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1 총선 결과 잘 지켜보셨나요? 이제 환갑에 접어든 노년층에 진입하고 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달라보이지 않으십니까? 벌써부터 올 연말 대선에 대한 전망으로 모든 미디어가 분주합니다.
최근에 2012년 대선 결과에 대한 예측을 상당한 내공으로 분석하고 전망한 어느 분의 글을 우연히 접했
습니다. 그 분이 쓰신 글은 요즘 4.11 총선에서 위기에 처한 집권당을 일으켜 세운 잔 다크와 같은 역할
을 한 박근혜의 운명에 대한 예측 때문인지 페이스 북 등 여러 SNS 에서 화제입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아래 청색으로 인용한 글을 쓰신 분은 우리 나라의 정치 흐름에 나름대로 해박한 식견을 가진 분이긴 하
지만, 약간은 한쪽으로 매몰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 지울 수 없습니다. 지역주의에 대한 경고인지,
영남지방에 연고를 둔 사람들에게 건전한 경각심을 일깨어 주는 의미로 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자의적인 방향으로 글을 풀어 나간 것 같습니다.
총선이든 대선이든 선거 결과를 보고 호남지역의 야권 몰표 나오는 것을 비난할 수 있나요?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봅니다. 지역별 인구 분포도나 각 지역에 이주해 살고있는 원 출신 지역민의 퍼센티지 등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부적절한
사례를 들어 마치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주
장을 합리화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선거와 관련된 지역주의 타파 목소리는 늘 공허한
메아리였습니다. 4. 11 총선이 끝나자 마자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논평이 폭포수처럼 터져나옵니다. 정
치평론가들 살맛 나는 세상입니다.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다수당 의석을 점유했고 사실상의 승자는
박근혜 라고 모두다 입을 모읍니다. 6.25 사변으로 찟어질대로 가난했던 어려운 나라 환경속에서 우리와 같은
해에 태어난 박근혜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고 세상의 풍파를 거쳐온 과정도 우리와는 너무 다
릅니다. 세상사 참 알수 없지요. 작년(2011) 가을 서울시장선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
격 파문이 있었고, 연이은 민간인 불법사찰,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대통령 주변의 부정비리로 집권여당은 4.
11 총선 전 패닉상태였습니다. MB 집권 4년 동안의 실정에 따른 정권심판론이 대세를 이루던 시점에 등장한
박근혜는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하고 당 운영을 비상체제로 가동하면서 위기에 빠진 집권 여당을 구했
습니다. MB 등 집권 세력들은 박근혜가 하늘로 부터 내려준 구원자 였을 겁니다. 4.11 총선 전 당을 이끌어
오던 중진들이 어찌되었습니까? 남자들 체면 다 구기게 만들고 집권당의 역할에 먹칠을 한 인간들이 여자 한
명 내세워 당의 명맥을 이을려고 했었으며 무대 뒤에서 비겁하게 헛소리들만 지껄이고 있었습니다.
선거 결과를 통해 박근혜는 집권여당의 단독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했으며 8개월간의 대선 대장정을 가볍게 워
밍업하듯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수도권이 언제나 승부처가 됐다는 점에서 박
근혜와 여당의 고민은 깊어질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수도권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집권을 했던 정당은
찾기 힘듭니다.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당선 떄도 수도권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아래에 글 쓰신 분은 너무 지역적 범주의 단편적인 분석을 했습니다. 안철수 변수도 없었고, MB정권의 한심한
집권 실적도 고려하지 않았던것이지요. 집권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결과에 자만했다간 다음 대선에서 ‘독배’를
마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명으로 얼룩진 이 나라 정치사에서 민주화를 제외한 가장 큰 오점은 지역주의였
습니다. 여기에 이의를 달 분 있을까요? 최소한 한국에서만은 이 지역주의는 천박하고 음습하고 더러운 산물
이었습니다. 80년대 중반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를 어느 정도 확립하였지만 지역주의 극복에는 실패했습니다.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은 지역주의 극복의 기치를 내걸고 총선에 임했으며 어느 정도는 성공했죠. 그러면
서 우리 사회에 이념논쟁이 가속화되는 계기를 가져왔습니다. 열린우리당은 당시 창당의 변으로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전국정당을 목표로 하였고 요란한 개혁으로 겉치장만 했을 뿐 그 속에 깔린 내용물은 역시 지역주의
였습니다.
보수 성향의 어느 분께서 이런 말 하시더군요. "MB가 지난 4년간 딱히 잘못한 일이 뭐냐? 대체적으로 열심히
할려고 하지않았냐", "운이 없어서 잘 풀리지 않았을 뿐 아니냐" 라고...... 그렇게 말하시면 않됩니다. 물론 모
든 사람이 생각하는데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MB집권 이후 언론장악 시도는 물론 과도한 자기 사람 심기 등
한심한 짓거리들로 인해 국민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경제정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았지요. 사회 곳곳에서 갈등
구조를 심화시켰습니다. 너무 아마츄어였습니다. 2000년 이전 까지의 한국의 건설회사 CEO 그렇게 철저한
경영철학 가지고 합리적 경영하신 분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저가 입찰후 불도저식 "밀어붙여" 스타일로 공사
완공시키는 조잡한 수준의 공사 관리 및 건설 경영이었습니다. 세상은 바꼈고, 이제 나라 경영을 그렇게 막무
가내식으로 하면 않됩니다. "않되면 되게하라" 는 군사문화적인 방식, 공기내 완공되지않으면 삭발하고 철야
돌관공사 하면서 공기를 맞추었던 1980년대식 토건문화에 젖어있던 틀로는 글로벌 경영 못합니다. 요즘 그렇
게 해외공사 끌고 나가다간 감리단으로 부터 경고받고 공사 중단, 게약해지 (타절) 당할 수 있습니다. 자기 사
람들로만 포진시켜 자기들만의 리그전 치르듯 나라 경영하면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지않습니다.
아래 글은 2009년 5월 25일 올려진 글이라고 하는데, 이 떄는 노무현 대통령이 안타깝게 돌아가신 이후
입니다. 그리고, 이 글 쓸 당시엔 안철수 교수의 변수, 이명박 정부의 초라한 집권후 성적이 제대로 반영
되지않았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에서의 천박한 지역주의, 그리고 한심한 이념논쟁 프레임(틀) 을
깨고 진정 국민의 안녕과 복지를 위한 정치를 지향해야하겠지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경상도 분들이 바뀌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바뀝니다. 우리 젊은 세대가 바뀌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바뀝
니다" 라는 말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4.11 총선에서 광주에서 선전한 이정현 님, 대구에서 선전한 김
부겸님 그들의 도전 정말 의미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진실로 미래를 위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길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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