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교에 가면, 이곳 저곳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었다.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의 소원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지리 과목을 좋아했던 나는 지명만 알고 있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는 우리나라 곳곳을, 혹은 우리와 다른 세계에 있을 것만 같은 다른 나라들을 꼭 내 두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늘 나에게는 새로운 곳을 다녀오는 일이 통장에 목돈을 저축하듯, 뿌듯한 일이었다.
1학년 여름방학 때 이던가,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남도 답사 여행계획을 짜면서 여행을 떠나기나 한 듯, 즐거웠던 경험이 있었는데,,차표 문제로 못가게됐었다.그 후로, 나는 고등학교 때 꿈꿨던 여행에 대한 계획들을 포기하고 2학년 때 부터 여름방학,,겨울방학을 신림동 독서실에서 보내야만 했다.물론, 나의 진로에 대한 고민들로 부터 시작된 일들이요, 내가 사버린 고생이기 때문에 아무도 탓할 수는 없고, 후회하지도 않는다.
그러던중,,인터넷에서 세계문화체험단 광고를 보게 되었다. 친구들은 배낭여행이다 뭐다 해외로들 나가는데,,에잇~오기나 부려보자~하고 간단한 지원서에 내 개인정보를 적어봤다. 기대하지도 않았고, 이번 여름도 예정된 독서실행이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잠깐 가는 하루 짜리 물놀이도 부담을 가질 나였는데.....
지루하기 짝이없던 물리 수업 시간이었다.전화가 와서 난 책상 밑으로 쑥 고개를 디밀어 전화를 받았는데 샤프전자이고, 1차에 합격해서 면접을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 메일은 스팸차단으로 합격 소식을 받지 못했고, 전화 역시 발신번호 표시가 안돼서 받지 않았더라면 떠났을 행운인데,,게다가 수업시간에 온 전화였으니...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끝까지 날 배신하지 않았다.하하
반주법 시험이 있던 날 면접을 봤고,,난 떨어져도 정말 실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1차 붙은 행운이 나에겐 과분하게 느껴졌고 사실,,공부도 열심히 안하면서 공부 걱정도 은근히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자기소개서에도 끝부분에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겠단 말을 썼다.지금 생각해보면 우습지만 말이다...그래서 면접비로 받은 2만원이 난 너무 기쁘고 고마웠는데 새벽에 인터넷으로 일간스포츠 기사속에서 내 이름을 발견했다.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갈 때 마음이 다르다더니...난 그 속담을 그 때서야 실감했다.호호
그리고,,지금은 꿈 같지만 미국에 다녀왔다.
사람들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했지만,,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예정 처럼 나는 미국 여행후 늦게나마 신림동 독서실을 다니고 있다.
하지만, 10일 간의 추억들은 내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으로 힘이 들 때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이제 답사기 과카페에 올렸던 것..다시 못써서 미안해요.^^;
오늘은 세계문화체험단 1기 미국팀 뒷풀이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몇몇 오빠들과 동생뻘 되는 친구와는 먼저 만나기로 해서 신촌에서 포켓볼을 세게임 하고서는 오빠들 당구 치는거 구경하다가,,,,샤프전자에서 전액 지원하는 제주 통돼지와 소주와 맥주를 잔뜩 퍼마시고..(역시 회사에서(특히 샤프전자-많이 받아서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슴돠-_-;;)하는게 정말...좋은 것 같아요.뒷풀이에, 뒷날 동호회 모임까지 지원해준답니다..ㅎㅎ)2차로 또 마루산인지 산마루인지 시원한 바람들어오는 맥주집에서 2차하고,,,저는 내일 텝스가 있어서 3차는 안가고 집으로 왔답니다. 정말 오늘 처럼 재밌고,,,기분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이번 여행을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단게 큰 재산 인 것 같습니다.특히나 전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한 관계로 제대로 아는 선배 하나 없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인생 선배들을 많이 알게 돼서,,정말 감사해 하고 있어요...하핫
F충격에 못했던 여행 얘기를 할게요..
제가 이번에 갔던 도시는 미국에서 뉴욕, 보스턴, 나이아가라, 워싱턴 순이었습니다.
뉴욕에서의 이틀은 자유여행이어서 네명씩 짠 조별로(미국팀 전체는 14명..)계획을 짜서 직접 지도 보고, 현지인에게 물어보면서 걸어 다녔습니다.급행열차를 타서 할렘가까지 올라갈 뻔한 아찔한 기억도 있었지만,,,이번 여행에서 정말 재밌던 도시를 꼽으라면 뉴욕을 꼽고 싶습니다.뉴욕은 다 알다시피 인종의 도가니라는 곳인데..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었어요...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횡단보도가 필요 없는 것이었습니다.그냥 건너면 횡단보도이고 횡단보도에서의 신호등 대신의 WALK, DON'T WALK 표시가 정말 무색했습니다.우리가 장난 하듯, 한명이 건너기 시작하면 와르르 무리가 다 건너는 것이었습니다. 질서가 안지켜진다고 볼 수도 있고, 인간 중심의 문화라고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운전자 중 이제 일종의 '룰'이 되어서 인지 경적을 울리거나 소리지르는 사람도 없었고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경찰차 조차도 용인하는 위법행위(?)이었어요.
뉴욕에서는 자유의 여신상,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는 월스트리트, WTC 테러 현장, 센트럴파크, 뉴욕 자연사 박물관, 소호거리, 차이나 타운, 코리아 타운, 록펠러 센터, 라디오 씨티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브로드 웨이 등에 갔었습니다. WTC는 여전히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었고, 여기저기 추모 낙서들이 가득했습니다.미국에 신의 은총이 있을 거라는 둥의 낙서가 많았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한다는...그런 낙서도 있었습니다. 사망자 명단은.......THE HEROES of 11.SEPTEMBER.2001 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그들은 영웅 이었더군요....................
소호는 우리나라의 명동정도에 비유하면 되려나..아울렛 매장과 카페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0만원 이상하는 리바이스의 청바지가 44불 정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정말 부러웠던 건 공항에 내릴 때 부터 나무들이 많았다는 것인데요...도심 한복판에도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것에서 그들의 여유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뭐..땅덩어리가 크니.....=.=
뉴욕의 지하철은 낡고, 계단도 좁고, 덥고......정말 실망스러웠는데...그들은 보수할 생각조차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아..끔찍.
보스턴에서는 벙커힐이라고 독립전쟁을 기리는 탑에 올라가서 부슬 부슬 비내리는 보스턴 시가를 보았습니다.또,,하버드 대학교, MIT대학교, 보스턴 대학교 등을 보았고 퀸시마켓이라는 쇼핑몰 근처에서 다른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이국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보스턴은 100년 200년 된 건물들이 대부분이었는데..이들은 재개발을 모른다고 합니다.오래된 게 자랑이라고 하니....부럽기도 했습니다.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라는 커몬공원은 정말 한적하고 좋았습니다.뉴욕은 좀 북적거림이 느껴졌는데..보스턴은 대학 도시여서 인지...정말 한적하고 여유 그 자체 였습니다...여유....정말 오랜만에 여유란 걸 느껴봤습니다.서울에도 여유가 있다면..하고 생각해봤습니다.
하버드 대학 사람들은 학교가 넓게 펼쳐져 있다보니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닌다는데요.....자전거를 훔쳐갈 까봐 바퀴만 빼서, 혹은 안장(?)만 빼서 수업에 들어가곤 한답니다...ㅋㅋ음...그리고 기숙사서 자살 사건이 종종 있기 때문에...자살한 룸메이트가 있는 방 사람들은 그 충격을 배려해서 시험을 안본다고 해도 B+이상을 준다고 합니다..
음....MIT와 하버드 모두 짙푸른 잔디밭이 넓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미국의 잔디밭은 항상 개방 개방....늘 뛰놀 수 있는 곳이고...햇볕이 찌는 날이면 상의를 벗고 근육질의 몸으로 좌~깅을 하는 남정네들이 참 많았습니다.여자들도 벗고 엎드려서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그들의 생활 방식이 자유로와 보여...좋았습니다.
보스턴에서 특이했던 것은 더 프리 트레일 이라는 빨간 색 페인트 줄이 인도에 그려져 있는데요, 이 줄을 따라 걸어가면 보스턴 내의 16군데 사적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나이아가라는 버스를 타고 장장 여덟시간을 달리고 달려..도착했습니다.
와~~~그런데..정말 멋지더라구요.안개속의 숙녀호라는 배를 타고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가는데......정말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배를 탈 때 바란 우비를 나눠주는 대요...우비를 입고 폭포에서 물 튀는 걸 맞는데..정말 마음까지 시원했습니다..^^
폭포는 미국폭포(1/10)와 캐나다 폭포(9/10)로 나눠져 있는데....둘을 합해서 너비 1KM 높이는 약 50m정도 된다고 합니다....엄청나죠..!
워싱턴에서는 백악관, 스미소니언 박물관 중 자연사 박물관, 워싱턴 탑, 제퍼슨 기념관, 링컨 기념관, 홀로코스트 기념관 에 갔었습니다.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아침일찍 안가면 표도 없을 정도라는데...운이 좋아 관람하게 되었는데요...홀로코스트.....는 다 아시겠지만 영어로 대량학살 이라는 뜻입니다. 유태인 들이 자기네 돈으로 나찌의 잔혹한 행동을 동영상, 사진, 등 등 의 증거를 죄다 모아,,,정말 큰 규모로 전시관을 만들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더 없기를 바란다는 식의 이야기를 전하는 곳이었습니다...우리나라의 독립기념관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요...유태인들이 역시 힘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들의 기념관....은 3개, 탑 한개라는데.....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에게도 기념관 세울 정도의 대통령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한국전 참전 기념비도 보았습니다......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던가 우리나라의 한겨레 21이나 월간 조선과 비스무레한 캐나다 잡지 표지가 KOREA어쩌고 하는 거길래 기획기사를 보았더니 남한과 북한에 대한 기사와,,풍족한 남한의 생활이 나왔더군요.메가박스 사진도 나오고...뭐 여자 한명 인터뷰 했다는데..요즘 젊은이들은 미국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쩝..
미국에서 좀 힘들었던 건 계속되는 느끼한 음식과,,,어색한 팁문화였습니다.미국에서는 웨이터, 웨이트리스 들이 최저임금을 보장 받지 못하는 계층이라 해서 내는 돈의 10~15%를 팁으로 꼭 내는 문화가 있는데..밥먹을 때, 호텔에서 나올 때 꼭 1달러씩을 내야하는게...곤욕스러웠습니다.
우리도 배우면 좋을 만 한 것은...EXCUSE ME 문화와, 여유입니다.다른 사람과 부딪치거나 다른 사람 시야를 가리며 지나칠 때..미국인 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항상 익스큐즈미, 아임 쏘리를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미국에 10일 있었다지만,,한국에 와서 익스큐즈미를 해야할 상황을 느꼈을 때, 째려보거나 휙휙 지나치는 급한 사람들을 볼 때....정말 우리에게 여유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를 끌고 산책을 다니는 사람,,조깅을 하는 사람이 유난 히 많은 것도 여유를 증명해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음..그럼 여기서 줄일께요.읽어주셔서 고마워요.^_^저 말고도 먼저 좋은 여행 한 사람들 많을 텐데..~정말 저는 10일 동안 여행을 해본 적이 없어서..게다가 좋은 사람들과 공.짜.로...하게 되는 행운이 생겨서 너무 신났었답니다...ㅎㅎ
그럼 모두 즐거운 여름 방학 보내세요..^^
첫댓글 언닝~ 질문요~^^ 리버티 섬에 있는 대학교 이름 아세요~?
우와~~넘부럽네요...저두 꼭 그런 여행한번 해봤으면 좋겠네요...^^*
와 정말 부러워요 게다가 공짜라니~ 지금은 독서실에 계시나요?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