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 니까야(각묵스님 옮김), 제1권 게송을 포함한 가르침, 제1주제 천신 상윳따(S1),
제3장 칼 품 - 큰 재산 경 · 네 바퀴 경 · 사슴 장딴지 경(S1:28~30)』
큰 재산 경(S1:28)
Mahaddana-sutta
2. [천신]
"큰 재산 가졌고 큰 재물 가졌으며
왕국 가진 끄샤뜨리야들 조차도
서로가 서로의 [재화를] 탐하나니
감각적 욕망에 물릴 줄을 모릅니다. {71}127)
존재의 흐름 속에 휩쓸려 가는128)
개걸스런 이런 자129) 가운데에서
누가 있어 욕탐을 버렸습니까?
게걸스럽지 않은 자130) 누구입니까?" {72}
3. [세존]
"집과 함께 사랑스런 아들도 버리고
가축도 버린 뒤에 집 없이 출가하여
탐욕ㆍ성냄 버리고 무명까지 빛이 바랜
번뇌 다한 아라한들 여기에 있으니
그들이 세상에서 게걸스럽지 않도다." {73}
네 바퀴 경(S1:29)
Catucakka-sutta
2. [천신] [16]
"네 개의 바퀴와 아홉 개의 문을 가져
탐욕으로 채워졌고 꽁꽁 묶여 있으며
진흙에서 생겨나왔습니다. 대웅이시여.
여기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나이까?"131) {74}
3. [세존]
"채찍과 가죽 끈132)을 자르고
소망과 탐욕을 끊어 버리며
갈애를 뿌리째 뽑아빠지면
여기서 벗어날 수 있노라." {75}
사슴 장딴지 경(S1:30)133)
Enijaṅgha-sutta
2. [천신]
"사슴 장딴지를 가졌고134) 날씬하고 용감하며
음식을 적게 먹고 탐욕이 없고
사자나 코끼리처럼 혼자 다니고
감각적 욕망에는 관심이 없으신 분
그 분을 친견하여 저희들은 여쭙니다.
어떻게 해서 괴로움에서 해탈합니까?" {76}
3. [세존]
"세상에는 다섯 가닥 감각적 욕망이 있고
마음[意]이 여섯 번째라 알려졌나니
여기에 대한 135) 욕구136)를 빛바래버리면
이렇게 해서 괴로움에서 해탈하노라." {77}
127) Ee2는 본 게송 앞에 {70}을 새로 첨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북부 태국에서 발견된 두 개의 Lanna 필사본에만 나타나고 있을 뿐 다른 어떤 『상윳따 니까야』 필사본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본경의 문맥과도 어울리지 않으며 더군다나 주석서도 복주서도 아무 언급이 없다 보디 스님도 옮기지 않고 있으며 역자도 생략하였다. 여기에 대한 논의는 보디 스님 361쪽 53 주해를 참조할 것.
128) "즉 윤회의 흐름(vaṭṭa-sota)을 쫓아가는 자를 말한다."(SA.i.52)
129) '게걸스런 자'는 ussukka-jāta를 옮긴 것이다. ussuka는 여기서처럼 부정적인 의미로도 나타나고 본서 제4권 「이시닷따 경」 1(S41:2) §12에서처럼 '성심을 다해(ussukkaṁ)'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본 게송에 대한 여러 가지 판본 고찰은 보디 스님 361쪽 53번 주해를 참조할 것.
130) "'게걸스럽지 않는 자(anussukā)'란 자유인(avāvaṭā)을 말한다."(SA.i.52)
131) "'네 개의 바퀴(catu-cakka)'란 네 가지 자세(catu-iriyāpatha, 걷고 서고 앉고 눕는 것 = 행ㆍ주ㆍ좌ㆍ와)를 말한다. '아홉 개의 문(nava-dvāra)'은 눈, 귀, 코, 입, 항문, 성기를 뜻한다."(SA.i.53)
"'진흙에서 생겨나온 것(paṅka-jāta)'이란 이 몸은 어머니의 자궁(mātu-kucchi)이라 불리는 더러운 진흙탕에서 생겼기 때문이고, 머리털 등의 더러운 진흙탕이 생겨나기 때문이다.(SAT.i.86)
132) "'채찍(naddhi)'이란 증오(upanāha)이니 처음에는 분노(kodha)가 되었다가 나중에는 증오가 된다. 이처럼 강한 분노(balava-kodha)를 뜻한다. '가죽 끈(varatta)'이란 "채찍과 가죽 끈과 밧줄을 차례대로 자르고"(Dhp.57;Sn.120)라는 게송에서 갈애(taṇhā)를 뜻한다. 밧줄(sandāna)은 견해를 말한다. 그러나 본 게송에서는 나머지 오염원(kilesa)들을 가죽 끈이라고 알아야 한다.
'소망과 탐욕(icchā lobha)'에서 소망은 처음에 생긴 힘이 약한 것(dub-balā)이고 나중에 전개되는 강한 것(balavā)이 탐욕이다. 혹은 얻지 못한 것을 원하는 것(aladdha-patthanā)이 소망이고 얻은 대상(paṭiladdha-vatthu)을 [움켜쥐는 것이] 탐욕이다.
'갈애를 뿌리째(samūlaṁ taṇhaṁ)'라고 한 것은 무명을 뿌리로 하는(avijjā-mūla) 갈애를 뜻한다. '뽑아버린다(abbuyha)' 는 것은 아라한 도(agga-magga)로써 뽑아버리는 것을 말한다."(SA.i.53)
133) 본 경의 두 게송은 『숫따니빠따』 (Sn.30) {165~166}으로도 나타난다.
134) '사슴 장딴지를 가짐(eṇi-jaṅgha)'은 서른두 가지 대인상[三十二相, dva-ttiṁsa-mahāpurisa-lakkhaṇāni] 가운데 11번째 상이다. 32상에 대해서는 『디가 니까야』 「삼십이상경」 (D30)을 참조할 것.
135) "'여기에 대한(ettha)'이란 이 정신ㆍ물질[名色, nāma-rūpa]에 대한이라는 말이다. 즉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pañca-kāma-guṇa)을 통해서 물질(색, rūpa)을 설하셨고 마음[意, mano]으로 정신(명, nāma = 수ㆍ상ㆍ행ㆍ식의 4온)을 설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둘을 합하여[욕구, chanda]의 토대(bhumma)는 바로 오온이라고 적용시켜야 한다."(SA.i.54)
136) '욕구'는 chanda를 옮긴 것이다. 역자는 chanda 를 문맥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옮기고 있다.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 iddhi-pāda]과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sammap-padhāna]에서는 열의로 그 외는 대부분 욕구로 옮긴다.(네 가지 성취수단에 대해서는 본서 제6권 「이 언덕 경」 (S51:1)과 §3의 주해를, 네 가지 바른 노력에 대해서는 제5권 「동쪽으로 흐름 경」 (S49:1) §3과 주해를 참조할 것.) chanda의 번역에 대해서는 본서 제5권 「분석 경」 2(S48:10) §5의 주해를 참조할 것.
제3장 칼 품이 끝났다.
세 번째 품에 포함된 경들의 목록은 다음과 갇다.
① 칼 ② 닿음 ③ 엉킴 ④ 마음의 고삐 ⑤ 아라한
⑥ 광채 ⑦ 흐름 ⑧ 큰 재산 ⑨ 네 바퀴 ⑩ 사슴 장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