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하모니랜드에 입장해서 받은 첫 느낌은
서울에 있는 어린이대공원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온 사방이 헬로키티 장식으로 꾸며졌다는 것 정도..
아직 11시도 안 되어서 그런지 공원에는 관람객이 거의 없었습니다.
일단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하고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계단을 다 올라가자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었습니다.
놀이기구는 잠시 후에 이용하기로 하고
계단을 올라갈 때 보아 두었던 3D 상영관으로 갔습니다.
상영관에서는 11시부터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게게게노 키타로(ゲゲゲの鬼太郞)>를 상영해 주는 것 같습니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일단 상영관에 들어가서 애니메이션을 보기로 했습니다.
15분 정도 애니메이션을 보고 상영관 밖으로 나와서
이번에는 키티캐슬로 갔습니다.
키티캐슬 내부를 관람하는 어린이들은 즐거운 모습이었지만
제가 관람하면서 즐거워할 그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키티캐슬 관람을 마치고 놀이기구를 이용하기 위하여
놀이동산 <화이트 버즈 스퀘어(ホワイトバーズスクエア)>로 갔습니다.
놀이동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놀이기구는 롤러코스터였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바이킹도 못 타는 저였지만
롤러코스터 높이도 별로 높지 않고.. 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러 올라갔는데 탑승객이 저밖에 없었습니다.
1명만이 탑승한 롤러코스터는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롤러코스터 정상까지 천천히 올라가는 동안
관람차와 키티캐슬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제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자 롤러코스터가 달리기 시작하는데
보기보다 상당히 스릴이 있었습니다.
소리를 지르니 무서움도 달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짧은 질주를 끝낸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서
자판기에 150엔을 넣고 따뜻한 캔 코코아를 샀습니다.
일단 차가운 손을 녹이고 나서 코코아를 다 마시고
MP3 시계를 보니 11시 50분이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키츠키역 또는 히지(日出)역으로 돌아가서 오이타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입장할 때 받았던 버스 시각표를 확인해 보니
20분 전에 히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고
이후 가장 빠른 버스가 14시 02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빠져 나갈 수 있는 방법은
택시를 기다리거나 걸어서 나가는 방법인데..
바람이 많이 부는 평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찾는 관람객이 없어서 택시가 언제 올지도 기약이 없어 보였습니다.
일단 최대한 걸어서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내리막길이어서 걷기에는 부담이 없었습니다.
20여분을 걸어가자 삼거리가 나왔습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계속 가면 키츠키역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지금부터는 도로가 좁아서 인도가 없습니다.
걷기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에 혹시 지나가는 버스나 택시가 있을까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15분 정도 기다리자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빈 택시가 저를 보고 택시를 돌렸습니다.
택시를 타고 5분 정도 달려서 키츠키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키츠키역에 도착하기 전에 택시기사는 680엔이 나온 미터기를 껐습니다.
680엔이면 저렴하게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천엔짜리를 지불했는데도 기사는 거스름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거스름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더니 10엔짜리 2개 주고 끝이었습니다.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 것도 아니고..
따지고 싶었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그냥 내렸습니다.
키츠키역으로 들어가서 대함실에 있는 시계를 보니 12시 45분..
하모니랜드에서 빠져 나오는데 50분 가까이 걸렸군요..
시각표를 보니 13시 11분에 오이타로 가는 열차가 있었습니다.
키츠키역 창구에서 오이타역까지 좌석 지정을 받은 후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20분 정도 따뜻한 대합실에 있다가 열차 출발 3분 전에 승강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열차에 승차하여 자리에 앉자마자 잠이 들어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열차는 오이타역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오이타역에서 내린 저는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오이타역 대합실로 갔습니다.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본 여행기는 Naver Blog(http://blog.naver.com/a2237535)와
Cyworld(http://www.cyworld.com/Baechujangsa)에 동시 연재됩니다.
첫댓글 아니.. 택시기사가 거스름돈을 안주다니 분명히 문제가 있는듯... 아니면 좀 특수한 택시인가?
어느 나라든 일부 양심불량 택시기사 때문에 좋은 기사분들까지 욕 먹는 건 마찬가지인 듯~~ ㅎㅎ
에버랜드랑 비슷해보여요..키티 케릭만 빼거요..
저는 에버랜드는 못 가봤지만.. 하모니랜드 정말 작아요~~
놀이동산을 혼자서놀이기구도 다른사람들도없이 혼자 타시거...혼자 타는 기분도 괜찮을듯하네요..난 놀이기구 무서버..
1995년도에 광주비엔날레 가서 혼자서 범퍼카 타 본 이후로 처음이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