전에 함파우 공동묘지가 있던 곳으로 남원시가 2014년부터 공동묘지 정리를 하여 관광 및 기타 개발사업(함파우 유원지)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도 이전이 되지 않은 묘지 몇 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인근에 있는 목적지인 열차사고희생학생 무연고묘지가 있는 노암동 공동묘지를 찾기가 어려워 지역 주민의 도움을 받고자 몇 분을 만난 후 묘지위치를 잘 알고 있다는 노장을 만나 설명을 들었으나 일몰시간도 다 되어 정확한 지점을 찾기가 어려워 노암동행정복지센터 근처 숙소에서 1박을 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숙소부근 노파의 도움으로 노암동 공동묘지 본격적인 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노암동 산8-11 주변 약 8,000㎡(2400여평)에 묘지들이 빽빽이 있는 공동묘지.
공동묘지 바로 아래 사는 주민의 말로는 본인의 할머니 이전부터 있던 공동묘지이며 백 몇 십 년 이상 되었으며, 나무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묘지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고개 마루 근처에 처음 답사목표인 열차사고희생학생 위령비와 16기의 무연고묘지터를 확인하였습니다. 함파우유원지 개발사업 부지에 속하여 묘지이장 팻말이 꽂혀있습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남원시가 함파우유원지 조성사업을 위해 묘지정리를 위한 공고문을 게시하였습니다. 남원시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확인된 번호숫자로는 247번이 제일 큰 수이지만, 실제로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무연고 묘지들까지 합하면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남원시의 노력이 잘되길 기원하며.
답사여정의 피로도 풀 겸. 교룡산성과 선국사를 방문하였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이 있었던 사찰입니다.
살생을 주요한 계율로 여기며 수행하는 스님들이 임진왜란 당시 나라와 민초들을 지키기 위해 살생이 난무한 전쟁을 치르는 군인으로 활약했다는 점은 작금의 수행자들이나 불교도들에게는 커다란 화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며 전주시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1박2일 여정이긴 하여도 동해시까지 돌아오는 길은 무척이나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고속도로 같은 국도사정이 아주 좋아 장거리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일정도에 경비 협찬을 해주신 율산 이하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