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산악회 2017년 6월 산행 결과
-불암산-
1. 일 시 : 2017년 6월 14일(두번째 수요일) 10:00~
2. 만남장소 : 4호선 당고개역 1번 출구
3. 산 행 : 불암산(서울 노원, 경기 남양주)
4. 참 가 자 : 12 명
고귀종, 곽용완, 김영근, 문영권, 박동원, 송석진, 유인걸, 이정균, 이태진, 정락훈, 정길영, 조병길
5. 산행일정 :
ㅇ 당고개역(10:15) → 마을버스 이동 → 덕릉고개(10:30) → 불암산 능선 1차쉼터(10:54) → 2차쉼터(11:02) → 3차쉼터(11:15) → 4차쉼터(11:25) → 석장봉(470m, 11:33) → 불암산(509.6m, 11:40) → 거북바위(12:02) → 깔딱고개기점(12:10) → 간식 쉼터(12:19) → 봉화대, 헬기장(13:10) → 학도암(13:40) → 불암고교(14:10) → 뒷풀이 식당(14:30)
※ 휴식시간 포함 총 트레킹 거리 약 5.9 km, 도보시간 2시간 43분, 평균속도 2.3 km/h, 휴식 약 1시간 17분, 총 소요시간 4시간 00분)
6. 경 비 :
- 수입 : 1,110,000원[기여금 1,000,000원(6.13) + 회비 110,000]
- 지출 : 110,000원(중식대)
- 차액 : +1,000,000원 – 기금으로 산입
- 기금 잔액 : 2,191,050원(1,191,050+1,000,000)
7. 뒤풀이 :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다청쌈밥 (02-2215-8787)
8. 산행낙수
ㅇ 금년 산행중 모처럼만에 정상을 밟기로 하는 불암산 산행이기도 하였지만 하지가 가까워 오면서 밤이 짧아진 만큼 금방 밝아오는 여명으로 아침 일찌기 눈이 뜨일 수 밖에 없었다. 기대반 우려반에 나름 냉동실에 얼려둔 막걸리를 배낭에 넣고 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섰다. 한시간여 걸려서 당고개역에 도착하니 집이 가장 멀지않나 생각되는 고귀종님이 제일 먼저 도착하여 무얼 하시는지 역을 배회하고 있었다. 한달만에 보는 반가움에 가볍게 인사를 하고 산우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종점이라 그런지 전동차가 미적거리는 만큼 산우들의 도착이 다소 늦어질수 밖에 없었다. 이번 6월 산행에는 당초 14인이 동참의사를 표했었으나 춘천댁 한덕규옹의 간절한 참가 의지에도 불구하고 핏치못할 사정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불참할 수 밖에 없었고 북구여행의 시차를 극복치 못한 김문기님도 젊은 나이는 어쩔 수 없는 양 불참을 통보하여 온 바, 12인이 조촐하게 산행을 하게 되었다.
ㅇ 마을버스를 타고 수락산과 불암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오늘의 산행 들머리 덕릉고개로 이동하였다. 불암산 산행은 대개 중계동이나 상계동에서 오르는 길, 남양주에서는 불암사로, 또는 태릉쪽에서 오르는 여러 길이 있으나 이번 산행은 덕릉고개에서 서울과 남양주 시계인 불암산 능선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타고 내려와 정상을 지나 오는 등로를 잡았다. 이는 종주중에 시원하게 탁 트여 보이는 남양주시와 서울 북동부, 그리고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등을 조망하여 보고자함이었다. 그러나 당고개역부터 6월 중순의 더위도 감안할 겸 수월한 경로를 가자는 최연장자 정길영님의 간곡한 말씀에 이를 어쩌나 하는 마음이 앞섰다.
ㅇ 불암산(佛岩山)은 조선시대에는 양주목에 속해있던 산으로 원래 필암산(筆岩山)이라 하여 먹골(墨洞), 벼루말(硯村)과 함께 필(筆), 묵(墨), 연(硯)으로 지기(地氣)를 꺾는다는 풍수지명이었다하며 불암산의 명칭은 큰 바위로 된 봉우리가 마치 승려가 평상시에 납의(衲衣)와 함께 착용하는 모자인 송라(松蘿, 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여승이 쓰는 모자)를 쓴 부처와 같은 형상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또한 1980년대 말 노원구가 도봉구로부터 분리되면서 지자체 홍보차원에서 탤런트 최불암을 불암산 명예산주로 임명하였다하며(위키백과) 정상 인근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하여 소개한다.
불암산이여 !
불암산 명예산주 최 불 암
이름이 너무 커서 어머니도 한번 불러보지 못한 채
내가 광대의 길을 들어서서 염치없이 사용한
퇴스러움의 세월, 영욕의 세월
그 웅장함과 은둔을 감히 모른 채
그 그늘에 몸을 붙여 살아 왔습니다.
수천만년대를 거쳐 노원을 안고 지켜온
큰 웅지의 품을 넘보아가며
터무니 없이 불암산을 빌려 살았습니다.
용서하십시오.
ㅇ 덕릉고개 들머리 계단을 올라서면서부터 다가온 불암산 초입 능선부와 몇 계단인지 세기도 어려운 가파른 데크 계단을 힘들게 올랐으나 몇몇 산우들은 여왕벌의 공중 교미 이야기로 손쉽게 오르니 6월 중순의 늦은 아침 산행에는 최적의 코스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간간이 햇볕을 가려주는 구름과 방울방울 맺혀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바로바로 식혀주는 시원한 산바람은 어제 저녁 먹은 술한잔의 기운을 한껏 날려보내는 듯 상쾌하고 개운하였으니 이는 나만이 느끼는 기분인가 하다. 석장봉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휴식타임을 주면서도 올라가는 도중 산우들 몇몇은 언뜻 생각나는 듯 눈에 보이지 않는 러시아에 있을 기회장의 행방을 묻곤 하였다.
ㅇ 석장봉에서 물 한모금하면서 이제 그만 상게동으로 그만 하산할까요? 40m고도차인 눈앞의 불암산 정상으로 갔다 가겠느냐?는 질문에 수월한 길로 가자는 애시당초의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불암산 정상이 바로 저긴데 아니가겠느냐 하면서 모두들 정상으로 발길을 향하니 우리를 맞아주는 불암산 정상의 동서남북의 View는 올라본 사람만 아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며 암벽타는 흉내도 내어보니 그 또한 해본 사람만이 아는 기분인 듯하다.
ㅇ 시간은 정오를 넘어가고 있어, 바로 태릉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아 내려가 간식쉼터를 찾고자 하였으니 결국은 불암산 정상을 지나 거북바위, 헬기장의 경로, 즉 원래 계획된 등로를 따라 가고 있었다. 헬기장 못미쳐 평지에 자리를 펴기도 전에 이정균님이 아주 무겁게 가져오신 수박쥬스를 우선 한잔씩 받아 마시니 뱃속이 서늘해지고, 펴진 자리에 각자 가져온 먹거리를 내놓고 시원한 살얼음 탁배기 한사발씩 들이키니 또 다른 지상낙원이요! 취중 미담은 송라를 쓴 여승이야기 일까나?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ㅇ 자리를 정리하고 헬기장 쪽으로 올랐다가 능선을 따라 하산길을 재촉하니 선두는 조선시대 무공대사가 창건한 이후 명성왕후의 불심으로 새겨졌다는 마애관음보살상이 있는 학도암에 와 있으나 후미가 늦는지라. 한참을 기다리니 항상 뒷꼭지를 잘 챙겨주시는 곽용완님의 컨디션 난조라 늦는 줄을 몰랐으니 미안키 그지 없었다. 날머리인 중계동 남대울마을을 거쳐 뒷풀이 식당에 도착하니 늦은 점심때라 식당은 텅 비었으나 싸고 맛있는 맛집에서 제육볶음과 갖은 쌈채소를 안주삼아 모두들 시원하게 한잔씩 들이킨다. 산행뒤의 상쾌하고 가뿐한 마음과 피곤한 듯 찌뿌둥한 그리고 땀에 젖은 몸을 알딸딸한 기쁨으로 가득 채우니 어찌 이 즐거운 산행을 아니하리오!
ㅇ 다음 달 분당 불곡산 산행일은 초복날이라 분당거주 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의를 기대한다는 마지막 말씀을 듣고서 하루 해가 비록 길어졌기는 해도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오늘의 일정을 마치기로 하고 중계역으로 향한다. 오늘따라 더워진 초여름 날씨와 다소 거친 등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산행이 마무리가 된 것에 대하여 동참한 산우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더욱 즐거움이 가득할 다음 달 산행에도 어김없는 참여를 부탁드린다.
* 중계동은 일제시 지역의 자연촌인 전주마을, 광석리, 남대울, 은행마을, 한내마을을 통합하여 한천, 즉 중랑천의 중간에 있다고 유래되었으며 학도암을 내려와 큰길을 만나는 지역 일대를 남대울 마을이라 하였다.
내 고향 남대울
향토시인 김 동 익
내 고향 산골 남대울
무거움을 헤일 수 없는 불암산
청송 숲 진달래 계곡
쭉 뻗은 능선따라 과수원
이화도원 꿈꾸는 봄
울미안 봇도랑 아이들 소리 넘치는 여름
마들 녘 황금물결 출렁이는 가을
눈위에 달빛 쏟아져 동화의 겨울 밤
아! 그리운 한 폭 수채화 남대울
밤나무골 밤꽃피는 계절
야생조수 한가히 놀고
바천년 은행 고송 울타리
뫼봉계곡 천년고찰 학도암
새벽녘 목탁 독경 흐르고
1918년 신문화 꽃피운 양주골
솔밭 숲 양철지붕 십자가 종탑
대한 기독교 감리회 중계리 교회
은은한 종소리 들녘을 깨우고
오순도순 돌담 틈새 뒷문 꽃밭
담쟁이넝쿨 넘겨보던 남대울 마을
지금은 간 곳 없는 잃어버린 고향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남대울
8. 산행 사진
덕릉고개 산행 들머리에서.... 왜 수락산 소망길인가? 불암산 들머리인데.....
오늘의 산행대장이신가? 두분의 전임회장 이정균님, 김영근님이 선두를 차고 나가십니다. 천천히 가십시요
여전히 건재하신 왕회장님
가장 가파르고 긴 데크 계단을 올라서면서....
계단을 지나 1차 휴식을 취하면서 하시는 왕회장님 말씀 “몇 개나 되는지 세다가 잊었어” ..., 여왕벌의 교미는 계단 오르기가 힘든줄 모르게 한다.
불암산 주능선이 힘든 길인가요? 뒤쳐진 후미 모습???
어휴! 계단이 좀 긴가요? 이태진님이 도착합니다.
어서오세요! 잠시 쉬어 갑니다. 3차 휴식을 기다리면 마지막 산객이 도착합니다.
“사진찍을 때는 조끼를 입어야 하는데...” 숨차고 땀나는데도 궂이 입고 산을 탄 이유, 이제 벗습니다. 정락훈님이 활짝 웃습니다.
불암산 능선길에서 환히 트인 수락산을 배경으로 찰칵, 어느새 잽싸게 쪼끼를 입었네요?
수락산과 멀리 도봉산, 당고개역과 외곽순환도로
예! 급하지 않습니다만 이길이 조금 빠르고 쉬웠나요? 계단을 피해 옛길로 돌아오신 여러분들....
석장봉에서 앞으로 가야할 멀리 불암산 헬기장을 바라보면서
석장봉(470m)에서 불암산(508m) 정상을 보고서
정상 계단을 오르면서 약간 얼어붙은 듯한 표정의 정길영님 기운내시고 천천히 오르십시요
자! 누가 찍혀 있나요? 정상을 향하여 계단을 오르는 산우들....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길에 제일 후미가 따라옵니다. 달리 오르지 않을 방법은 없었습니다만
태극기를 뒤로하고 세분 보기 좋더라! 뭘봅니까 앞을 아니보고....
불암산 정상 정복조의 기념 인증 사진(위) 저도 좀 끼고서 한 장! 이여자는 누구지요? 고귀종님? 번호좀 따셨나 몰라....?(아래)
불암산 정상 방위표식
암벽타기 도전.......∼∼ 이정균 전회장님
곽용완님! 자세가 영∼? 조병길님은 자세가 나오나요?
왕회장님도... 잘 잡으세요!
문영권님도 한껏 폼잡고....
이태진님도 누가누가 잘 했나요. 에이 바닥이 다보이네요
암벽을 기어 정상을 오르내리는..... 누가 ♂이 아니랄까봐서 왜 ♀ 뒤에 서서
뒤가 시원합니다. 조병길님
정상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서 잠시 김영근 전회장님
계단 옆 소나무 뒤로 보이는 남양주 별내읍
소나무 아래 평상에서 한잠 자고 갔으면∼ 하지만...
간식 쉼터에서 석장봉과 불암산을 배경으로
전을 펴고나니 진수성찬이라/힘들었던 암벽 등반도 저리가라/떡좀 드세요
휴식을 끝내고서 불암산성 헬기장으로 옮겨갑니다. 간식후 오르막길 조금은 숨차지요?
헬기장을 내려오면서
쩝.. 쌈밥집에서 푸짐하게 먹고나서....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유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반가운분들이 있기에 더 좋고 산행낙수 문장 구수하니 읽기가 넘 좋습니다.
모처럼 같이 하고싶엇는데 여건이 안맞어 부득이 참석 못햇읍니다 다음에는 꼭 같이 하고싶읍니다
총무님~~감사합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