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들 역시 자신들의 기본 셋업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하지만 올 시즌 초 하와이에서 메르세데스 챔피언십과 소니 오픈 후에 필자를 찾아왔던 바트 브라이언트의 셋업은 예전과 전혀 달라져 못 알아볼 뻔했다.
브라이언트는 상체에 힘을 빼서 숙이고 턱을 가슴에 댄 자세로 평소 그의 셋업 때보다 볼을 더 멀리 놓고 쳤다.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9위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2주간 계속된 무역풍과의 싸움으로 그는 2005년도에 보여주었던 견고한 자세를 잃었다.
작년도 투어 챔피언십 승자가 단 두 주 만에 나쁜 버릇에 익숙해질 수 있다면 두어 달의 게으름이 독자의 기본기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한 번 상상해보라.
아니면, 자주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스윙의 기본이 아닌 편법들에 정신이 팔려있다면? 지금까지 필자가 만나본 PGA 투어 선수들 모두가 적어도 한 번쯤은 기본적인 셋업에 소홀했던 탓에 라운드에서 나쁜 스코어를 내거나 침체에 빠진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셋업은(클럽의 그립, 볼을 놓는 자리, 그리고 타깃을 향한 몸의 각도) 백스윙을 잘 구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런 기본을 잘 갖추는 것은 마치 체스게임의 첫 수와도 같아 나머지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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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의 안정을 위해 클럽을 가슴 앞으로 잡아라 | | |
새로운 그립
요점
손가락의 주름을 찾아라
낡은 기초
양손의 엄지와 검지가 이루는 V자를 강조하는 중립적인 그립. 이 중립적인 그립은 V자가 턱과 오른쪽 어깨 중간에 오게 해서 팔뚝의 모션을 몸의 회전보다 더 강조하는 스윙을 만든다.
새로운 기초
힘이 더 들어간 그립으로 클럽이 손에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강조한다. 핸들은 왼손 새끼손가락 아래쪽의 주름서부터 검지 중간 부분의 주름까지 사선으로 뉘여야 한다 (사진).
오른 손에서의 그립은 새끼손가락 아래쪽서부터 검지 위쪽의 주름까지 사선을 만든다.
클럽을 이런 식으로 잡으면 백스윙 자세를 더 빨리 잡을 수 있고 손목의 각도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어 몸의 큰 근육들로 스윙을 더 잘 컨트롤 할 수 있게 되고 클럽 페이스도 직각을 만들기가 쉬워진다.
이 수동적인 손동작과 능동적인 몸의 스윙이 요즘 시대에 더 맞는 이유는 신형 볼들이 타격시 스핀이 적고 또 샤프트 기술의 발전으로 샤프트가 더 안정적이 되었기 때문에 직선으로 볼을 치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볼을 직선으로 치기 위해 예전처럼 손을 많이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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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 빈틈없는 그립 하단 : 샤프트의 끝을 조금 노출시켜라 | | |
새로운 그립 방법
자세를 똑바로 잡은 뒤 양팔에 힘을 빼고 옆으로 늘어뜨려 엉덩이 근처에 둔다.
이때 왼손은 자연스럽게 안쪽을 향해야 한다. 왼손을 사용해서 왼쪽 엉덩이 뒤쪽으로 클럽을 잡아 (위쪽 사진 (1), 샤프트가 타깃 라인과 수직이 되게 한다. 왼쪽 손바닥으로 그립의 윗부분을 감싸고 핸들에 손가락을 감는다
(2). 손가락을 먼저 감으면 그립의 힘이 너무 약해진다. 클럽을 가슴 높이로 끌어올려 오른손 손가락으로 안정시킨다(3). 오른손 그립을 할 때 클럽이 허리선 아래에 있으면 팔뚝이 틀어져버려 그립이 너무 세어진다.
클럽을 다 잡았으면 손가락 위쪽 너머로 시선을 두고 팔뚝 쪽을 본다. 왼쪽 팔뚝 윗부분이 더 많이 보인다면 (4). 그립에 성공했다는 뜻이고 왼쪽 팔뚝의 아래쪽 부드러운 살이 있는 부분이 더 많이 보인다면 그립이 너무 약하다는 뜻이다.
빈틈없는 그립
가슴 높이에서 그립함으로써 좋은 점 또 하나는 엄지와 검지가 이루는 V자를 더 확실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 엄지와 검지는 서로 맞닿아 있어야 하고 그 사이에 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왼쪽).
그립이 빈틈없이 완벽하다면 클럽을 세팅하기가 그만큼 수월해진다. 만약 엄지와 검지 사이에 눈에 띄는 간격이 있다면 클럽 세팅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톱 오브 스윙에서 클럽 헤드 컨트롤 역시 어려워진다.
샤프트의 끝을 조금 노출시켜라
만약 골프장갑의 아랫부분이 먼저 닳는다면 아마도 왼손이 클럽의 너무 높은 부분을 잡은 탓일 것이다. 항상 그립의 끝에서부터 왼손 새끼손가락까지의 사이에 약 1.3cm 정도의 여유를 두어야 한다(왼쪽).
측면에서 봤을 때 샤프트의 끝 부분과 함께 그립 위쪽 경계가 손바닥과 평행을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클럽 컨트롤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립 점검
그립의 두께가 자신에게 알맞다면 장갑 낀 쪽의 중간 손가락 두 개가 손바닥과 살짝 닿아 있어야 한다(아래). 만약 이 손가락들이 손바닥을 누를 정도라면 그립이 너무 얇다는 뜻으로 타격 시 훅이 나기 쉽다.
또 손가락이 손바닥에 닿지 않는다면 그립이 손에 비해 너무 두껍다는 뜻이고 이런 그립으로는 타격 시 슬라이스와 씨름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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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서 반 | | |
새로운 자세
요점
볼과의 거리를 알맞게
낡은 기초
볼과의 거리를 결정할 때 양 허벅지와 샤프트 끝 부분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삼았었다. 웨지는 클럽의 끝 부분과 허벅지 사이에 주먹 반 개 정도의 거리를 두었고, 미드 아이언은 주먹 한 개, 그리고 드라이버에서는 주먹 한 개 반 거리를 두었다.
새로운 기초
몸의 타입에 따라 볼과의 거리를 계산한다. 양 팔을 옆으로 늘어뜨리고 주먹을 쥔다(오른쪽).
주먹의 손가락 관절부분이 무릎 위와 엉덩이 중간쯤에 온다면 팔 길이가 보통이라는 뜻으로, 미드 아이언으로 어드레스할 때는 샤프트 끝이 벨트 버클 중간 높이쯤 오도록 한다.
필자처럼 주먹의 손가락 마디가 무릎의 중간보다 윗부분에 온다면 볼에 조금 더 가까이 서야 하니 샤프트의 끝이 벨트 버클의 바로 위쪽 높이로 오게 하면 된다(왼쪽).
만약 주먹의 손가락 마디가 무릎의 반을 넘는다면 볼에서 더 멀리 떨어져 서야 한다. 이때는 샤프트의 끝이 버클의 아랫부분 높이에 오게 하면 된다. 드라이버 같이 길이가 더 긴 클럽이라면 당연히 포지션을 조금 더 낮추어야 한다.
볼과의 거리를 재확인하는 방법
볼과의 거리가 알맞은지 확인하는 또 다른 방법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스윙을 할 때 볼과의 거리를 재보는 방법이다. 어드레스 때 다른 클럽 하나를 왼발 뒤꿈치 가까이에 놓고 그립의 끝부분이 볼 바로 앞에 오도록 만든다(위).
볼이 땅에 있는 그립 라벨 어디쯤에 오는지, 라벨이 없다면 그립 끝에서 어디쯤에 오는지 기억한다. 볼과의 거리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같은 클럽을 사용해서 거리를 재면 된다.
머리를 들고 있어라
어드레스 시 턱을 가슴에 파묻으면 어깨를 위로 틀기가 상당히 곤란할 것이다. 더 깊숙하고 효율적인 턴을 위해서는 어드레스 때 턱과 흉골 사이에 계란 한 개를 끼고 있다고 상상해보라(오른쪽).
턱을 숙이고 있으면 계란은 제 자리에 잘 있을 것이고 만약 턱을 너무 숙인다면 셔츠를 버리게 될 것이다. |
꾸부정한 자세를 막아주는 땅볼
연습장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잘못된 자세는 볼 위로 꾸부정하게 서 있는 자세이다. 이는 등이 둥그렇게 굽고 몸의 무게가 발가락에 실려서 척추를 돌려주는 균형 있는 스윙이 아예 불가능해지는 자세다.
어드레스 때는 땅볼을 잡으려는 유격수의 자세가 나와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몸무게가 발바닥 앞쪽에 실리게 되어(왼쪽 발가락이나 발뒤꿈치가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구부정한 자세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슴이 길다고 상상하면서 양 어깨뼈를 오므리면 된다.
몸의 중심은 가슴을 받치기 위해 균형 잡힌 위치에 있어야 한다. 누가 무거운 볼을 던지는 중이고 난 꼭 그 볼을 받아야만 한다고 상상해 보라. 이 포지션은 몸의 중심을 잡아주고 완벽한 자세를 만들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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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상단 : 머리를 들고 있어라
좌 하단 : 꾸부정한 자세를 막아주는 땅볼
우 : 자세 확인 ● 발뒤꿈치에서부터 약 5~7.6cm 나와 있는 엉덩이 ● 무릎 뼈에서부터 발가락에 가장 가까운 신발 끈이 있는 곳까지 ● 양 어깨 중간에서 무릎 뼈까지 | | |
자세 확인
자세는 몸의 균형뿐만 아니라 스윙의 크기와 모양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자세가 너무 뻣뻣하면 어드레스 시 스윙이 얕고 평평해지기 쉬워 볼의 익스텐션이 부족하게 된다. 만약 몸을 너무 숙이면 스윙이 너무 가파르게 되고 충분한 턴을 할 수 없다.
전신거울을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어 다음의 부분들이 이루는 선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라(오른쪽).
● 양 어깨 중간에서 무릎 뼈까지
● 엉치뼈와 발목간의 수직선
● 무릎 뼈에서부터 발가락에 가장 가까운 신발끈이 있는 곳까지
● 발뒤꿈치에서부터 약 5~7.6cm 나와있는 엉덩이
평균적으로 볼 때 클럽이 길수록 엉덩이 중심에서부터 몸을 앞으로 숙이는 각도가 줄어든다. 이런 이유로 드라이버를 쓸 때보다 샌드웨지를 쓸 때 당연히 몸을 앞으로 더 숙이게 된다. 또 클럽이 길수록 상체를 타깃에서 멀리하게 되어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낮아지게 된다. 클럽이 짧을수록 등뼈가 더 중립이(혹은 더 꼿꼿하게) 되어야 하고 어깨 역시 더 수평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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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직각이면 팔뚝 역시 직각이다. | | |
새로운 얼라인먼트
요점
발이 아니라 팔뚝을 보라
낡은 기초
어깨, 엉덩이, 무릎, 그리고 양 발이 타깃 라인과 평행을 이루어야 한다.
새로운 기초
상체, 특히 양 팔뚝을 평행선으로 뻗고 발 쪽에는 관심을 줄여라. 팔뚝이 어깨의 포지션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아래) 어깨의 자세는 팔뚝을 보면 알 수 있다.
팔뚝을 가로지르는 선이 목표하는 곳과 직각을 이룬다면 클럽 역시 그 선을 따를 것이다. 발이 스윙에 미치는 영향은 여기에 비하면 훨씬 적다.
클럽 페이스를 먼저 겨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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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을 사용해 클럽 페이스로 2차 타깃을 겨냥한 후 몸을 맞춘다. | | |
타깃 정 중앙을 겨냥할 수 있는 3단계 방법을 소개한다.
1 타깃을 정한 다음 볼과 타깃에서 몇 야드 떨어진 곳에 2차 타깃을 하나 정하라(뗏장, 부러진 나뭇가지, 나뭇잎 등).
2 클럽페이스를 2차 타깃에 정확히 겨냥한다(사진).
3 원래의 타깃에 시선을 둔 채 발만 움직여서 몸을 클럽 페이스에 수직으로 맞춘다 (아래). 만약 이와 반대로 발을 먼저 움직여 자리를 잡은 다음 몸을 거기에 맞추게 되면 볼을 너무 오른쪽으로 겨냥하게 된다.
어깨 확인: 배가 어읓各?향하고 있는가?
어깨가 똑바른지 확인하는 다른 방법으로는 자신의 배꼽이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보는 것이다. (배꼽이 아주 쓸모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어깨가 정확하게 타깃을 향하고 있다면 배는 볼 바로 뒤쪽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볼 앞쪽을 향하고 있다면(오른쪽) 어깨가 너무 열려있다는 뜻이고 스윙의 곡선 역시 그만큼 바깥쪽으로 그려질 것이다.
만약 배꼽이 볼 뒤쪽을 향하고 있다면 어깨가 닫혔다는 뜻이다.
[사진설명] 너무 열린 어깨, 배가 너무 볼 앞쪽을 향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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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위치를 찾을 때는 어느 클럽을 사용하든지 항상 같은 자세에서 출발한다. | | |
새로운 볼 포지션
요점
스윙시 가장 낮은 부분을 기준으로 삼아라.
낡은 기초
스탠스 때 볼의 위치를 발 위치 기준으로 결정하라. 드라이버를 사용할 때에는 왼쪽 뒤꿈치 반대쪽, 미드 아이언 사용시에는 중앙에서 약간 앞쪽에 위치시킨다.
새로운 기초
볼의 위치를 정할 때 스윙의 최저점을 기준으로 삼으라. 골프백에 든 클럽은 하나같이 모두 스윙의 최저점이 몸의 중앙이 된다(오른쪽 점선).
다시 배꼽을 기준으로 삼아보자! 웨지라면 스윙이 최저점에 올 때, 약 2.5cm 뒤쪽에 놓아 스윙의 내려치는 힘을 받게 한다.
미드 아이언의 경우라면 스윙의 최저점에 일치하는 위치에 볼을 놓아 스윙 시 볼을 핀치로 들어 올릴 수 있게 한다. 드라이버의 경우는 스윙의 최저점 앞부분에 볼을 놓아서 스윙이 올라가면서 볼을 치게 만든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웨지로 볼을 가두고 아이언으로 핀치하며 드라이버로는 쓸어 올린다.
스탠스 넓이와 볼 위치 찾는 법
다음은 적합한 볼의 위치와 스탠스 넓이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먼저 발을 모우고 서서 볼을 양 발 중간에 셔츠의 단추와 선을 맞춰 놓는다(왼쪽 1). 샌드 웨지를 들고 앞 발은 타깃 쪽으로 7.6cm 내어 딛고 뒷발은 반대쪽으로 5cm 움직인다(2). 미드 아이언이라면 앞발을 조금 덜 내어 딛고 대신 뒷발을 더 많이 옮긴다(3). 드라이버의 경우는 오른발을 약 30cm 뒤쪽으로 옮기고 왼발은 조금 벌리기만 한다(4). 스탠스 간격은 드라이버의 경우가 가장 넓고 (더 큰 스윙 각도를 위해서) 웨지의 경우가 가장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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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발사 각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티를 볼이 헤드 위로 절반 이상 나오도록 놓고 샷을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