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석산(童石山) 240m 위치 전남 진도군 지산면
산행일자 : 2005년 6월 4일 토요일 산행자 : 평택 뫼 산악회원 교통 : 진우관광 ( 정 영 동 기사 ) 날씨 : 맑음 시계는 보통
진도 서남단에는 바다에서 불꽃처럼 일어나, 바다에서 유리된 죄로 다도해를 그리워하는 산이 있다. 그 산은 밤이면 밤마다 밤마다 가슴에 사무치는 한을 하늘을 우러러 한올 한올 풀어 헤친다. 진도의 산들은 뭍의 산들과 달리 야트막하고 자잘한 높이를 자랑하는, 마치 동네 뒷산 같은 친근한 느낌을 주는 산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동석산(童石山·약 240m, 5만분의 1지형도에는 석적막산이라 표기)은 2백미터급 산에 불과하지만 여느 산과 달리 암벽미와 암릉미가 탁월한 산이다. 동석산은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에 위치한 산으로 서남쪽의 조도에서 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또한 자체가 거대한 성곽을 연상케 하는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약 1.5킬로미터 남북으로 이어져 있고, 암릉 중간마다 큰 절벽을 형성하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또한 암릉 앞부리 남쪽에는 심동저수지, 동쪽에는 봉암저수지가 있어 조망하는 맛도 좋거니와, 서해와 남해의 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04:00 아직도 잠든 해를 재워두고 일찍 일어나 소리없는 부산을 떤다
05:30 준비완료 집을 나선다
06:10 평택동일공고앞에서 진우에 몸을 싣고
11:10 휴식포함 5시간의 여정을 끝으로 들머리 진도 아랫심동 마을도착
사람에겐 누구에게나 분기점이 있다 내 삶의 분기점은 결혼? 물론 아니라고 할 순 없다
삶은 늘 단순했다 불치의 병처럼 여겨지는 멀미 때문에 여행은 고사하고 버스 몇 정류장 다니는 길도 고통이었다 꼭 가야할 곳도 전쟁을 치루 듯 다녀와야 했고 덤으로 며칠씩 드러누워야 일어날 수 있는 몸 무엇을 해야겠다는 의욕도, 어디를 가야겠다는 의욕도 없이 그저 주어지는 일 앞에서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위로하며 살았었다
그러던 삶에 전환점이 있었다 먹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은 아니었지만 피해 갈 수 없는 늪같은 사건 앞에서 포로가 될 수밖에 없었고 그일을 감당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체력이 필요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벽 앞에서 해결책으로 홀로산행을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한 산행이 이제는 삶이 되어 버렸다 사람은 공기 없이는 단 몇분도 지탱할 수 없다
그 공기가 바로 산이 되어버렸으니... 이리저리 산을 찾아 흐르는 삶
언젠가는 그도 마음대로 못할 날이 오겠지만 그냥 이대로가 참 좋은데...
버스로 가는 길 영암 금호방조제에서 잠시 쉬어가며
11:10 아랫 심동 마을회관 앞에서 담은 동석산의 유순한(?) 얼굴
계단 위 종성교회 앞마당을 가로 질러 산으로 들어가는데 텃밭엔 알로에꽃이 한창이다
잠시 올라서서 숲길에 들어가기 전 뒤돌아보면 한적한 아랫심동 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11:22 냇물은 흘러 강으로 가고 강물은 바다로 간다 논배미의 모양새도 세월따라 변천되고
첫 번째 슬랩구간 거대한 직벽이 갈길을 가로막고 섰다
11 23 오모나!! 이게모야???@@@ 50m는 됨직한 직벽이 가로막으며 느그들 우얄끼고??
용감에 실력까지 두루 갖춘 원회장님, 정대장님, 김대장님 휘딱 올라가니 이몸도 엉겁결에 몇 사람의 도움으로 휘딱 올라가서 먼저 선점했다고 발발기는 사나이들 그림으로 잡는다 ㅎㅎㅎ
왕초보들이 많아 자일을 걸기로 하고
아랫심동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논 가운데 갇힌 둔덕도 한몫 거든다
11:28 아!! 원 창 근 회장님 자일을 준비하는 중 완벽한 성격이라 산님들에게 신뢰도 만점 늘 쾌적한 분위기로 산행을 할 수 있게 유도 하고
오가는 버스안에서 한 무게 하며 신선한 분위기 만들고 거기다 유모어 감각도 탁월해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파악이 안됨 그렇지 유일한 약점 하나 방년(?) 여섯십년이란 연세
11:42 두 번째 구간 밧줄 설치 매 논 자일을 잡고 줄줄이 사탕이 되어 오르는 님들
자일을 어디에다 매 논건지 한번 보실려우@@@ 11:55 중업바위라는데 스님들이 도를 닦던 바위라(움푹패인 곳)
두마디 슬랩이 있는 첫봉우리 두 번째 구간 에공@@ 이러다 언제 다 오르고 이동하려나 아직도 한참 남았네 그려 2봉을 오르기 전 정대장님의 판단으로 3명만 계속 진행하고 나머지 후퇴 천종사로 다시 오르기로 했다
2봉 먼저 올라간 이들 삼십분을 기다리다 도망갈 궁리중 아래에서 볼 땐 유순한 얼굴이더니 갑자기 코도 세우고 이마도 세우고 오만 것 있는대로 한껏 존심을 세우는 봉우리들
3봉 오르는 길 날등에 달라붙어 오르는 맛 누가 알겠수?
지나온 2봉은 돌아보고 가야할 길 바라보니 지흥에 겨워 삐죽거리며 하늘금을 긋는다
마삭줄이라고도 하며 향기나는 꽃을 피운 것은 일명 백화등이라고 한다 더러 몇 년 동안 꽃을 피우지 않기도 한다는데 바위틈에 온통 하얀꽃등을 달고 진한 향기를 내뿜어 맹한 사람 홀리는 바람에 을매나 좋은지@@@ 자꾸 들여다 본다 백화등!!!
12:07 가야할 봉우리들 3봉부터
4봉으로 가는 릿지구간 무서워 보이지만 그냥 할만해유 혹 공소공포증있으신 분들은 안되어유
천종사가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후퇴한 용사들 서서히 모습을 나타낸다 처음부터 천종사로 오르려고 했다가 괘도수정하는 바람에 그러나 다시 처음 작정했던대로 되었네
그려 안전이 제일이지!! 정대장님의 판단에 박수 !!! 그런데 많이 미안타
회장, 대장, 실력이 탁월한 분들은 안전과 책임감 때문에 back하고 간큰 초짜는 고수들 덕분에 한량 신세가 되고
12:28 4봉의 위풍당당 날등을 타는 기분은 쬐매 무섭기도 하지만 ...
해풍의 영향으로 바위들이 푸석푸석하다 디딜 때에도 조심을 해야하지만 자일을 매거나 안전장비를 설치할 때에도 주의를 요한다
4봉 피요르드 지형 U협곡 협곡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
5봉으로 이어지는 길
5봉 전반부는 나이프리지 대략 70M 정도 정신통일!! 별 어려움 없이 통과 아래엔 우회로가 있음
12:39 나이프릿지만 통과 하면 별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고 산행의 묘미가 아주 탁월함
봉암저수지 주변 풍경
씰데없는 꿈타령 하나 저산 아래 살고 잡다했더니 그라믄 도대체 집이 몇 채나 있어야 하나? 가는 곳마다 마음에 끌리면 한 채씩 마련하고 살고자프니...
에라이!! 나 다시 태어나믄 남자로 태어나까? 근사한 캠핑카 살 수 있을만큼 돈 벌어서 산행 잘하는 간큰 여자랑 결혼해서
쉬는 날 가고 싶은 산자락 밑에 캠핑카 세워놓고 새벽에 따뜻한 국물로 배 채우고 해뜨기전 산에 올라 해마중하고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사는 것이 기쁨이라
진짜 하나마나한 꿈같은 일이네.
장도, 소장도가 눈에 자꾸 밟히는데 시계가 좋지 않아 아쉽다
6봉 가는길 때로는 옆구리와의 타협도 불가피한 일
6-7봉 사이 침니 구간 통과 후 보는 그림
8봉도 통과 하고 13:43 드디어 9봉 삼각점이 있고 220m라고함
심동저수지 뒤로 마구도, 죽도 그러나 시계불량
동석산 가는 길 오른쪽으로 봉암저수지뒤 지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3:59 9봉을 지나면 아주 쾌적한 숲길로 이어지고 낮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숲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시간이 넉넉지 않은 것이 흠이다
노루귀, 백화등, 골무꽃, 고사리과 식물들, 잔대, 이름모를 야생화도 많고
저기 요상한 섬 하나 보인다 머리에 상투를 튼 강진에 가학산처럼 또아리를 틀고 머리엔 물건을 이고 있다
지나온 봉우리들을 돌아보니 여느 산들과 별다름 없어 보이는데
눈앞에 제법 우뚝한 봉우리가 유혹하길래 후미와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올랐다 되내려 왔다
작은 섬과 마을이 참 예쁘다
내림길 또한 매력 만점이다 낮은 산이 이렇게 정글을 탐험하는 기분을 주는 것도 처음이다
15:26 소장도, 장도 다도해의 작은 섬들이 그림을 만들어 내고 가치리 마을이 아름답다
15:45 산행을 마감하며 돌아보니 이렇게 편안해 보이건만
저기가 4봉이었던가?
내려와서 보는 동석산
산방입구에서 운림산방 뒤엔 첨찰산이 우뚝하고
예정에는 없던 곳에 들렀다 운림산방 역시 멋쟁이 회장님과 대장님 덕택에 멋진 산행에다 운림산방까지 담고보니 흐뭇이 절로 배어난다
운림산방 안내도
운림산방내에 있는 거목
소치 허유,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등 4대에 걸쳐 전통 남화를 이끌어 온 곳이며 소치의 영향을 받아 남종문인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현존작가 130여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소치 기념관에서 임전 허문의 작품중 ,
운림산방내에 있는 못
ㅎㅎ 멀쩡한 진도대교를 버스는 달리고 버스 안 그것도 안쪽 좌석에서 찍었더니 위로 붕 떳네
집에 도착 시간이 너무 늦었다 23시가 넘었어 그래서 요강 머리에 이고 벌 섰냐구요? 요강 없다고 그냥 씻고 잠이나 자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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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야~~참으로 멋진 산입니다.사진보니 가슴이 찌릿찌릿합니다.위험해보이기도 하구요...산전한 산행하셨으니 다행입니다.잘보고 갑니다.^*^
삼천리 구석구석이 금수강산이란 말이 실감납니다. 진도의 동석산? 처음 접하는 산이지만 참 멋진 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생을 논할 게 뭬있습니까? 산행 잘하는 간큰 누부야는 이미 계시고 매형께선 근사한 캠핑카 하나만 마련하시면 되겠네 모... 다음 주 로또, 덜컹 걸리시어 그 꿈이 현실이 될 지 어찌 압니까? ^
오강있었으면 정말 벌섰을가요? ㅎㅎㅎ 사진으로 보는 동석산 ~~~~~짱!!!!!!!!!!!! 아니 ~죽이군요. 아마도 멀어서 그렇지 전남쪽에 이뽄 산들이 많더군요.짜릿짜릿한 맛이 있을거같아 쪼메무서웁겠어요 ㅎㅎㅎ 잘보고갑니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