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윤석열, ‘혼군’·‘암군’에 비교될 지경”…문재인·박근혜보다 훨씬 박한 평가
대표적 보수 원로이자 보수 정권의 청와대와 정부, 정당에서 20여년 공직생활을 한 윤여준(86) 전 환경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위기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윤 대통령의 스테이트크래프트는 대한민국 수립 이래 유례가 없는 것으로서, 굳이 비교하자면 동양 전근대사를 거슬러 올라가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이라는 ‘혼군(昏君)’이자 ‘암군(暗君)’으로 불렸던 이들과 비교해야 할 지경이 됐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펴낸 후 14년 만에 개정 증보판으로 출간한 ‘대통령의 자격’(MG채널, 2만3000원)을 통해서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는 책 서문에서 지난 14년 동안 우리나라가 ‘중진국의 덫’에서 벗어나 선진국에 진입한 것은 고무적이나 정치·사회적으로 그전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정치의 기능 자체가 상실되고, 오히려 정치가 국민경제의 짐이 된 탓이 크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최근 ‘대통령의 무자격’을 모두가 목도했고, 책임져야 할 위치에 올라간 사람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워질 수 있는지를 참담하게 관람했다”며 “윗세대보다 민주주의를 훨씬 더 체화한 것처럼 보이는 청년세대의 저항 정도가 위안거리다. 하지만 ‘대통령의 무자격’을 절실하게 느낀 이 순간이 오히려 ‘대통령의 자격’을 다시 물어야 하는 시점일 수 있다”고 말한다.
새계일보 . 이강은 님의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