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청바지 / 김정희]
꿈이 없는 청춘은 없다
급류를 거스르며
몸으로 버티고
넘어져 깨져도
툭툭 털고 일어서야 한다
벌어진 틈에
발을 잘못 끼워 넣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기도 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는데
누구에게나
날개가 있는 건 아니었다
잘 못 든 길에서 헤매야 하고
떨어진 바닥부터 기어올라야 할 뿐
뒤척이는 새벽
창문 밖 큰 별 하나
반짝이기 위해선
아파야 한다고 속삭인다
l해설l
유머러스한 가사와 톡톡 튀는 멜로디로 대학가에 열풍을 몰고 왔던 변진섭 노래 “희망사항”이란 발라드풍의 가요는 지금 들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노래인데, 첫 구절에 나오는 가사가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입니다.
청바지는 18C 중반 처음으로 개발된 청색의 두꺼운 면직물인 드닐(Denim, 데님)을 사용하여 만든 작업복이었는데 내구성이 뛰어나 농부, 광부, 수공업자 등 노동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20세기 초 미군에서 채택된 이후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패션의 중요한 자리로 자리매김하여 현재는 성별,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현대 패션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용돈을 모아 청바지 하나 사 입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청바지를 살 수 있어도 젊음을 따라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세월이라는 것이 꿈을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김정희 선생님의 인생에 가을이 찾아오고...
https://story.kakao.com/ch/pusanpoem/FG0AX9sEgcA/app
- 맹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