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을 반대하고 특별법 제정까지 촉구하는 발단은
아마도 '개를 인간처럼'과 반려하면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작금의 '개를 인간처럼' 유행은 자생적인 우리 문명이 아니라
서구적 자본주의가 초래한 인간관계 결핍을 보충하는 행위가 아닐까?
인간관계로 다 채울 수 없는 정신적 공간을 반려견으로 대신 메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디지털로 냉엄해진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자연스런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이 반려견 유행을 부추긴 것은 아닐까?
반려견 동행이 인간이 내재한 원초적 본능을 찾아가는 방편에서 비롯되었다면
어찌 이토록 비인간적인 적개심으로 자기모순을 보여주는가?
적어도 자기만족과 행복이 타인의 밥그릇을 뒤엎고 목숨까지 해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윤회의 속설에 견주어 보면
개를 가까이함은 곧 개로 환생할 가능성이 높다.
삶을 돌아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존재가 바로 개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기대고 의지한 정신이 곧 개로 귀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논쟁이 벌어지면 진영싸움으로 번져 객관적 판단이 어려워진다.
이념도 마찬가지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다투고 전쟁까지 불사하다 서로를 적대시하며 죽이게 된다.
인간의 존재와 행복을 위해 설정한 개념이
인간의 생명을 빼앗고 인륜을 왜곡한다.
금번 ‘개식용금지특별법’ 제정은 정치적 논법으로
자연의 법칙을 기준으로 하는 법의 균형적 저울에도 부합하지 않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므로
마땅히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