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쉬어가는 의미로 시각 처리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길러야 한다
은유와 비유는 시각에서부터 시작된다.
시각이란 무엇일까?
시각이라는 단어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동음다의어다.
즉 같은 음이지만 뜻이 여러 가지를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그런데 작가에게 필요한 시각은 한가지이다.
- 사물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기본적인 자세.
즉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 다른 사람과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겨울 은사시나무에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인의 시각은 그냥 헐벗은 나무에 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만 본다.
-소설가는 헐벗은 은사시나무에 바람이 불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상상하고,
은사시나무의 흔들림을 바람이 아닌 보이지 않는 생명체가 흔들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한다.
-기자는 은사시나무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과 각도 그리고 바람의 세기를 생각한다.
-시인은 어떤 시각으로 그 모습을 바라볼 것인가.
* 누군가는 헐벗은 은사시나무가 자신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 누군가는 인생의 허무함에 찾아오는 고난을 생각할 수도 있다.
* 누군가는 외로운 은사시나무의 친구는 바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즉 자신의 현재 감성에 따라 은사시나무와 바람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시인은 시멘트벽 갈라진 틈에서 싹을 틔운 잡초를 반나절 이상 바라보았다고 한다.
관찰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시인은 시멘트벽 갈라진 틈 아주 작은 흙을 기대어
자라고 있는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을 글쟁이의 삶과 같이 생각했다.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 혼자 살아가는 인생- 시멘트벽에서 혼자 살아가는 잡초
*숨 쉬기에도 부족한 비좁은 자신의 방 - 갈라진 틈에 뿌리만 넣어둔 채 살아가는 모습
*글로 먹고 사는 것이 어려운 현실 - 한 줌도 안 되는 흙에 뿌리내린 모습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삶 - 살기 위해 햇빛을 향해 고개 드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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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 가지의 예를 들어 자신만의 감성으로 잡초의 삶을 자신의 삶에 비유했다.
그것이 시인의 시각이다.
시인의 시각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길러지지 않는다.
모든 사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과 바꿔 생각하기를 해야 한다.
톡톡 튀는 생각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많은 생각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500mm 물병에 반쯤 남은 물이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실제 500mm 물병을 가져다 놓고
한 모금 마신 뒤에 바라보는 것이 좋다.
문장이나 비유할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다면
브레인스토밍(머리굴리기) 방법을 이용해 보기 바란다.
?브레인스토밍(머리굴리기)
-하나의 주제를 놓고, 생각나는 모든 문장을 가닥치기로 쓰는 것.
-좋은 문장, 나쁜 문장 가릴 것 없이, 질보다 양으로 무조건 쓸 것.
-아주 많은 예제들을 계속 읽어볼 것.
-그래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연상법을 사용해 볼 것.
? 연상법
- 사물에 대한 한 문장을 쓴다.
- 한 문장을 쓰고 난 후, 떠오르는(연상되는) 다른 문장을 쓴다.
- 계속 반복해서 연상되는 문장을 쓴다.
예) 물병에 절반 남은 물
* 심장에 갇힌 절반의 그리움
* 그리움은 심장이 멎음과 동시에 사라진다.
* 심장은 너를 위해 살아있다.
* 너는 나의 존재를 모른다.
* 나의 존재를 모르는 너에게 나는 그림자다
* 그림자는 어둠에서는 생기지 않는다
* 어둠이 없을 때만 네 옆에 존재하는 나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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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상법을 사용하다가 보면 나름의 주제를 잡을 수 있는 문장 몇 개가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