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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RT회원 사칭 설계사 ‘골치’ 한국금융신문 경제 | 2008.05.07 (수) 오후 9:15
만료후에도 MDRT 사칭 빈번 복사 회원증서 10~30만원 거래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백만불원탁회의)회원이 아니면서도 MDRT를 사칭하는 설계사들이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선 회원증서를 복사·위조한 뒤 현금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수보험설계사들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MDRT회원을 사칭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늘고 있다.
MDRT협회는 1927년, 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에서 시작된 보험재정상담사들의 모임으로 일정조건 이상인 우수 설계사들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국내에 들어왔으며 메트라이프,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 남성 전문조직들이 협회에 가입하고 금융 전문 지식을 가지고 보험영업을 하면서 소비자들에게 MDRT회원 설계사들이 우수한 설계사들이라는 인식을 심었다.
이로 인해 MDRT회원을 사칭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늘어가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회원자격을 상실했으면서도 계속해서 회원 로고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현재 MDRT회원은 MDRT회원임을 증명하는 ‘MDRT 뱃지’를 착용할 수 있고, 로고를 명함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자격은 1년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계속해서 MDRT협회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매년 회원자격을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매년 자격요건이 강화되고 보험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과거에 협회에 가입한 설계사들중 일부가 뱃지와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MDRT회원 설계사들의 경우 소비자들과 보험상담을 할 때 복사한 회원인증서를 보여주며 자신이 우수설계사라는 것을 알리는데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회원인증서를 컴퓨터 스캐너 등을 통해 복사·위조해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30만원에 판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외국계 생보사의 한 설계사는 “인증서의 경우 위조방지장치가 없어 복사나 위조가 매우 쉽다”라며 “일부에서는 현금으로 복사·위조한 인증서가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MDRT회원을 사칭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한국MDRT협회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MDRT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고접수 외에는 별다른 적발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적발된 설계사들의 경우 블랙리스트로 올려 회원가입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인증서 복사·위조의 경우 현재 인증서 개정을 통해 위조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미국 MDRT협회에서도 법적인 제제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2008년 5월 8일 한국금융(www.fn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