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어떤 면에서 사람들의 내면을 투영하고,문제를 제기한다. 해답은 수용자의 몫이다. 수용자는 영화와 소설,음악,미술,텔레비전 드라마 등에서 대리만족을 얻는다. 문제는 수용자의 사고. 수용자의 건강한 정신,건전한 사고는 문화를 통해 더욱 풍요롭고 넓은 시각을 갖는다. 그러나 미숙하거나 건강·건전하지 않을 때는 갖가지 문제들이 나타난다.
집안 전체에 요상한(?) 바람이 불고 있다. 변호사인 남편은 부인 대신 사진작가와 부인과 같은 관계를 맺고 그의 부인은 남편의 바람을 인정하며 옆집 고등학생과 맞바람을 피운다. 시아버지는 병들어 죽을 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평생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조금이라도 더 해보려 하며 죽음을 맞는다. 시어머니는 그런 남편을 포기한 듯 첫사랑의 남자를 만나 다시 사랑을 꽃피운다.
일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 얘기는 영화 ‘바람난 가족’의 줄거리다. 주연 여배우의 변경으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고 인터넷 펀딩으로 바람몰이를 마친 상태다. 이달말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네치아 60’ 공식 경쟁부문 진출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금은 과장된 이 이야기의 한편에서 조금은 현실적인 또 다른 이야기 하나가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강북 중산층 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한 주부는 7년동안 집안일만 하며 살아왔다. 수습사원 시절 교제하던 복학생을 버리고 직장 상사와 결혼해 살아왔는데 어느날 그 복학생이 나타난다. 앞집의 여자는 일과 가정에 충실한 다재다능한 여자. 이들이 어느날 러브호텔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다. 같은 아파트의 아래층에 사는 미용실 원장은 실업자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실업자 남편은 인근 상가 슈퍼마켓 직원과 눈이 맞았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8부작 드라마 ‘앞집 여자’의 도입부다.
이전에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화와 드라마는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심각성은 덜해지면서 주제와 내용은 파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치정극으로 끝나버리는 ‘해피엔드’,결혼과 사랑을 분리하는 ‘결혼은 미친짓이다’,말 그대로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밀애’ 등 부부의 관계를 해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한겨레21과 명필름이 엔아이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부부 성의식’ 여론조사에서는 남성의 42.2%,여성의 19.9%가 배우자 이외 애인을 사귄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의 67.7%,여성의 12.3%가 혼외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더 충격적인 결과는 남성의 83.3%,여성의 49.4%가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관계를 갖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혼외 성경험이 있는 남성들은 연령이 높을수록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상대가 애인이었다. 그러나 배우자의 외도에 반드시 이혼을 하겠다는 응답은 남녀 모두 반을 넘지 못했다.
신상언 낮은 울타리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자유분방 개인주의 등의 N세대 사고관에 맞는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콩트나 코미디의 형식을 빌려 가벼운 터치로 심각한 문제들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대의 변화에 따라 사고방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이에 발맞춰 제작자들의 수준이 바뀌었다는 것.
신 대표는 특히 “바람이 대중문화의 통속적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표현과 사고방식의 변화에 따라 긍정적 또는 무비판적으로 수용자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일부 수용자에게 대중문화가 모방효과를 보이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가정과 교회,사회가 건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용 기윤실 건강가정운동본부 위원장은 “현재 우리 사회는 극심한 가정 해체 및 붕괴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교회가 평소 성도들의 가정에 관심을 갖고 가정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권면하는 가정회복운동을 벌여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좋은소식선교회 신재섭 목사는 “요한계시록 2장 22절도 간음하는 자에게 매서운 경고를 하고 있다”며 “청소년들과 건전한 가정을 위해 대중문화 관계자들이 고민하며 창작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댓글 토한다 토해! 어휴.. 일단 가정이 바로 서야 할 게 아닌가.. 주여~ 우리 가정을.. 오직 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