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비교적 즐거운 일은 먹는 일이요, 아주 편안한 순간은 변기에 앉아 있는 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인체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먹는 일은 수입을 잡는 일이요, 변기에 앉아 있는 순간은 곧 그 수입에 대한 지출을 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 두 가지가 모두 일정하게 하루도 그냥 지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됨으로서 우리 인체가 아무 탈없이 지탱해 간다는 뜻입니다.
먹는 일은 기본적으로 하루에 3 번의 기본에다 기회가 되면 간식 내지 그 외 기타 추가로 좀 더 먹을 수 있지만, 화장실 일은 그 보다 훨씬 적은 횟수로도 감당할 수 있다. 왜 누구나 정상적인 사람들이 다 겪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느냐 하면, 우리의 생활도 이 비슷한 흉내를 내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려면 일정한 고정 수입에 능력 범위에서 약간의 부수입이 있어야 하지만 수입이 늘더라도 지출은 그 평소 하던 범위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하고 시간이 많이 흘러 안정적인 바탕이 되었을 때 조금씩 서서히 변화시키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입니다. 수입이 많아졌다고, 평소에 안 하던 짓(새로운 항목)을 갑자기 만들어 어시대다 보면 옆에 사람이 보기에 측은할 때가 있다. 과연 모든 사람이 돈을 많이 벌면 저렇게 밖에 살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기는 남이 잘못하는 골퍼를 자주 치러 간다는 둥, 무슨 고급 물건을 샀다는 둥, 상대가 듣는 심정이 어떤 상태인지 안중에도 없이 보통 서민이 듣기 거북한 말만 하면서 남에게는 기회도 주지 않고 혼자 떠벌리곤 한다. 아무래도 우리 인체도 많이 먹으면 자주 마렵겠지만 그 횟수만은 늘리지 않고 평소에 하던 횟수 만큼만으로 제한하면서 그 량을 늘리면 그만일 것이다.
우리 인체에서 먹는 일과 배설하는 일 중 어느 것이 중요한가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배설하는 일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배고픈 것은 상당 시간 참을 수 있지만 배설하는 일은 급할 때는 잠시 참는 것도 고역인 것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 순간은 대통령 자리와도 못 바꾸어 준다.”
는 말을 흔히 하고 있는데 사실은 먹은 것이 충분히 있어야 조금이라도 더 오래 그 편안한 자리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능력 범위 내에서 충분히 벌어서 그 범위 내에서 지출의 즐거운 시간을 연장시켜야 되지 않을까요? 역시 버는 일 보다는 상대적으로 쓰는 일이 그 사람의 품위를 지켜 주게 되지 않을까요? 또한 더 조심스럽지 않나요? 먹는 일은 남이 보는 데서 해도 무방하지만 배설은 반드시 “나 홀로 다방”을 이용해야 되듯이 돈도 벌 때는 남이 알게 벌어도 되지만 지출은 남이 모르게, 또 남에게 비밀스럽게 해야 그 품위를 유지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너 화장실에서 배설한 물건의 색이 무엇이냐고 친구가 물어 보면 당신은 대답해 줄 의무가 있습니까? 또는 묻지도 않았는데 많이 배설했다고 자랑삼아 떠들어대면 어떻겠습니까? 듣는 사람은 어쩐지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게 아닙니까? 특이나 밥 먹을 때 이야기하면 더더욱 우습겠지요?
첫댓글 무릉도원이 누구인가, 늦게 카페에 가입해서 궁금하구먼. 中山은 조광일이야. 사람들이 내 몸의 일부를 시와 때를 가려서 하는, 옳은말씀을 잘 경청했음,고맙소.
상량선생님! 오랫만이오.바로 옆에서 얘기하듯한 글 잘 보았소. 작년 못봤으니 올핸 한번 봅시다. 김천 오실때 까페에 띄워 주시게.
상량선생님! 오랫만이오.바로 옆에서 얘기하듯한 글 잘 보았소. 작년 못봤으니 올핸 한번 봅시다. 김천 오실때 까페에 띄워 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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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서 먹고 배설하는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지요,좋은 내용을 잘 보았읍니다.
띄우신 글 뜻깊게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