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백 20222293 운동처방학과 ＜ 잠 - 무라카미 하루키 ＞

[20222293 이서백]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잠"은 갑자기 잠을 잘 수 없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전혀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피로를 느끼지 않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선명한 의식과 자유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에서 멀어지는 듯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고, 결말에서는 주인공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독자가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열린 상태로 남깁니다. 이는 독자가 작품을 통해 삶과 자유, 통제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도록 유도합니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저도 주인공과 비슷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잠들어 있어도 수면의 질이 매우 낮고, 깨어 있고 싶을 때 원치 않는 졸음에 시달리는 현실 속에서, 잠을 잃고도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잠"은 단순한 불면증 이야기를 넘어, '우리는 과연 자신의 삶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가?'라는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점차 고립되고 불안에 빠져드는 모습은, 희귀질환으로 인해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제 모습과 겹치는 듯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작품이 던지는 통제 불가능한 삶에 대한 질문은 저에게 심리적인 여운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품을 통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열린 결말이 암시하듯 우리의 삶에는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는 이 작품에서,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