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화엄경에 있는 부처님 말씀을 읽어드리겠습니다.
합장하십시오.
보살이 마음을 일으켜 보리(菩提)를 구하고자 하면, 인연이 없지 않다.
불(佛). 법(法). 승(僧)에 청정한 믿음을 일으키면,
이로 말미암아 광대(廣大)한 이타심(利他心)이 생기게 마련이다.
늘 부처님들을 받들어 믿으면 능히 큰 공양(供養)을 일으키게 된다.
큰 공양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가르침을 믿게 된다.
항상 부처님의 존귀한 가르침을 믿으면, 신심(信心)의 불퇴전(不退轉)을 얻게 된다.
신심의 불퇴전을 얻으면, 그 사람의 믿음의 힘이
부처님들의 생각하는 바가 되면, 능히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게 된다.
보리심을 일으키면, 능히 부처님의 공덕을 부지런히 닦게 된다.
부처님의 공덕을 잘 닦으면, 능히 여래의 집에 태어나게 된다.
여래의 집에 태어나면, 선한 일을 하여 좋은 방편을 수행하게 된다.
선한 일을 하여 좋은 방편을 수행하면, 기쁜 마음이 생겨나서 청정하게 된다.
마음이 청정해지면, 가장 뛰어난 마음을 얻게 된다.
가장 뛰어난 마음을 얻으면, 늘 바라밀(波羅蜜)을 닦게 된다.
바라밀을 닦으면, 능히 대승(大乘)을 갖추게 된다.
대승을 갖추면, 능히 가르침대로 부처님을 공양하게 된다.
합장을 내리십시오.
화엄경에 있는 말씀인데요.
내용은 그렇습니다.
보살이 보리심을 일으키면
보리심이란 보리란 깨달음이라 그랬죠.
깨달을 마음을 일으키면 그 인연으로
불법승 삼보를 청정한 믿음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 글이고
청정한 믿음을 일으키면 공양을 하게 된다 그랬습니다.
공양이라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죠.
부처님께 우리가 흔히 하는 것이 뭡니까?밥을 해서 올리죠.
그래서 공양미 그럽니다.
그런데 그거만 공양이냐? 하니까
음성공양, 그러잖아요.
부처님께 음성도 공양한다.
음성만 있겠습니까?
춤을 추면 춤 공양도 있을 것이고
그러니 세상에 모든 것, 바치는 것은 공양이라 보면 됩니다.
남의 의사를 따라서 잘 섬기면
그것도 남의 의사를 잘 존중하는 공양이 됩니다.
그렇다고 어떤 사람이 도둑질을 하지고 하는데 따라가면
그거 공양이 안 됩니다.
그래서 지혜를 일으켜야 돼
이제는 얼마 안 있으면 여러분들 우리나라 대통령 찍으러 가잖아요.
그래서 5년을 나라를 맡기는데 집안 살림을 잘할 사람을 맡겨야 되요.
아무데나 퍼 나르는 사람 맡기면 집안 살림 꼴 안 됩니다.
없는 살림에 아껴 써야 되거든요.
저 산 너머에 사는 작은 동서 집 가난한데
그 집도 좀 가을도 됐으니까 쌀값만 해도 쳐다 가져다 줘야 되고
보니까 저 멀리 해미에 사는 우리 셋째 동서가 사는데
거기도 보니까 힘들다고 하는데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는데 약값도 좀 들고 가야 되고
이런 것처럼 나라 살림도 아껴 써야 되요.
여기저기 퍼 쓰면 한량이 없어
나눠주라면 누구는 있는 거 못 나눠주나?
나눠주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여러분들 그거 모르죠.
나는 옛날 그거 생각했어요.
돈? 종이 값이 올랐는가?
종이 찍으면 되잖아요. 한국은행에서
그래서 참 희한하다. 왜 돈이 부족하다고 할까?
나라에서 찍어서 그냥 나눠주면 되는데...
하여간 모르지만 안 된다 네요 그것도 마음대로 찍으면
그래서 나라살림을 잘할 분을 여러분들이 가셔서 가지고 꾹 찍으세요.
오늘 뭐 그런 얘기 내일 모레 또 투표한다니까 제가 한 마디 한 거예요. 그냥
그래서 오늘은 화엄경에 이와 같이 믿음을 얘기한 겁니다.
믿음을 얘기하는데 불법승 삼보를 곧 믿으면 청정한 금이 생긴다.
근이라는 건 제근 그랬는데 몸을 애기하는 겁니다.
근본
그래서 이젠 선지식을 만나는데
선지식이 누군가 했더니
여러분들 선지식 만난 적 있어요?
스님만 선지식이에요?
불교적 용어, 경전적 용어로 보면 스님을 선지식이라 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광의로, 넓은 의미로 보면
아인슈타인 선지식이고 대 보살입니다.
아인슈타인보살
뉴턴, 뉴턴대보살
과학자들 대보살이에요.
대통령? 대보살입니다.
그 욕먹으면서 그 누가 하려고 하겠어요?
그런데 하잖아요.
여러분들 속으로 웃을지 몰라도 사실 그렇습니다.
자비 역할을 잘하는 보살
국민을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고
형제를 생각하고
이런 사람들은 다 선지식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선지식 아닌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도둑놈도 그런다잖아요.
자식보고 너 도둑질 하지마라.
그러니 아버지는 뭐에요?
선지식이야.
그래서 오늘은 선지식은 선지식 공부했고
경전 공부는 인연 얘기하려고 합니다.
도대체 인연이 어떻게 해서 내가 뺑뺑뺑뺑 돌아서
여기까지 왔을까?
여러분들 그런 거 생각해본 적 있어요?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을까?
대각사 법당에 와 앉아 있을까?조계사 법당 안가고
또 교회 안가고
또 아니면 세상에 어떻게 왔을까?
신기하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할 겁니다.
숙종대왕 때 얘긴데 전남 구례에 가면
화엄사는 큰절인데 각황전이라고 하는 유명한 법당이 있습니다.
각황전이 화엄사에는 대웅전 아니에요.
주법당이 아닙니다.
앞에 대웅전이 또 하나 있죠.
스님들은 대개 그 법당 주법당에서 예불을 하고
각황전에는 특별한 일 있을 때, 기도할 때
각황전에서 합니다.
그런데 각황전은 통일신라 때 화엄사를 지었는데
그 각황전 지금 각황전에 부처님을 모셨는데
그때는 장육존불을 모셨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장육전입니다.
장육존불은 뭐냐면 대개 미륵부처님을 모십니다.
미륵부처님은 잘 안 앉아있죠.
서 있어요. 왜?
왜 미륵부처님은 서 있을까요. 대개
멀리 보려고?
앉아있는 사람이 걸어가려면 서야 되잖아요.
미래를 얘기하는 겁니다.
중생을 구제하러 지금 바로 가시는 모습이에요.
동국대학교 교정에 가면 아미타불이 있는데
서 게십니다. 서 있는데 그 아미타불을
요렇게 하고 계신데
가만히 서 있는 게 아닙니다.
옷자락 죽 밑에 가서 발까지 봐야 됩니다.
발까지 내려가면 발이 앞으로 움직여 있습니다.
중생을 구제하러 간다는 뜻입니다.
장육존불이 있었는데 불이 났어요.
뿐만 아니라 장육존불 모셨던 장육전에는
사방에 김생이라고 하는 스님이
화엄경을 글씨로 쓴 것을 석각을 했어요.
그 석각이 불타가지고 다 산산조각이 났어요.
불 먹어서 열이 나니까
그건 지금도 여러분들 화엄사 각황전 뒤편에 가보면
철망으로 해 가지고 유리로 해가지고 그 안에
다 모아 났어요.
너무 산산조각이 나서 이거를 어떻게
어느 글자가 어디 붙었는지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훼손 되어서 없어진 것도 있고
각황전에 보면 또 다른 게 있습니다.
바닥이 뭐로 되어 있어요?
여러분들 자세히 안 보잖아요?
법당에 대충 보고 부처님만 쳐다보다 오지
바닥은 전돌로 되어 있습니다.
전돌로 되어 있는데다 차니까
법당은 옛날에는 다 신발을 신고 들어갔는데
중국도 보면 신 신고 들어가는 데가 많아요.
일본도 그렇고 옛날엔 부처님을 법당에 가서 설법을 듣는 데가 아닙니다.
설법전은 따로 있어요.
부처님은 뭐한다고 해요? 여러분들
절에 가서 부처님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친견한다고 하잖아요.
부처님 친견하러 간다고
그래서 법당은 길게 안 되고 옆으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가까이 가서 그 앞에서 향화를 올려놓고
이렇게 합장하고 친견하고 오면 되는 거예요.
그 앞에서 절도 하고
거기에 머무는 자리가 아닙니다.
내가 친견하고 오면 다른 사람이 또 친견해야 되니까
이런 점 불교적 사고이지요. 불교적 문화이고,
그런데 이 각황전이 불타버렸습니다.
불타가지고 백여 년이 흘렀어.
그래도 각황전을 복원을 못합니다.
그 때 화엄사에서 이제는 그 옛날 선원 큰 선원이였거든요.
선방 대중과 주지스님하고 여러 스님들 하고
각황전 짓기를 서원을 세웠어요.
불교를 괄시하고 어려울 때니까
이 각황전 짓는데 보통 일이 아닙니다.
돈이 많이 드니까
서원을 하는데 그 절에서 10년 동안 공양주하는 스님이 있었어요.
그 스님이 이름이 계파스님이에요.
이 계파선사가 간절한 마음으로 이 각황전 짓기를 원력을 세우고
모든 기도하고 수행하는 스님을 뒷바라지하기를 원을 세우고
공양주하는 겁니다. 봉급 받고 하는 게 아닙니다.
열심히 공양주를 하는데 이제 마지막 백일이 남았어요.
주지스님이 그러십니다.
앞으로 100일 남았는데 100일 동안 열심이다.
기도하겠습니다.
10년 회향하고 나서 우리 각자 화주가 되어서
절을 한 번 지어봅시다.
그런데 100일 되는 날 전날 저녁에
주지 스님이 꿈을 하나 꾸었어요.
꿈을 꿨는데 꿈속에 뭐라 그러는 고하면
부처님이 나타나서 너희들이 장육전을 복원하고자 그렇게 원을 세웠으니
너희들 중에 누군가는 하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내 시키는 대로 해라.
아침 공양을 하고 물 항아리를 하나 떠다 놓고
오른 손을 쑥 빼서 걷어서 쑥 넣었다가 적셔서
밀가루 푸대에 썩 넣었다가 꺼내서 밀가루 하나 안 묻는 사람은
화주할 자격이 있다 그랬어.
자, 꿈도 희한한 꿈을 꿨어요.
그 다음 날 이제 아침 공양을 하고 났는데
모든 대중이 공양을 와서 다 모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계파스님 공양주니까 큰방에 안 들어가죠.
부엌에 있는데 심란해져 가지고 있습니다,
왜 심란한가 하면 화향은 했는데 엊저녁 꿈이 하도 이상해서
무슨 꿈을 꿨느냐 하면
네가 오늘 산문 밖을 나가다가 첫 번째 만나는 사람
잘 부탁하면 그 분이 바로 장육전을 지어줄 것이다. 그랬어요.
그래서 이젠 아침 공양을 하고
대중에게 인사하고 산문 밖을, 이제 10년 기도를 했으니까
나갈 준비하고 있는데 들어오라는 거예요.
그런데 물 항아리 떠놓고서 온 대중이
제일 먼저 조실 스님부터 손을 쓰윽 넣으니까
밀가루 묻히니까 밀가루 어떻게 되요?
덕지덕지 다 묻지.
아, 물 묻히고 밀가루 묻혔는데 안 묻을 일이 어디 있어요.
그 다음에 주지스님, 유나스님, 입승스님, 철종스님, 대중스님 모두 다 했어
다 한결같이 밀가루가 덕지덕지 묻어가지고 나온다 말이에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부른 게 뭐냐면 선원대중이니까
계파스님을 부른 거야.
스님도 같이 기도 10년 동안 수고했으니까.
손 한 번 넣어보시오.
뭣도 모르고 손 넣어봤어.
물을 적셔가지고 밀가루 포대 넣었다가 꺼냈는데
밀가루가 하나도 안 묻어나옵니다.
여러분도 집에 가서 한번 해보세요.ㅎㅎㅎ
그런데 모든 대중들이
주지스님이 우리 모두 다 일어납시다.
계파스님이 우리 각황전
다시 말해서 장육전을 지어줄 스님입니다. 하고 절을 해 버린다 말입니다.
그래서 이 선사가 계파선사가 깜짝 놀라 가지고
하이고 이제는 도저히 내 능력으론 모른다.
내가 나는 신도 하나도 없고
또 그렇다고 중노릇하고 큰 스님도 아니고
내가 어떻게 절을 짓는다 말이야.
그래서 스님이 걸망을 지고 절을 떠나려고 나가면서
제일 첫 번째 만나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꿈에 그랬으니까 부탁이나 하고 도망가자 해가지고 계파선사가
나가다가 산문밖에 죽 나갔는데
만나도 제대로 만났어요.
턱 만난사람이 식량이 없거나 먹을 식량이 떨어지면
밤낮 절에 쌀 꾸러 오고 부엌에 일 해주는 보살을 만난 거야.
그래서 어떡합니까?
그래서 보살한테 정중히 스님이, 공양주스님이 절을 합니다.
합장을 하고 하이고 보살님 어디 가십니까?
절에 가는데 왜 그러십니까?
밥 좀 얻으러 갑니다.
아이 스님 어디 가시는데요.
아, 여기 떠납니다. 이 절을
왜 떠나십니까?자초지종을 얘기했어.
사실은 그래도 이 지역 구례마을의 김대감을 첫 번째 만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런 생각으로 내려왔는데 보살을 첫 번째 만났으니 참 딱하게 됐습니다.
어쨌거나 부처님이 선몽하시기를 처음 만난 보살에게 부탁하라 했으니까
할 수 없네요, 보살님 장육전을 지어주십시오 했단 말이야.
그 보살 생각하니까 기가 막혀요 안 막혀요?
기막힐 일이지
아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절에 가서
일 좀 해주고 먹을 것을 얻어오려고 하는데
그런데 이 보살이 가만히 생각을, 우두커니 서서
스님은 멀리 가버렸어요. 이제 말만 하고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도
스님이 10년 동안 기도하시고
대중스님이 전부 그렇게 하셨다는데 예삿일이 아니야.
그런데 이 분이 믿는 것이 있어요.
아까 뭐라 그랬어요? 화엄경에서
화엄경에서 그랬잖아요.
보살이 깨달을 마음을 일으켜서 불법승 삼보를 믿으면
제근이 청정해진다고 했잖아요.
그럼 다 이루어진다 했잖아요. 깨끗해서
그래 난 부처님 믿으니까
난 세상 살만큼 살았으니까
이 몸으로 내가 어떻게 장육전을 지으랴
몸을 바꾸어 나서 큰 부잣집이나 임금님 아들이나 딸로 태어나야 되겠다.
그 마음을 먹고 세상에 농사지으려고 큰 구멍을 파 놓았는데
거기다 신발을 벗어놓고 갔지 뭡니까
심청이가 인당수에 아버지 눈 뜨기 위해서 빠져 죽었잖아요.
그렇게 해서 인제 소문이 어떻게 났냐면
세상에 계파선사 계파스님이 엄한 보살만 하나 죽이고 갔다.
구례에 소문이 났다 말이야
아 그럴 거 아니에요.
그렇게 객파선사는 이제는 오대산 상원사
또 저 금강산 마하연 전국에 다니면서 이제는 수도 정진하다가
한 5~6년쯤 됐어요.
이 선사가 어디 갔느냐면 바로 광교, 광나루라고 있죠.
광나루
광나루 옆에 보면 아차산이 있습니다.
아시죠.
아차산에 저 한강이 굽이 내려다보는 조그마한 암자가 하나 있었어요.
거기에 영우라고도 하고, 백운이라고도 하는 스님이
자기 친구가 거기 수행하고 있어.
열심히 참선을 해
그를 보고 모두가 도인이라고 그럽니다.
열심히 기도정진하고 참선하는 스님이 있는데
이 영우선사하고 백운선사하고 같이
거기서 계파선사가 거기서 같이 수행정진을 해
영우가 말하기를 스님이 말 듣자니까
장육전을 짓는다고 거기서 10년 동안 수행정진했는데
보살만 하나 물에 빠뜨리고 왔다면서? 그러는 거야
아이 서울까지, 한양까지 다 알고 소문이 난 거야 그러니까
아이 벌써 들었지
벌써 들은 정도가 아니라
가만히 보니까 이거 이렇게 해서 안 되겠다. 싶어
그러니 가만히 내가 생각을 해보니까
그 보살이 어디 갔나? 하고 보니까
공주로 태어났지 뭔가.
숙종대왕의 빈, 숙빈 최씨
여러분들 옛날 드라마에 동이라고 봤어요?
거기 숙빈 최씨 나오죠?
천가동이라고도 하고
거기서 딸을 얻었는데
굉장히 영특하고 예쁜 딸을 공주를 얻었다 말이에요.
아 영우스님 말하기를 벌써 공주로 태어났다 내가 보니까
벌써 태어난 지가 얼마가 됐어요?
인제는 5~6년 됐잖아요.
5~6년 됐는데 스님이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면서
공주로 태어났다면 공주가 어떨까 싶은 궁금증이 났어요.
그래서 이 영우선사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백운선사에게
“어이 백운! 내가 공주를 어떻게 하면 만나겠나?”
“아, 그러면 가만히 있어보자”
그러면서 한철을 지났어요.
이젠 봄이 떡 됐는데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피고
그러면 마음이 어떻게 됩니까?
싱숭생숭해지죠.
아이들도 나가고 싶어
그래서 숙빈이 평상복을 하고 공주를 데리고 딸을 데리고
남대문 밖을 나갔어요.
남대문 밖을 떡 나가니까
서민들이 잔뜩 모여 살 거 아니에요.
거기 인제 장도 서고
그 장 서는데 뭐 사먹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가끔 저도 인제는 탁발하기 위해서 시장통을 다니다 보면
보살들 쭈그리고 앉아서 잘 사먹어요.
그 맛이 얼마나 맛있으면 거기서 쭈그리고 앉아서 사 먹겠습니까?길에서
그런데 이젠 스님이 그 앞에 얼쩡얼쩡 지나가는데 공주가 나온다고
나왔어
공주가 이렇게 스님을 보더니
‘우리 스님이다’ 하고 쫒아가는 거예요.
스님도 놀라고 다 놀랐어.
손, 오른손을 이렇게 주먹을 쥐었어요.
그래 스님이 ‘아이 공주님 여기까지 나오셨습니까?’ 하니까
스님! 하고 손을 보여주는 거야
6년 동안 이 손을 못 폈어요.
안 폈어
그런데 스님! 하고 보여주니까
아이 공주님 손은 왜 이리 꼭 쥐었습니까?
손을 만지니까 손을 딱 펴주는 거야
펴 보이는 거야
거기에 장육전이라고 써져 있어요.
이 뭡니까?옛날 기억해주는 거죠.
주먹을 딱 펴줬는데 장육전 써져 있어서 깜짝 놀랐어.
그래가지고 숙빈이 스님 웬일입니까? 하고
스님한테, 계파선사한테 물으니까
사실대로 얘기하는 거야
사실은 이러저러 했는데
참 신심이 곧고 돈독했던 보살이 있었는데
내가 꿈 얘기도 해주고 이러저러한 얘기를 좍 해주니까
듣고서 공주도 눈물 흘리고
숙빈도 눈물 흘리고
모든 사람들이 알겠습니다. 그랬어요.
그 얘기를 숙종대왕한테 얘기를 했어요.
숙종대왕한테 얘기하니까 숙종대왕이
세상에 그런 일도 있는가?그래서 전라 감사에게 명령을 내렸어
언제 불나고 그 장육전이 얼마나 크고
어떤 절을 지어야 되는지 알아 와라.
임금님의 명령이면 그 때 어떻게 해요?안 하면 큰일 나죠.
전라 감사가 모든 걸 조사해 가지고 인제 서울에 와서
사실 이렇게, 이렇게 됐습니다. 했어
그러면 제일 잘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라
그래서 이층으로 전각을 잘 짓고
부처님까지 잘 모셨어요.
그래서 거기다 편액을 써서 장육전이라 않고 각황전이라 썼죠.
覺皇이 뭡니까?임금님이 깨달으셨다 그런 뜻입니다. 황제께서
임금님이 왕이라고 해야 되는데
임금님이 깨달으셨다. 해가지고
거기다 각황전이란 편액을 써서 붙여놨습니다.
인연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숙종 때 숙빈
숙빈 얘기를 조금 해야 되겠어요.
숙빈이 어떤 분인 고하면 원래는 서민인데
사대문 안에 살지만 서민인데
그 때 당시에 조선 후기에 가장 극심했던 것이
당파싸움입니다.
남인, 서인, 노론, 소론 너무 극렬해
요즘도 너무 좀 심하죠.
당파가
상대방 이렇게 하는 것을 못 봐
다른 사람이 칭찬하는 것도 안 봐 주려고 그래
그 때는 칭찬하는 것 못 보는 정도가 아니라
당쟁의 자기 상위에 있는 사람도 죽이고, 암살하고
남인이 서인을 암살하고, 서인이 남인을 암살할 때입니다.
뿐만 아니라
양반네들이 서민들을 족쳐서 재물을 다 뺐어가
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숙종 초기에 무슨 일이 생겼는가 하면
민중 봉기가 생겼습니다.
민중 봉기해서 양반들 죽여야 되잖아요.
그런데 민중 봉기를 위해서 봉기했던 것이 아니라
남인들이 서인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뒤에서 공작을 해서 민중들에 의해서
서인 양반네들을 공격을 했단 말이야.
그 사건 굉장히 큽니다.
숙종실록에 다 나옵니다.
숙종대왕이 몇 살 때 임금이 됐는가 하면
13살에 됐습니다.
세상에 13살이라면 초등학교 6학년이야.
그 애를 데려다가 임금이라고 앉히고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니까 위에 대왕대비가 정치를 해.
열여덟 살 먹으면 친정합니다.
자기가 직접 왕이 명령을 내리고 정치를 하는데
열여덟 살 먹은 것이 뭐를 알겠습니까?
스물아홉 살 먹어도 뭐 알겠습니까?
적어도 사십은 넘어야 철도 나고 조금 압니다.
제대로 알자면 육십은 되어야 세상을 알아
그래 열세 살 먹은 것을 놓고서
당파싸움하기 얼마나 좋겠어요.
이젠 숙종이 결혼을 했는데 자식을 못 얻어
민씨한테 인현왕후입니다.
민씨한테 장가갔는데 스물일곱 살까지 자식을 못 얻다가
장씨 희빈을 보게 됩니다 궁녀
장희빈 유명하죠.
거기서 이제 아들을 낳습니다.
스물일곱 살 때
그리고 나서 삼사년 후에 누구를 만나게 되는고 하면
숙빈최씨를 만나게 돼 동이
동이는 이제 서민들이 서인을 공격하다가
그 사람들이 전부다 몰살당합니다.
서민들
서민들만 억울한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 수장이었든 딸이 바로 어린애 때, 네 다섯 살때
이 동이가 외톨이가 된 거에요.
그런데 얼마나 영특하든지
어디 기록에 보면 이런 기록이 나옵니다.
어떤 집 양반네 가서 심부름하고
이젠 노비가 됐어요.
일 하다가 책 글 읽는 소리를 듣고서 알아 무슨 뜻인지
천자 책을 몰래 얻어다 보고
옆에서 누가 가르쳐 주면 한 번 들으면 다 알아
그렇게 영특했던 거예요. 상당히
인물도 얼마나 잘 생겼는지 몰라요.
그러니까 노비라도 다 탐내
그래서 장희빈 어머니의 눈에 띄었어요.
그래서 장희빈 어머니가 데리고 있다가
영특하니까
야, 이렇게 영특하면 우리 마마님 희빈께 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천거를 해서 궁에 들어가게 됩니다.
참 기묘한 인연이죠.
궁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숙종이
가끔 숙종도 굉장히 쾌활한 분이였든 것 같아요. 젊었을 때
그러니까 활쏘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바깥세상 궁금하고 그래서 민정시찰을 자주 나가
밤에 미복을 하고
그런데 길거리에서 어느 딸아이를 봤는데
얘기해보니까 보통 똑똑한 게 아니에요.
영특하고
그런데 걔 손잡고 시장 다니면서 뭐 사먹고 한 것이 재미가 나서
가끔 만나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걔를 못 만나게 됐는데
어느 하루아침에 보니까 장희빈 처소에 걔가 있는 거야
거기서 만났습니다.
놀랬겠어요? 안 놀랬겠어요? 서로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분은 사대부 양반님네 줄 알았는데
아 보니까 상감마마에요. 자기가 만난 분이
자기는 동이가 아직도 저쪽에 어디 마을에 있는 줄 알았는데
몇 번 갔는데 못 만났거든
알고 보니까 장희빈 처소에 있는 거야.
소위 밀회죠 둘이
그렇게 하다가 얼마큼 극심하겠어요. 싸움이
그러다가 이제 장희빈이 온갖 모략을 합니다.
분쟁이 되기 위해서 인현왕후 중전을 모략을 해서
중전이 폐서인이 되고 자기가 중전이 되고
그리고 다시 동이 숙빈이 된 동이를 죽이려고
온갖 짓을 다하다가 들통이 나서 결국 자기가 사약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둘이만 인연이 그와 같은 것이 아니라
아까 계파선사 영우 백운선사 얘기했죠.
이 백운선사가 계파선사하고 인제
나라 국운도 걱정하고 불교도 걱정합니다.
둘이 친한 친구였는데
서로 그럽니다.
저 아차산에 앉아서
“야, 이 사람아 자네가 가보게”
“무슨 소리야”
그런데 이젠 그 왕이 늦게 숙종이 아들을 하나 얻었는데
경종입니다.
경종
경종대왕
그런데 경종대왕 요즘 머릿속에 없을 거예요.
3년인가 4년인가 임금 했는데
허수아비로 했어요.
좀 어리숙하고 똑똑하지 못 했든가 봐요.
그래서 나라를 걱정하고 임금이 자식을 못 보니까
누가 훌륭한 사람 자식을 봐야 되는데
걱정이란 말이야.
계파선사하고 백운선사하고 앉아가지고
네가 서로 네가 가라 밤새
네가 가라 아냐, 나는 안 갈 거야.
내가 왜 그런데 빠지나
아냐 그래도 나라를 위해서 네가 가봐
어디 가라는 거예요.
죽으라는 거예요 그거
죽어서 다시 환생해라.
스님이 수행을 많이 했으니까 스님이 가시오.
왜 내가 사바세계에 또 빠져야 되느냐?
밤새 그러다가 백운선사가 가기로 했습니다. 영우선사
가니까 가만히 보니까 계파선사는
아주 그 작전을 잘하는 스님 같애
보살이 하나 갔는데 이 스님까지 보내잖아요. 친구까지
친구가 백일 동안 기도를 떡
백운선사 기도를 하고 나서
참선을 하고 앉은 채로 그대로
아침 밥 공양 잘 하고 그냥 좌멸했어요.
앉은 채로 돌아가셨다 이 말이에요.
그 뒤로 숙빈한테서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게 누구냐면 금이야 이름이
숙종실록 또 영조실록에 보면 그가 영조가 되는데
태어날 때부터 천자라 했습니다.
일문천호야. 한 번 들으면 열 가지 백 가지 다 알아
천자문을 가르쳤는데
동문에서 천자문을 가르쳤는데
소학, 대학, 중용, 시전, 서전, 맹자 다 봐
그래서 그것을 가르치는 선생이 없어요.
특별선생 하나 만들었는데 물어보니까 척척해
그래서 그렇게 묻습니다.
이 왕자님께서는 어찌 그거를 아십니까? 물으면
저도 잘 몰라요. 그런 뜻 아니에요?
모른다고 하면서 그런 뜻 아니냐고 하는데 정확해
어른보다 나아
그래서 숙종대왕이 귀여울 뿐만 아니라
그를 특별 외호합니다.
경호죠 경호
그런데 장희빈은 걔를 죽여야 돼
걔를 죽이려고 했던 사건 때문에 장희빈이 죽게 된 거예요.
극심하게 또 남인하고 서인하고 전쟁이 일어나죠.
누구를 왕으로 세워야 우리가 출세를 하는가 싶어서
결국 남인이 몰락을 하고 서인이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경종이 숙종대왕이 육십에 돌아가십니다.
경종이 서른다섯인가 여섯인가에 임금이 되지만
뭘 잘 몰라
그래서 누가 수렴청정한지 아세요?
아우, 세제, 이 세제인 숙빈의 아들 금이가 컨트롤합니다.
그러니까 왕은 애초부터 누굽니까?금이죠.
그 형님이 사년 남짓 하다가 병으로 죽습니다.
아들도 못 낳고 그리고 다음해 바로
금이가 영조대왕이 되는데
영조대왕 그러니까 누굽니까?
백운선사 아니에요.
그러니까 인연을 보면 막 사뭇 얽혀있어요.
영조, 숙종, 장희빈
또는 장희빈 오빠니 누구 장희재
이름 누가 그렇게 알았어요?장희재 유명하죠.
이런 거기만 이런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앉아 계신 여러분들도 우리 가족사를 보면
어쩌면 그거보다 더 많이 얽혀있을 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그래서 내 옆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나하고 인연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나하고 인연이 되어 있다면 분명히 그거는 과거세부터
많은 인과관계가 얽혀져 있습니다.
여러분들 그거를 잘 아시고
항상 보리심을 내면 선근이 일어나고
선근이 일어나서
불법승 삼보를 잘 외호하고 섬기고 공양하면
제근이 청정해져서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다. 라는
화엄경의 말씀을 드리고 이상 마칩니다.
성불하십시오.
장산 합장
(불기2556년 11월 초하루 대각성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