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7ㅡ활에 맞은 자기 눈알을 삼키는 하후돈
조조는 각 장수들에게 명령을 하달하죠.
"만일 3일 이내에 성을 점령하지 못하면 모두 참하겠다."
조조는 친히 흙과 돌을 운반하여 해자를 메우는 일을 진두지휘합니다.
성위에서는 화살과 돌이 비오듯 쏟아져 내렸지만...
모두 목숨을 아끼지 않고 용감무쌍하게 돌진합니다.
성문 빗장이 부서지자 조조의 군대가 물밀듯이 밀고 들어가고 원술의 병사들은 풍비박산이 나고말죠.
군사를 지휘하던 이풍,진기, 악취, 양강도 모두 전사하고
조조는 가짜 황제 원술이 지은 궁궐과 전각을 모조리 불태우죠.
그러기에 원술은 어쩌다 황제노릇 한번 하려다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는지요?
"자아...이제는 회수를 건너가 원술을 뒤쫒자."
조조가 명령하였으나 모사 순욱이 말리죠.
"숨좀 쉽시다.
지금은 군량조달이 어려우니 일단 허도로 돌아가서 군마와 식량을 다시 조달한 후 원술을 칩시다."
이 건의를 받아들여 조조는 군사를 거두어 허도로 돌아갑니다.
조조는 허도로 돌아와 천자에게 상소하여 여포에게 벼슬을 내립니다.
{여포를 좌장군에 임명한다}
그리고는 유비를 소패성에 다시 받아주도록 은근히 회유를 합니다.
"유비를 여포 장군이 포용하시오.
유비는 인의가 있는 사람이니 소패성을 지키도록 받아주시오."
여포는 기껏해샤 서주목 정도의 벼슬이 내릴 줄 알았는데 죄장군이란 벼슬이 내려지자 기뻐서 어쩔줄 모르죠.
그 기쁨의 표현으로 유비를 부릅니다.
"유비 아우....이번에 내가 좌장군의 벼슬을 받았네.
이젠 자네의 과거를 잊을테니 다시 소패성으로 들어오게.
소패성에 있다가 내가 위기에 처하면 자네와 내가 협공으로 적을 물리치세."
"예...여포형님 감사합니다.
형님이 어려울땐 제가 소패성에서 뛰어나와 도와드리겠습니다."
말을 훔쳤다는 이유로 소패성에서 쫒겨났던 유비 일행이 다시 재입주하게 되는것입니다.
소패성으로 들어가면서도 장비의 입은 한발이나 튀어나와 있습니다.
"저 애비 셋인 호로자식이 왜 우리 큰 형님을 아우취급 하는거야?
때가 되면 내가 장팔사모로 요절을 내주겠다."
그러나 조조가 유비를 소패성으로 보낸 이유는 후일 유비와 손을 잡고 여포를 치기위한 포석입니다.
허도로 돌아온 조조는 군사를 정비한 후 수하 장수들을 불러모아 지시합니다.
"이번엔 여포의 서주성을 친다.
여포는 동탁을 도왔던 역적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
지금.....미리 서주성을 점령하지 못하면....
우리가 원술이나 유표 또는 원소를 칠때마다 여포는 우리 등뒤를 위협할 것이다.
내가 여포에게 좌장군의 벼슬을 내린것은 다 생각이 있어서다.
쉽게 말하면 그의 경계심을 풀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유비를 소패성으로 다시 들여보내는데 성공했다.
유비에게 밀서를 보냈으니...유비는 우리와 손잡고 여포를 칠것이다.
각 장수들은 전쟁준비를 하라.
열흘 후에 출전한다."
조조가 함께 연합하여 여포를 치자는 제안을 받은 유비는 떨떠름합니다.
"상당기간 뒤틀렸던 사이가 겨우 회복되었는데....
다시 적으로 돌려 전쟁을 해야 하다니....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구나."
조조와 함께 여포를 친다는 말을 듣고 장비가 제일 기뻐합니다.
"형님...잘 생각하셨습니다.
여포...그 놈만 생각하면 잠이 오질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아주 끝장을 냅시다."
"여포...넌 인제 죽었어."
여포는 조조와 유비가 동맹을 맺고 자기를 토벌할 계획을 세운줄도 모르고 매일 술과 여색에 빠져있습니다.
"부어라...마셔라....
무희들은 춤을 춰라."
밤낮으로 주색에 빠져있는 여포를 곁에서 지켜보던 진궁이 개탄하죠.
"저런 인간을 주군으로 모시고 있어야 하나?
그렇다고 훌훌털고 떠날 수도없고....
마음이 울적하고나."
한편 유비는 조조와 호응하기위해 소패성을 나와 진지를 구축하죠.
"소패성은 미방과 미축이 지켜라.
관우와 장비는 군사를 몰고 나가 영채를 세운다."
유비가 전쟁준비를 하고있는 동안 조조가 하후돈을 선봉으로 군사를 몰고 내려옵니다.
술과 여자에 절어있던 여포는 그제서야 사태가 심각함을 알고 전투태세에 돌입합니다.
여포는 수하장수 고순에게 명합니다.
"고순은 군사를 몰고 나가 조조의 선봉을 막으라."
옙....알겠습니다.
선발대로 치고 내려오는 조조의 선봉장 하후돈과....
여포의 선봉장 고순이 마주쳤습니다.
"고순....왜 너같은 3류급 장수가 나왔느냐?
여포를 데려와라."
"우리 좌장군 여포님께선 너같은 조무래기를 상대할 시간이 없으시다.
나랑 한판 붙자."
맹장으로 이름난 하후돈이 고순따위를 겁낼리 없죠.
하후돈이 창으로 내 지르자....
채 5합을 넘기지 못하고 고순이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멧돼지 같은 놈이다.
일단 피하고보자."
고순이 도주하자 하후돈 역시 놓칠새라 진을 감싸고돌며 추격합니다
이때 멀리 서있던 조성이 그 광경을 보고 활에다 살을 메깁니다.
"저 몃돼지 같은 놈에게 내 화살맛을 보여주겠다."
조성이 실눈을 뜨고 잔뜩 겨누었다 활을 날립니다.
옛다...내 활을 받아라.
피...융.....(화살 날아가는 소리)
퍽(활이 하후돈 왼쪽 눈에 맞는 소리)
날린 화살은 정통으로 하후돈의 왼쪽 눈에 적중했죠.
아...악....하후돈이 외마디 고함을 지르며 급히 손으로 화살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눈알이 함께 뽑혀 나옵니다.
(이것이 의학적으로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나관중씨가 너무 세게 구라를 친건 아닐까요?
아무튼 잔인한 장면입니다)
"내눈...내눈...아..아...아악."
그러더니 하후돈은 큰소리로 부르짖습니다.
"이 눈깔은 아버님의 정기요 어머님의 피니 버릴 수가 없다!"
하더니 눈알을 입에 넣더니 그대로 삼켜버립니다.
"으...으...무...무서운 장수다.
제 눈알을 삼키다니."
조성이 당황하는것도 잠시....
눈에서 피를 흘리며 번개처럼 돌진해 온 하후둔이....
조성의 머리를 창으로 꿰뚫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죠.
뒤 따라오던 동생 하후연이 급히 형을 구해 본진으로 달아납니다.
아래 그림은 하후돈이 활을 맞고 삼키는 장면입니다.
0058ㅡ유비 또 소패성을 뺏기다
고순이 하후돈을 물리치고 승전하자 여포는 창끝을 유비에게 돌립니다.
"유비...그 귀큰 도적놈부터 때려잡자.
유비 그놈을 믿고 소패성까지 내 주었더니....
조조와 손을 잡고 내 뒤통수를 치다니.
가증스러운놈
특히 그 고리눈 장비를 이번엔 아주 끝장을 내주겠다.
그놈은 나만 보면 시비를 걸고 싸우려고 대드니 이번에 깔끔하게 염라대왕 앞으로 보내주겠다."
"고리눈...오늘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
여기 여포가 왔다."
"후레자식...기다렸다.
오늘은 죽을 때까지 싸위보자."
여포와 장비의 싸움에 양쪽 군사들이 모두 합세하여 싸웠으나., 처음부터 세력의 차이가 너무 컸죠.
"여포....1:1 맞짱으로 하자."
"시끄럽다. 바쁘다.
전군 총 공격하라."
뒤에서 받치고 있던 유비 관우도 합세하여 치열하게 싸웠으나....
절대적인 쪽수 부족으로 유비군이 대패하였습니다.
소패성문 위에서 이 전투장면을 내려다 보던 미방 미축이 도주하는 유비를 맞아 들이기 위해 성문을 활짝 열었는데....
유비가 입성하기도 전에 여포의 대군이 성안으로 몰려들어 갔습니다.
당황한 유비는 혼자 살겠다고 도망합니다.
"아우들아......일단 사방으로 흗어지자.
관우야...장비야.....나중에 살아서 만나자."
유비는 소패성에 있는 감부인, 미부인 두 마누라도 버러둔체 숲속으로 번개처럼 도주합니다.
도망의 달인 이라는 유비의 별명은 이때부터 붙은겁니다.
소패성을 우려 뺀 여포는 먼저 유비가 거처하던 집으로 가보았습니다.
유비 없는 집을 지키던 미부인의 두 오빠 ....
미방, 미축이 나와 여포에게 부복합니다.
"장군....대장부는 남의 가족을 함부로 해치지 않는다 들었습니다.
제 누이동생을 가련하게 여겨 주십시오."
"유비는 밉지만...그 처자까지 해치고 싶지 않다.
내 경비병들을 보내 집을 지켜줄테니 안심해라."
여포는 유비의 가족들을 해치지 않고 돌봐주죠.
한편 숲에서 길을 읺은 유비는 한참을 이리저리 헤매이다 모사 손건을 만납니다.
"주공...무사하셨군요."
"손건....자네도 무사했군."
"그런데 여기가 어디쯤 되는곳인가?"
"워낙 숲이 깊어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민가라도 있나 찾아보겠습니다."
유비와 손건은 밤중에 길을 잃고 헤매이다 어떤 가난한 사냥꾼이 살고 있는 집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하릇밤을 신세지게 되는데요.....
그 사냥꾼 이름이 유안입니다.
유비에게 아무것도 대접해드릴 음식이 없다던 젊은 주인은.....잠시 후 고기국을 끓여옵니다.
유비와 손건은 허기진 터라 허겁지겁 먹었겠지요?
그 고기국의 재료가 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젊은 사냥꾼이 들판에서 늑대를 잡았는지...
집에서 기르던 누렁이를 때려 잡았는지.....
시궁창에서 쥐새끼를 잡았는지.....
담넘어가는 구랭이를 잡았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21세기 현대인의 상식으론 이해가 가지않는 나쁜놈(?)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여러분은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세요.
잘 쳐먹은(?) 유비는 <커억> 개트림을 하고....
숲을 벗어나 겨우 겨우 조조를 다시 만납니다.
"조승상....반갑습니다."
엉..엉..엉....
"허어 .....유현덕 울지 마시오.
천하 영웅이라 자처하는 현덕이 이까짓일에 울어서야 될일이오?"
소패성을 점령한 여포는 다시 서주성으로 돌아갔는데...
서주성에 진등, 진규라는 부자가 있습니다.
진등이 아버지..... 진규가 아들이죠.
이 두 부자는 조조가 은밀히 심어둔 사람들인데 ....
여포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사람들입니다.
"아버님...제가 이번에 여포를 하비성으로 옮겨가도록 공작을 해 보겠습니다."
"아들아 ....알겠다.
여포가 서주를 버리고 하비성으로 옮긴다면...
상황 끝이다."
여포가 서주로 돌아오자...
진규가 얼굴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여포에게 진언합니다.
"장군..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이곳 서주는 지형적으로 문제가 많은곳입니다.
우선 4방이 툭 트여있어 동.서.남.북. 사방으로 적의 공격을받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비성은 천연적 요새지요.
성을 빙 둘러 연못을 판 해자가 있으니 사방 어느곳으로도 적들이 접근하지 못 합니다.
지형지물만 잘 활용해도 100만 대군을 너끈히 막아 낼 수 있느곳이죠.
하비성으로 곡식과 돈을 옮기시지요."
그말을 들은 여포가...
"그래 네 말이 맞다.곡식과 돈 뿐 아니라...
이쁜이들(?)은 모두 하비로 옮기도록 하자."
포장 이삿짐 센타에 연락하여 이사준비를 하여라.
곡식과 돈 그리고 가솔들까지 모두 하비성으로 옮긴 여포는 여유만만한 표정입니다.
"어...좋다.. 사비성에 귀중품을 모두 옮기고 보니 뒤가 아주 든든하구나.
만사불여튼튼이야.
술...술을 가져와라...한잔 해야겠다."
살벌한 전시에 술부터 찾는 여포....
조조와 유비의 공격을 잘 견디어 낼까요?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아래 하비성 처럼 성을 빙 둘러 연못을 파 적의 접근을 막는 것을 <해자>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