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때가 때이니만큼 트리 3총사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해볼까 하는데 들어보실래요?
올 한해 전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 미국에서는 조부모나 부모집에 모이는 게 불가능한 대신 각자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를 진짜 나무로 구매하여 화려하게 장식하는 분위기가 조성, 예년에 비해 트리목 수요가 30~50%나 증가하는 바람에 12월 초에 일찌감치 매진되었다는 소식.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뉴욕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
나 홀로 집에 2편에 나와 더 유명(2010년 점등식 - 사진 출처 : 나무위키)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뒤쪽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과 사도 궁전이 있다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산 전나무, 슬로베니아산 가문비나무 등 다양한 트리목을 이용 - 사진 출처 : 나무위키)
개신교와 달리 의외로 트리 역사가 짧아 최초의 동구권(폴란드) 출신 교황인 요한 바오르 2세 시절인 1982년에 시작,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유럽 각국의 기증 쟁탈전으로 교황청의 선택은 영예로운 일로 여겨질 정도
크리스마스 트리의 기원에 대한 여러 설 중 하나(아래 내용 참고)
16C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달빛 아래 전나무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설과 함께 이전부터 상록수가 고대 종교에서 생명력의 상징이었고 기독교가 동지와 함께 이 상징을 물려받은 것이란 주장도 비교적 유력한 기원설로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대교공식블로그 ::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유래? 제대로 알고 ...
전통의 트리목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위풍당당한 전나무(Needle Fir, 학명 : Abies holophylla)
지난 전나무 1편의 복습(우리나라 전나무 관련 전설) 겸 오늘은 서양의 크리스마스 관련 전나무의 전설까지 총망라.
북유럽의 어느 나무꾼과 그의 어린 딸에 얽힌 전설, 다른 하나는 켈트족의 풍습 이야기.
전나무
또 한국 원산 트리목으로 집안 형제들을(소나무과 전나무속) 제치고 유럽과 미국을 평정(이견도 존재),
인기 트리목으로 자리잡은 구상나무(Korean Fir, 학명 : Abies koreana - 제주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에 분포),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라산의 구상나무(사진 우)
1. 키가 1m 이하로 형제들에(전나무, 가문비나무) 비해 수형이 아담하고 콤팩트
2. 잎끝이 뾰족한 전나무와 달리 뭉툭해 부드러운 인상, 잎이 회백색으로 늘어지는 가문비나무에 비해 생생
3. 가지와 잎이 적당히 조밀, 장식물 매달기에도 적당
4. 성장속도가 소나무의 절반정도로 느려서 판매기간이 길다. (모야모 매거진 발췌문)
우리나라 구상나무 분포도 및 <고산 침엽수종의 주요 서식지 분포 현황> 산림청
하지만 이와같은 개량종의 득세에 비해 우리의 현실은 상당히 비관적,
우리나라 원산의 구상나무 고유종은 멸종위기종에 이름을 올린 안타까운 현실...
마지막으로 분비나무(Khingan fir, 학명 : Abies nephrolepis, Trautv. ex Maxim.) Maxim.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한라산의 아고산지대(해발 700-2,500m의 고산이나 고원) 고유종, 만주와 중국 등지에도 분포.
잎은 전나무와 유사하나 잎끝이 둘로 갈라지고 구상나무보다 얇고 가늘며 실편의 끝에 있는 포편이 뒤로 젖혀지지 않으므로 구상나무와 쉽게 구별.
아고산대亞高山帶, subalpine zone
외에도
분비나무는 솔방울의 비늘 끝이 곧바르고,
구상나무는 뒤로 갈고리처럼 휜 것이 차이점.
(주로 남부지방에 심고 있는 또 다른 전나무 종류인 수입 일본 전나무는 우리 전나무와 달리 일본 버선처럼 잎 끝이 갈라져 있다)
분비나무 (Khingan fir)
※ 참고
크리스마스 트리 3총사의 키 순서 : 구상나무(15m) < 분비나무(25m) < 전나무(50m)
2020 록펠러센터 트리(뉴욕 북부의 전나무숲에서 옮겨온 전나무)
1931년 이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명소로 이름난 곳
(사진 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봄빛씨는 언제나 봄날,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사진 아래 출처 : 록펠러 센터 홈페이지)
이상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