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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영통사 복원을 주도했던 대전 광수사 주지 무원 스님
대전 유성구 계산동 천태종 광수사에서 개성 영통사 복원 15주년을 회고하는 ‘천년의 기억’ 사진전이 29일부터 6월3일까지 열린다.
영통사 복원단장을 맡아 복원을 주도했던 광수사 주지 무원(사진) 스님이 복원 과정과 남북 교류 주요 장면을 직접 찍은 사진 50여점이 선보인다.
사진전 개원식은 29일 오후 6시 광수사 광장에서 박병석 21대 국회의장 후보와 허태정 대전시장를 비롯한 1천여명의 불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성 영통사는 고려 제11대 문종의 넷째 왕자였던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출가해 개성 외곽 오관산에 한국 천태종을 개창한 천년 고찰로, 16세기 화재로 전소한 것을 2002~2005년 남북합작으로 복원했다. 당시 남쪽 천태종의 지원으로 모두 29채의 전각이 세워졌으며 그중 6채가 1200여평의 경내 중앙회랑에 들어섰다. 이때 천태종은 기와 약 46만장과 묘목 1만 그루, 중장비와 건축 마감재 등을 지원해 2005년 복원을 마무리했다.
개성 영통사 복원 과정을 담은 사진
이후 천태종은 개성 영통사 순례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남북관계가 경색된 2015년까지 매년 영통사 복원 기념법회와 대각국사 의천 스님 다례재를 조선불교도연맹과 봉행해 조계종 주도로 복원된 금강산 신계사와 함께 대표적인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꼽혔다.
천태종 지원으로 복원한 개성 영통사 전경
무원 스님은 “남북한 관계가 막힌 지금 모두가 남북 화해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년의 기억’전을 마련했다. 민족의 일원인 북한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 화해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지난 2005년 개성 영통사에서 한 복원 기념식에서 복원 과정을 보고하는 무원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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