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더불어민주당으로 대변되는 좌파세력은 남 눈치 안보고 폭주에 폭주를 거듭했다. 집권 초에는 검찰 특수부를 키워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키더니, 조국사태 이후에는 검찰의 권한이 비대하다며 수사권을 경찰에게 이양했고, 판검사를 손보는 기구인 공수처를 만들기까지 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인사 5대 원칙이니 7대원칙이니 하는 공직자 임명 기준을 만들더니,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부동산폭등, 나라빚 400조 증가, 외교참사 등등 숱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를 전 정권 탓, 코로나 탓, 언론 탓 등등 남탓으로 돌리는 적반하장을 선보였다. 특히 자신들의 비리에 대해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 모습은 '내로남불'을 현 정권을 상징하는 단어로 만들었다.
지난 대선에서 그들이 정권을 빼앗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장동 몸통이라고 믿을만큼 선동에 취약한 이들 덕에 0.7%밖에 득표율 차이가 안 났지만, 그래도 진 건 진 거였다.
나와 주변 사람들이 좋아한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이제야 나라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그 하나라면, 뻔뻔한 좌파들이 나대는 꼴을 더는 안 볼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이유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저들이 선출된 권력이라며 얼마나 유세를 떨었던가. 그 논리대로라면 국민의 외면을 받은 지금은 조용히 자숙하며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대선 후 두 달이 채 못된 지금까지 저들이 보여 준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집무실을 옮겨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훼방을 놓는 건 그 시작이었다. 한동훈 검사장을 중앙지검장에 임명하지 말라며 새 정부의 인사권을 침해하더니, 수사를 안 하는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했더니 인사테러라고 거품을 문다. 노무현 정권 때 총리를 지낸 한덕수 후보자를 반대하는 자기부정을 저지르기까지 하는 걸 보면, 이들이 혹시 내각 없는 정부를 만들려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
하이라이트는 검수완박,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중대범죄에만 한정된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단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 명백해 보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잊혀진 사람이 되고싶다며 신년기자회견도 패스했던 문통이 손석희 앵커와 장시간 대담을 한 것이다. 그 대담으로 전국민의 혈압이 30 mm Hg만큼 상승하고, 뒷목을 잡고 쓰러진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 것 같지만, 문통은 개의치 않고 할 말을 다 했다. 충견 탁현민의 말을 들어보자. "대통령은 무척 만족하고 관저로 돌아갔다.”
도대체 이해가 안됐다. 아무리 172석이 있다해도 6.1 지방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남은 선거가 여럿인데 어떻게 저리도 안하무인일 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산에서 은둔하는 도인을 찾아갔다. 묻지도 않았는데 그가 말을 시작한다. "집토끼로도 충분해서 그런 거야." "네? 집토끼요?" 그의 설명은 이랬다.
지난 대선 때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고, 여론조사 결과도 일방적으로 앞선데다 이재명 후보의 결격사유도 상당했지만 0.7%밖에 차이가 안 난 것은 투표장에 나가는 충성도가 좌파 지지자들에서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대선이 그럴진대 지방선거나 총선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강성 행보로 집토끼만 만족시킨다면 당분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두고 보게나. 문통도 앞으로 계속 정치적 발언을 할 거야. 자기 지지자들을 결속시키기 위함이지."
그랬다. 좌파의 폭주에는 이유가 있었다. 무지성 지지를 하고, 충성도도 높은 자들의 존재, 이것이 저들이 몽니를 부리는 비결이었다. 실제로 지선의 핵심지역인 경기지사 여론조사에서도 저들이 앞서가고 있지 않은가? 그럼 어떡해야 할까. 이대로 저들의 오만을 지켜보며 분노를 삭여야 할까. 그렇지 않다. 이번 지선 때 투표장에 나가자. 그리고 대선 때 미처 못한 심판을 해보자. 새 정부가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