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금정산만 있는 것이 아니듯, 대구에 팔공산만 있는 것도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분지형 대도시 답게 대구는 팔공산 외에도 비슬산, 앞산, 청룡산, 주암산 등 제법 규모 큰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유명세는 떨어지지만 이들 산을 연결하는 능선 사이 사이에 중간급 규모의 산들이 올망졸망 잇닿아 있어 가볍게 산행을 즐기기에 썩 괜찮은 곳이다.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대구의 산들 가운데 중간 규모의 산 두 개를 연결하는 코스를 소개한다. 2012년 하반기부터 전통 벽화마을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의 마비정(馬飛停/井) 마을 주변의 삼필봉(三筆峯·465.2m)~황룡산(黃龍山·673m) 연결 코스다. 산행로가 잘 닦여 있어 걷기가 편하고, 삼필봉에서 바라보는 풍광 또한 시원하기 그지없는 알짜코스다. 마비정 마을의 자랑거리인 익살스런 벽화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할 뿐 아니라 산행 막바지에 이르러 용문계곡과 용문폭포의 숨은 비경도 즐길 수 있어 한나절 산행지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 기종점 12.5㎞ 원점회귀… 5시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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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대구 삼필봉~황룡산 코스 산행 막바지에 용문계곡 하단부의 용문폭포 앞을 통과하고 있다. 여름철 유량이 많을 때는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진 왼쪽 위로 우회로가 개설돼 있다. |
이번 코스는 마비정 마을을 기·종점으로 삼는 원점회귀 코스다. 총거리는 12.5㎞가량 되며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4시간, 휴식과 식사 등을 포함하면 5시간 정도 걸린다. 여기에 마비정 마을의 다채로운 벽화와 체험을 즐기는 시간도 추가로 1시간 정도 잡으면 좋다.
전체 코스를 요약하자면, 마비정 마을 버스 종점~남근갓바위·거북바위(등산로 입구)~능선 삼거리~삼필봉 밑 오거리~삼필봉 정상~전망데크~황룡산 정상(삼거리)~장단이재(삼거리)~옹달샘~골재(용문사 갈림길)~계곡 내 갈림길~용문사~용문폭포 입구~화원자연휴양림~도로 갈림길~마비정 마을 버스 종점 순이다.
출발 지점인 마비정 마을 버스 종점에서 벽화들을 구경하며 마을로 진입하면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서다. 지금 부치면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림보우체통, 마비정 마을의 유래가 된 말을 상징하는 청동 말동상, 60년 이상 된 옻나무, 물레방아, 대나무 산책길 등을 돌아보고 산행로 들머리인 마비정 우물 앞까지 간다. 우물 앞에 남근갓바위와 거북바위도 보인다.
■삼필봉 정상 서면 가야산 금오산 등 한 눈에 조망
그 앞에서 기도하면 부부애가 솟고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는 남근갓바위와 거북바위가 나란히 서 있는 곳에서 삼필봉 등산로 푯말을 보고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달성 마비정 누리길 제1구간'이라고 이름 붙여진 길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참 편하다. 10분 후 능선 삼거리에서 삼필봉 방향인 우측으로 오른다. 길은 왼쪽으로 서서히 휘어지면서 여전히 유순하다. 25분 후 삼필봉 밑 오거리다. 체육시설과 벤치, 이정표 등의 시설물이 있다. '삼필봉 0.3㎞' 이정표를 보면서 오른쪽 능선길로 꺾는다. 능선 마루금 산행로 왼쪽 조금 아래로 '쌍룡녹색길'이라 명명된 산책로가 나란히 달린다. "길 이름도 참 많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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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끝 모양의 세 봉우리인 삼필봉 중 가장 높은 작봉 정상에 서면 서쪽 멀리 낙동강 저 편에 구름을 뚫고 치솟은 가야산이 보인다. |
10여분 오르면 돌탑과 철계단을 지나 삼필봉 정상에 닿는다. 진등산 시루봉 청룡산의 세 등이 만나는 꼭대기라고 해서 따로 '용상등'이라고 불리는 이 봉우리는 붓끝처럼 생긴 세 개의 봉우리인 삼필봉 중에서 가장 높다. 다른 이름은 작봉(鵲峯·까치봉)이라고도 불린다. 조망은 천하일품이다. 남쪽 가까운 곳에는 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비슬산이 손에 닿을 듯하고, 서쪽 멀리 낙동강 너머에 '석화성' 가야산이 구름을 뚫고 하늘 위로 우뚝 솟았다. 그 왼쪽으로는 남산제일봉,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 등이 이어진다. 또 북쪽으로는 구미 금오산과 팔공산 주능선이 또렷하고 동쪽으로는 청룡산과 최정산, 주암산이 팔을 뻗으면 닿을 듯하다.
■골재에서 용문사 방향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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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비정 벽화마을의 재미 있는 강아지 입체 벽화. |
삼필봉 정상에서 비교적 편평한 능선길을 계속 따르면 20분 후 전망덱. 왼쪽 수밭골 건너 병풍 같은 청룡산의 위용이 늠름하다. 서서히 경사도를 높이는가 싶더니 제법 가파른 산길을 20분가량 오른다. 이윽고 삼거리이기도 한 해발 673m의 황룡산 정상. 주변 잡목이 조금 있어 조망은 별로다. 직진 하면 청룡산(2.5㎞), 앞산(8㎞)까지 갈 수 있지만, 취재팀은 오른쪽(용연사 3.7㎞, 비슬산 9㎞)으로 꺾어 내리막을 탄다. 이 길은 크게 봐서 비슬산 둘레길 구간에 속한다. 15분 후 삼거리인 장단이재. 우측으로 가면 마비정 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거리를 줄이고 싶은 가족 산행객이라면 참고하자.
답사로는 비슬산 방향으로 직진이다. 자그마한 봉우리를 살짝 넘어서면 6분 뒤 능선길과 오른쪽 우회로가 갈라지는 갈림길. 우회로를 탄다. 5분 후 옹달샘(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후 길을 이어가면 20분 후 용문사 갈림길인 골재다. 사거리인 이곳에서 주능선 길을 버리고 '용문사 1.5㎞' 이정표를 보면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선다. 한적하고 깊은 계곡 속으로 진입, 20분쯤 가면 비슬산 등산로와 만난다. 다시 오른쪽으로 계곡길을 따라 계속 내려오면 용문사에 닿는다.
■용문사 앞 용문폭포 달성이 자랑하는 숨은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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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필봉 등산로 입구에 있는 남근갓바위(가운데)와 암수거북바위. |
이곳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절 앞쪽으로 나오다 왼쪽에 보이는 '용문(龍門)'이다. 용문계곡의 입구 역할을 하는 용문은 이 일대에서는 유명한 절경으로 꼽힌다. 유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와폭의 형태를 띠어 용문폭포로 불린다. 이어서 화원자연휴양림을 통과해 휴양림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300m쯤 내려서면 갈림길. 아스팔트길을 버리고 오른쪽 마비정 벽화마을 쪽을 택한다. 둘레길 처럼 한적한 길을 15분쯤 걸으면 출발지인 마비정 마을에 닿는다.
◆떠나기 전에
- 천리마 슬픈 전설 서린 마비정 마을 벽화로 새단장
- 방송사 주말 오락프로 배경지 된 후부터 방문객 급증
산행의 기종점인 마비정 마을은 그 유래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곳이다.
먼 옛날 이 마을에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비무'라는 숫 말과 '백희'라는 아름다운 암말이 대나무 숲에 집을 짖고 살고 있었다. 백희는 꽃과 약초를 먹고 살아 몸에는 늘 향기로운 냄새와 빛이 났다. 어느날 비무가 꽃과 약초를 구하러 멀리 떠났을 때 전쟁터로 가던 마고담이라는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천리마가 있으면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백희를 비무로 착각해 전쟁터로 나갈 것을 제안하며 천리마의 실력을 보길 원했다.
백희는 비무가 전쟁터에 나가 고생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무인 척 고개를 끄덕였다. 마고담은 "천리마는 화살보다 빨리 달린다하니 너의 실력을 봐야 겠다"하고 바위에 올라 건너편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백희는 힘껏 달렸지만 화살을 따라 잡을 수 없었다. 화가 난 마고담은 백희를 단칼에 베어 버렸다. 이때 백희의 먹이를 구하러간 비무가 돌아와 백희의 주검을 보고 슬픔에 겨워 구슬피 울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비무를 보지 못했고, 백희의 무덤에 꽃과 약초가 끊임없이 놓여져 있는 것으로 비무가 다녀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온 나라에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을 때 이 마을은 백희의 무덤에 놓인 약초로 역병도 돌지 않았다고 전해 내려온다. 마고담은 잘못을 빌고자 정자를 짖고 그곳에서 일생을 마쳤다. 그 정자가 마비정이다.
이후 이 마을은 마비정이라 불리었다. 이재도 화백이 혼자서 2012년 5월부터 3개월 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그려, 벽화마을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9월 이 마을에서 촬영한 SBS의 '런닝맨'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인근 본리리에는 남평문씨세거지가 있다. 원래 절이 있던 명당터이며 아홉 채의 집과 광거당, 수봉정사, 문중서고인 인수문고 등의 건물이 있다. 민속문화재 제3호로, 특히 흙돌담이 곱다.
◆교통편
-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IC서 내려 좌회전
남해고속도로 칠원JC에서 대구 창녕 방향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화원-옥포IC에서 내린다. 톨게이트 통과 후 네거리에서 좌회전, 5번 국도를 타고 화원(대구) 방향으로 1.4㎞ 이동해 화암로 명곡지구(앞산순환로) 방면으로 우회전 한다. 1.9㎞쯤 가다가 화원중학교 앞 네거리에서 남평문씨세거지(화원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우회전, 1.3㎞ 가서 우회전 본리1교를 건너 다시 좌회전해 2.5㎞가면 마비정 마을에 닿는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마을 안으로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대구서부시외버스정류장까지 시외버스(오전 7시, 8시40분, 10시10분 등 하루 8회 운행, 성인 요금 9900원)로 이동 후 마비정 마을행 시내버스(오전 7시25분, 9시5분, 10시10분, 11시30분 등 하루 8회 운행)를 타면 된다. 마비정에서 나오는 버스는 오후 3시05분, 5시, 6시45분, 8시50분 등에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부산에 금정산만 있는 것이 아니듯, 대구에 팔공산만 있는 것도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분지형 대도시 답게 대구는 팔공산 외에도 비슬산, 앞산, 청룡산, 주암산 등 제법 규모 큰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유명세는 떨어지지만 이들 산을 연결하는 능선 사이 사이에 중간급 규모의 산들이 올망졸망 잇닿아 있어 가볍게 산행을 즐기기에 썩 괜찮은 곳이다.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대구의 산들 가운데 중간 규모의 산 두 개를 연결하는 코스를 소개한다. 2012년 하반기부터 전통 벽화마을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의 마비정(馬飛停/井) 마을 주변의 삼필봉(三筆峯·465.2m)~황룡산(黃龍山·673m) 연결 코스다. 산행로가 잘 닦여 있어 걷기가 편하고, 삼필봉에서 바라보는 풍광 또한 시원하기 그지없는 알짜코스다. 마비정 마을의 자랑거리인 익살스런 벽화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할 뿐 아니라 산행 막바지에 이르러 용문계곡과 용문폭포의 숨은 비경도 즐길 수 있어 한나절 산행지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 기종점 12.5㎞ 원점회귀… 5시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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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대구 삼필봉~황룡산 코스 산행 막바지에 용문계곡 하단부의 용문폭포 앞을 통과하고 있다. 여름철 유량이 많을 때는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진 왼쪽 위로 우회로가 개설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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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스는 마비정 마을을 기·종점으로 삼는 원점회귀 코스다. 총거리는 12.5㎞가량 되며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4시간, 휴식과 식사 등을 포함하면 5시간 정도 걸린다. 여기에 마비정 마을의 다채로운 벽화와 체험을 즐기는 시간도 추가로 1시간 정도 잡으면 좋다.
전체 코스를 요약하자면, 마비정 마을 버스 종점~남근갓바위·거북바위(등산로 입구)~능선 삼거리~삼필봉 밑 오거리~삼필봉 정상~전망데크~황룡산 정상(삼거리)~장단이재(삼거리)~옹달샘~골재(용문사 갈림길)~계곡 내 갈림길~용문사~용문폭포 입구~화원자연휴양림~도로 갈림길~마비정 마을 버스 종점 순이다.
출발 지점인 마비정 마을 버스 종점에서 벽화들을 구경하며 마을로 진입하면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서다. 지금 부치면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림보우체통, 마비정 마을의 유래가 된 말을 상징하는 청동 말동상, 60년 이상 된 옻나무, 물레방아, 대나무 산책길 등을 돌아보고 산행로 들머리인 마비정 우물 앞까지 간다. 우물 앞에 남근갓바위와 거북바위도 보인다.
■삼필봉 정상 서면 가야산 금오산 등 한 눈에 조망
그 앞에서 기도하면 부부애가 솟고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는 남근갓바위와 거북바위가 나란히 서 있는 곳에서 삼필봉 등산로 푯말을 보고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달성 마비정 누리길 제1구간'이라고 이름 붙여진 길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참 편하다. 10분 후 능선 삼거리에서 삼필봉 방향인 우측으로 오른다. 길은 왼쪽으로 서서히 휘어지면서 여전히 유순하다. 25분 후 삼필봉 밑 오거리다. 체육시설과 벤치, 이정표 등의 시설물이 있다. '삼필봉 0.3㎞' 이정표를 보면서 오른쪽 능선길로 꺾는다. 능선 마루금 산행로 왼쪽 조금 아래로 '쌍룡녹색길'이라 명명된 산책로가 나란히 달린다. "길 이름도 참 많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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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끝 모양의 세 봉우리인 삼필봉 중 가장 높은 작봉 정상에 서면 서쪽 멀리 낙동강 저 편에 구름을 뚫고 치솟은 가야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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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 오르면 돌탑과 철계단을 지나 삼필봉 정상에 닿는다. 진등산 시루봉 청룡산의 세 등이 만나는 꼭대기라고 해서 따로 '용상등'이라고 불리는 이 봉우리는 붓끝처럼 생긴 세 개의 봉우리인 삼필봉 중에서 가장 높다. 다른 이름은 작봉(鵲峯·까치봉)이라고도 불린다. 조망은 천하일품이다. 남쪽 가까운 곳에는 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비슬산이 손에 닿을 듯하고, 서쪽 멀리 낙동강 너머에 '석화성' 가야산이 구름을 뚫고 하늘 위로 우뚝 솟았다. 그 왼쪽으로는 남산제일봉,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 등이 이어진다. 또 북쪽으로는 구미 금오산과 팔공산 주능선이 또렷하고 동쪽으로는 청룡산과 최정산, 주암산이 팔을 뻗으면 닿을 듯하다.
■골재에서 용문사 방향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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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비정 벽화마을의 재미 있는 강아지 입체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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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필봉 정상에서 비교적 편평한 능선길을 계속 따르면 20분 후 전망덱. 왼쪽 수밭골 건너 병풍 같은 청룡산의 위용이 늠름하다. 서서히 경사도를 높이는가 싶더니 제법 가파른 산길을 20분가량 오른다. 이윽고 삼거리이기도 한 해발 673m의 황룡산 정상. 주변 잡목이 조금 있어 조망은 별로다. 직진 하면 청룡산(2.5㎞), 앞산(8㎞)까지 갈 수 있지만, 취재팀은 오른쪽(용연사 3.7㎞, 비슬산 9㎞)으로 꺾어 내리막을 탄다. 이 길은 크게 봐서 비슬산 둘레길 구간에 속한다. 15분 후 삼거리인 장단이재. 우측으로 가면 마비정 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거리를 줄이고 싶은 가족 산행객이라면 참고하자.
답사로는 비슬산 방향으로 직진이다. 자그마한 봉우리를 살짝 넘어서면 6분 뒤 능선길과 오른쪽 우회로가 갈라지는 갈림길. 우회로를 탄다. 5분 후 옹달샘(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후 길을 이어가면 20분 후 용문사 갈림길인 골재다. 사거리인 이곳에서 주능선 길을 버리고 '용문사 1.5㎞' 이정표를 보면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선다. 한적하고 깊은 계곡 속으로 진입, 20분쯤 가면 비슬산 등산로와 만난다. 다시 오른쪽으로 계곡길을 따라 계속 내려오면 용문사에 닿는다.
■용문사 앞 용문폭포 달성이 자랑하는 숨은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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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필봉 등산로 입구에 있는 남근갓바위(가운데)와 암수거북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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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절 앞쪽으로 나오다 왼쪽에 보이는 '용문(龍門)'이다. 용문계곡의 입구 역할을 하는 용문은 이 일대에서는 유명한 절경으로 꼽힌다. 유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와폭의 형태를 띠어 용문폭포로 불린다. 이어서 화원자연휴양림을 통과해 휴양림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300m쯤 내려서면 갈림길. 아스팔트길을 버리고 오른쪽 마비정 벽화마을 쪽을 택한다. 둘레길 처럼 한적한 길을 15분쯤 걸으면 출발지인 마비정 마을에 닿는다.
◆떠나기 전에
- 천리마 슬픈 전설 서린 마비정 마을 벽화로 새단장
- 방송사 주말 오락프로 배경지 된 후부터 방문객 급증
산행의 기종점인 마비정 마을은 그 유래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곳이다.
먼 옛날 이 마을에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비무'라는 숫 말과 '백희'라는 아름다운 암말이 대나무 숲에 집을 짖고 살고 있었다. 백희는 꽃과 약초를 먹고 살아 몸에는 늘 향기로운 냄새와 빛이 났다. 어느날 비무가 꽃과 약초를 구하러 멀리 떠났을 때 전쟁터로 가던 마고담이라는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천리마가 있으면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백희를 비무로 착각해 전쟁터로 나갈 것을 제안하며 천리마의 실력을 보길 원했다.백희는 비무가 전쟁터에 나가 고생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무인 척 고개를 끄덕였다. 마고담은 "천리마는 화살보다 빨리 달린다하니 너의 실력을 봐야 겠다"하고 바위에 올라 건너편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백희는 힘껏 달렸지만 화살을 따라 잡을 수 없었다. 화가 난 마고담은 백희를 단칼에 베어 버렸다. 이때 백희의 먹이를 구하러간 비무가 돌아와 백희의 주검을 보고 슬픔에 겨워 구슬피 울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비무를 보지 못했고, 백희의 무덤에 꽃과 약초가 끊임없이 놓여져 있는 것으로 비무가 다녀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온 나라에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을 때 이 마을은 백희의 무덤에 놓인 약초로 역병도 돌지 않았다고 전해 내려온다. 마고담은 잘못을 빌고자 정자를 짖고 그곳에서 일생을 마쳤다. 그 정자가 마비정이다.
이후 이 마을은 마비정이라 불리었다. 이재도 화백이 혼자서 2012년 5월부터 3개월 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그려, 벽화마을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9월 이 마을에서 촬영한 SBS의 '런닝맨'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인근 본리리에는 남평문씨세거지가 있다. 원래 절이 있던 명당터이며 아홉 채의 집과 광거당, 수봉정사, 문중서고인 인수문고 등의 건물이 있다. 민속문화재 제3호로, 특히 흙돌담이 곱다.
◆교통편
-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IC서 내려 좌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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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 칠원JC에서 대구 창녕 방향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화원-옥포IC에서 내린다. 톨게이트 통과 후 네거리에서 좌회전, 5번 국도를 타고 화원(대구) 방향으로 1.4㎞ 이동해 화암로 명곡지구(앞산순환로) 방면으로 우회전 한다. 1.9㎞쯤 가다가 화원중학교 앞 네거리에서 남평문씨세거지(화원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우회전, 1.3㎞ 가서 우회전 본리1교를 건너 다시 좌회전해 2.5㎞가면 마비정 마을에 닿는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마을 안으로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대구서부시외버스정류장까지 시외버스(오전 7시, 8시40분, 10시10분 등 하루 8회 운행, 성인 요금 9900원)로 이동 후 마비정 마을행 시내버스(오전 7시25분, 9시5분, 10시10분, 11시30분 등 하루 8회 운행)를 타면 된다. 마비정에서 나오는 버스는 오후 3시05분, 5시, 6시45분, 8시50분 등에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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