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가면 흔히 나는 풀 명아주, 연려실 이긍익의 호의 려藜가 명아주이다.
너무 흔해서 제거하려고 힘쓰던 잡초로 분류하는 약초다.
지역에 따라 ‘돼지가 잘 먹는 가라지’라는 의미를 가진 ‘도트라지’ 또는 ‘도투라지’로 불리는 명아주는 어릴 때는 식용으로 먹을 수 있고 겨울에 딱딱해지면 그 줄기로 지팡이를 만들 수 있다.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이라고 하는데 통일신라시대부터 장수한 노인에게 왕이 직접 청려장(靑藜杖)을 하사한 전통이 내려와서 조선시대에는 나이 70세와 80세를 맞는 노인에게 각각 국장(國杖)과 조장(朝杖)이라 하여 하사하였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청려장은 문경시 호계면 일대에서 지역특산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울퉁불퉁한 표면이 손바닥을 자극하는 효과와 함께 재질이 단단하고 가벼운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청려장으로는 안동 도산서원에 퇴계 이황 선생이 짚고 다니던 길이 140cm의 청려장이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명아주의 약효로는 해열작용, 진통작용, 소염작용, 지사작용
조선후기 농서인 <농정회요>에서도 ‘독이 약간 있어서 벌레를 죽이며 달이거나 찧어서 벌레 물린 상처를 씻기도 하고 벌레먹은 이(충치)에 양치질하기도 한다.’고 전해지며 명아주 태운 재를 동회(冬灰) 라 하여 사마귀 치료에 외용하거나 충치에 외용하기도 한다. 생즙을 외용하면 가려움증을 개선하여 두드러기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백초당 한약방 신전휘 박사에 의하면
어린이의 두피가 헌데에 씨를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참기름에 개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하며 민간에서 다수 이용되고 또한 이와 관련된 특허가 다수 있지만 봄나물이 아닌 초여름 이후에 채취한 명아주의 추출물을 과량복용하거나 외용하면 명아주의 일광과민반응에 의해서 햇볕을 쬐면 광과민 반응에 의해 피부가 붉어지거나 부풀어 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명아주는 잡초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잡초가 오히려 땅심을 높이고 비료사용을 줄이는 녹비작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병충해를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어서 명아주를 알콜로 추출한 추출물은 진딧물류, 응애류, 나방류 및 멸구류를 방제하는 효능을 가진다. 특히 벼농사에 있어서는 벼멸구, 도열병을 방제하는 친환경농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부위로서는 전초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식품으로 이용하기
초여름에 어린잎을 채취하여 살짝 데쳐 묵나물로 만들었다가 볶아서 먹기도 하며 된장을 넣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데쳐서 된장에 버물여 나물로 먹기도 한다. 또한 장아찌를 담가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