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월 교수의 한방이야기-호박
대전일보 2008-01-14
겨울철 영양 간식으로, 산모나 환자의 회복식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호박은 “호박이 덩굴째 굴러 온다”,
“동짓날에 호박을 먹으면 중풍(中風)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하여 우리민족의 생활 정서 속에 친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잎, 줄기, 꼭지, 열매, 종자 등 모든 부분이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먹을거리로 호박범벅, 호박엿, 호박죽, 호박떡, 호박전, 호박찌개, 호박볶음, 호박씨, 호박잎 쌈 등으로 다양하게 식탁에 오르고 있다.
원산지는 열대 아메리카와 멕시코라고 전해지며 국내 재배역사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문헌상으로는 조선시대에서 처음으로 발견된다.
한의학에서는 ‘남과(南瓜)’라 하는데,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소화기관인 비위(脾胃)의 경락에 작용하는 음양오행에서 ‘토(土)’의 기운을 지닌 약재로 분류된다.
오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비위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입맛을 좋아지게 하고 소화를 돕고 기운을 좋아지게 하고 출산 후의 어혈이 풀어지지 않아서 발생되는 복통과 부종을 치료한다.
또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눈을 밝아지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하고 해독과 살충 효과도 있다.
씨는 ‘남과자(南瓜子)’라고 하는데 맛이 달고 따뜻하여 촌백충이나 회충, 주혈흡충 등에 대한 구충 출산 후 손발의 부종, 백일해, 치질 및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
잎은 ‘남과엽(南瓜葉)’이라고 하는데 식용색소로 활용되며 이질, 칼날에 다친 상처를 치료하는데 활용돼 왔다. ‘남과등(南瓜藤)’이라고 하는 줄기는 맛은 달면서 쓰며 성질은 약간 차고 독이 없어서 폐의 열을 꺼주고 위의 기능을 도와 경락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고 폐결핵 위의 통증 여성의 생리불순과 끓는 물에 덴 상처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78%이상의 수분과 단백질, 탄수화물, 식이섬유와 칼륨·인을 비롯한 무기질, 다량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는데 비타민A와 당질의 함량이 풍부한 편이다.
영양성분은 노폐물의 배출을 돕고 소변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며 지방의 축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노화 예방과 피로 회복, 숙취해소, 중풍의 예방 및 위장 질환, 고혈압, 감기, 야맹증, 임신 중의 요통이나 복통, 하혈, 출산 후의 부종, 화상, 변비, 피부질환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씨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레시틴의 함량이 풍부하여 머리를 좋게 하고 간장의 기능과 혈액순환을 도우며 천식의 치료와 고혈압과 노화를 예방하는데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폐암 예방 및 전립선염 예방, 독감 예방, 시력 보호 효과 등에 대한 연구결과와 씨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건강식품으로써의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기운이 막혀 있거나 수분대사가 잘 되지 못하여 몸속에 수분이 막혀 있는 환자가 먹으면 황달이나 각기(脚氣)병이 발생할 수 있다.
씨를 많이 먹거나 양고기와 함께 먹으면 기운이 막혀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뇨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주의하여 먹는 것이 좋다.
출처 : Daum지식<대전대 대전한방병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