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지혜를 완성하다 (쉰다섯 번째, 선지식 보현 보살)
선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반드시 보현 보살을 뵙고 선근을 더욱 증장시킬 것이며, 모든 부처님을 뵙고 보살의 광대한 경계에 대해 궁극적인 이해를 내어 반드시 지혜를 얻을 것이다.’
선재 동자는 보현 보살을 친견코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정진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동자는 시방의 부처님과 보살들을 관찰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마다 보현 보살을 뵙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이때 보현보살이 부처님과 수많은 대중 속에서 보련화 사자좌에 앉아 있었다. 보현 보살이 여러 보살에 둘러싸여 있는데 세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지혜의 경지는 무한한 경지였으며, 그 위의가 부처님의 모습과 같았다.
또한 보현 보살 몸에서 모든 세계의 미진수 광명구름이 나와 법계와 허공계 등 모든 세계에 두루하였고, 일체 중생의 고통과 근심이 사라져 보살들이 매우 기뻐하였다.
선재 동자는 보현 보살의 이와 같은 신이한 모습을 보고, 열 가지 지혜 바라밀을 성취하였다.
그 열 가지란,
잠깐 동안에 모든 국토에 몸을 두루 나타내는 것.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
바른 법을 듣고 수지하는 것.
부처님의 법륜을 염하는 것.
자유자재한 지혜 바라밀.
한량없는 변재의 지혜 법문.
반야바라밀로 모든 법을 관찰하는 법문.
일체 법계의 큰 방편 바라밀 법문.
중생의 마음을 아는 지혜 바라밀 법문.
보현 보살의 지혜와 행이었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혜와 방편 바라밀을 얻은 것이다.
그때 보현 보살이 오른손을 펴서 선재 동자의 머리를 쓰다듬자, 동자는 한량없는 삼매문을 얻었다.
보현 보살이 부처님의 공덕 바다가 한량없음을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세계의 티끌 수 같이 많은 마음을 다 헤아려 알고
큰 바라 물을 다 마시며
허공을 측량하고 바람을 얽어맬 수는 있어도
부처님의 공덕은 말로 다할 수 없네.
이러한 공덕 바다를 듣고
환희하여 마음에 믿음을 일으켜 의심이 없는 자는
앞에서 말한 공덕을 얻게 된다.
-제 34 입법계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