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순 산문집 『소리를 갈아타다』 > NEW BOOK YOUTUBE | 북랜드 (bookland.co.kr)
청도에서 나고 자랐으며 동서문학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문학상에서 수상하였고, 현재 포항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가 오래 보듬고 마음 깊이 담아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찍은 감성 넘치는 사진과 함께 풀어놓았다.
5장으로 구성하여 53편의 작품을 담았다.
사진기를 들고 제2의 고향인 포항의 솔숲과 바닷길을 벗 삼아 누빈다는 작가는 그간 마음으로 찰칵, 찍어 둔 소박하면서도 어쩐지 눈물겹기도 한 삶의 여러 풍경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별빛이 쏟아지고 댓돌 위에 하얀 달빛이 고요하던 고향 집이 있고 목화솜 꽃처럼 따뜻하던 어머니와 전선에서 산화하신 젊은 아버지와 형제와 유복자로 태어난 내가 있다. 또 철의 도시로 시집가 신접살림을 시작했던 풋풋한 새댁이 이순에 이르기까지 만났던 여러 이웃의 희로애락이 있으며, 사라진 옛 항구나 골목길, 심지어 길고양이나 검둥이 개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도 있다. 작품 속 많은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시절이 하 수상한 이즈음에 그리워지는, 투박하지만 뜨끈했던 옛정이 작품 속에 참 따스하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김이랑 수필가(평론가)는 “작가는 소리에 민감하다. 개구리 울음소리에 빠져드는가 하면 이웃 사람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도 귀를 기울인다. 작품은 삶의 다양한 단면을 보여준다. 개똥참외 같은 성근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꽁초 같은 옥이의 기구한 삶을 들려준다. 목화밭을 일구며 지아비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곡진한 소망을,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서 못다 한 꿈을 회상한다. 탁류가 흐르던 칠성천 변의 이야기에서 생존론적 애환을, 주인 없는 화원의 꽃에서 인간의 근원적 갈증을 풀어낸다.”라며 작가가 보여주는 여러 삶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평하고 있다.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작가의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사랑의 철학에 대해 공감하고 감동하게 되는 『소리를 갈아타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