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철(베드로)성인의 순교행적. [한국 순교자 형(刑)과 옥(獄)살이]
신앙을 증거 하려면 시뻘건 숯덩 이를 삼켜라!
1839년의 기해박해 때 열세 살의 나이로 순교의 영광을 얻은 소년 유대철(베드로)성인은 유진길 성인의 맏아들. 집안의 온갖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끗끗한 용기를 보면서 순교원의가 불타오른 소년 유대철은 스스로 포도청을 찾았다.
이어지는 혹독한 형벌. 너덜거리는 살점들. 사방으로 튀는 핏방울. 그러나 박해자들은 결코 은총의 힘을 얻은 어린 소년을 다스릴 수 없었다. 포졸이 구리 대통으로 허벅지 살점을 떼어냈으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더욱 단호하였다.
“어떠한 형벌로 다스린다 해도 천주교를 믿는 제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믿음을 버릴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포졸이 시뻘건 숯덩이를 집게로 꺼내 성인의 입에 갖다 대며 말하였다.
“네가 천주교를 끝까지 믿는다면 입을 벌려라. ”
“그래요. 그 숯덩이를 제 입에 넣어보세요. 제 마음이 변할 줄아세요.”
작은 천사의 용기는 흉악한 박해자들의 손길을 뛰어넘고 있었다. 결국 그들은 세상의 이목이 두려워 이 어린 천사를 형장으로 끌고 가지 못하고 포도청의 옥에서 교살(목 졸라주임)하고 말았으니, 때는 1839년 10월 31 일(음력 9월 25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