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5 일본, 큐슈 우스키시
자그마치 침략 1,000회를 당했다는 우리나라에 견줄 바는 꿈에도 아니지만
일본 역시 (단지)미국이라는 벌집을 쑤신 죄로 B-29의 폭격을 맞아 목조가옥이 많은 여러 도시가 깔끔히 타버린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 무모한 짓거리만 안 했으면 일본은 지금쯤 필리핀 주변을 제외한 아시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제 이름도 다니카와 뭐시기로 되어있을 겁니다)
그 와중에서도 요행히 폭격 피해를 면하여 옛 시가가 그대로 보존된 도시가 우스키市라고 합니다.
영주가 있던 성인데 해자에 둘러싸여 높직히 자리하고 길에선 성채가 잘 보이진 않습니다.

이 구멍뚫인 대나무들은 등불축제 준비를 위한 것입니다.

얼마나 자부심이 강한지 요즘 짓는 건물들도 기꺼이 수십년전이었을 법한 모양으로 짓습니다.
일본은 경관조례를 제정하고 지키는 도시들이 많습니다.

은행도 그렇고.... 우체국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시골 소읍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는 옛적 거리의 모습이 많이 지켜집니다.

저 납죽한 건물은 슈퍼마켓인데 이 도시에 어울리기 위해 저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예배당같이 생긴 이 건물은 이 도시에 들러보고 반한 포르투갈 대통령이 제안해서 지어줬댑니다. 쩝....

해양제국이었던 포르투갈과의 교류역사를 전하기도 하고 전시회도 열리는 공간입니다.
유럽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도자기 타일이 보입니다.

뒷채 공간으로 이어지는 정원. 역시 열광하던 도자기타일의 분수가 보입니다.

아까 등불축제의 주인공은 이 함에 들어있습니다.

고대 이 지방의 아름다운 귀공녀인데 왕실로 시집가려고 배를 타고 가다 풍랑에 난파되어 죽었다고 합니다.
애통한 왕자가 그 혼을 불러 등불행사로 위로하였던 것이 이 축제의 기원이라는군요.
들고있는 문서는 왕실의 혼서지서였을까요?

서양의 기술을 받아들여 만들었던 일본 최초의 대포 유물의 복제품이라 합니다.
(이걸로 당장 조선을 침략해 보였지만서두....)

사무라이의 집입니다. 넓지는 않지만 후원 전체로 되어있는 정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도 뭔가 축제 이벤트가 있나봅니다.

사무리이의 집들은 영주의 성으로부터 서열대로 멀어진다고 합니다.
대문짝에 저런 금속장식이 있으면 오야붕 급이라고 하는군요.

이 주택가는 전체가 사무라이의 집들입니다.
울나라 군인아파트처럼 남편 직급이 마누라직급이었을 거고, 거 좀 숨 막혔겠지요^^;

이건 절입니다. 일본 고건축은 경쾌하고 수려한 미인같은 느낌입니다.

약간의 언덕을 타고 이어지는 옛 가옥들의 골목.

이렇게 비탈에 올라앉은 옛집도 있고...

여긴 신사입니다. 신사의 신들이 부처님을 모셔받드는 구조가 일본의 민간신앙과 불교의 관계라 합니다.

이 신사의 주인은 음악을 주관하였던가 봅니다.
제단엔 온통 악기이고 앞마당엔 목청 고운 가수들이 연습중이더만요.

도리가 있는 방향 정문에서 올려다 본 신사. 단아하고 아름답지요.

도시의 곳곳에 모두가 축제 준비중입니다. 부러운 광경입니다.

이 좁은 골목은 무사들이 즐겨찾던 술집골목.
이 좁은 골목에서 몇자루의 칼을 찬 사람들이 지나다니려면 많이 조심하고 깎듯이 예의를 차려야 했을 겁니다.

여기의 또 샛골목도 역시 축제준비 중

상가인데, 옛 분위기로 만들다보니 인도와 차도의 구분은 없습니다.
그래도 평화롭습니다. 어쩐 일인지 차도 많지 않습니다.

조붓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빨래 말리는 모습.

제일 큰 신사로 통한다는 길 옆엔 비단잉어가 노닙니다.
소주 안주 하겠다는 사람은 없는 정도의 시민의식이겠지요. 사실 소주도 비싸구....

안내해 주신 할배 말씀이, 유일하게 울화통 터진다는 건물이 이겁니다.
하필 성앞에 있으니 더욱 그럴 것입니다. 할배 말씀에 공감이 가더만요.

첫댓글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