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통으로 요양중이다.
대자연 +체함 +식중독..
추석 때 맞춰서 쌩고생고생 ㅜㅜ
약간 쉰 음식먹고 춥게 잤는데 그게 타이밍이 기막히게 맞았나보다.
저녁내 위아래로 쏟아내고
빨간 날이라 문연 병원이 없어
간신히 알아낸 소아과에서 진료를 봤다.
어머님 소리듣는 나이에 어린이 환자아니고
본인 진료 봄. 대기는 35명.ㅜㅜ
배가 종일 쥐어짜지고 땀은 줄줄.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거리기 3일차
설이처럼 변 관찰모드.
이제 어제보다는 덜 풀어졌다는 느낌적인 느낌.
전체배가 다 아팠다면 오늘은 아랫배만 좀 아프구나싶은 느낌. 나아지긴 하는구나.
며칠동안 든 생각은.
이렇게 똥만 만들다 죽을수도 있겠구나 였다.
그동안 내가 살면서 무언가 하지 않았다면
그저 똥만만든 삶일뿐.
아프고 힘들면 돌아보게 된다더니
바쁜척 하고 살때 몰랐던 것들을 다시 보게 됐다.
겨우 설사병에도 이렇게 죽을것 같은데
암이나 더 고통스런 사람들은 어떨까.
아버지가 아무것도 못 드시고 크게 숨도 못쉬며 괴로워하시던 모습도 떠오르고
만감이 교차하는 며칠이었다.
이제 좀 살만해지니 이렇게 글도 쓰고 있지 않은가.
똥만 남긴 인생말고 의미있는 인생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프면 다 소용없다.
아프지 않을 때, 조금이라도 덜 아플때
삶의 의미를 찾았으면 한다.
정말 좋아하고 행복할 일이 무엇인지.
긴 명절연휴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카페 게시글
공주 수련장
아프고 보니
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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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9
23.09.30 19:3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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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서 건강한 사람을 밥 잘 먹고 변 잘보는 사람이라고 해요.
치료 잘 해요. 설사에는 링거가 최우선이고...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사람 비슷하게 됐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