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의 밤길에 어슬렁 스쳐가는 묘한 동물을 보았었다.
눈이 안좋은터라 개도 아니고 길냥이도 아닌 느낌상으로 혹시나 했었었다.
어제(12/10,월) 대사증후군 검사를 받고, "호두까기인형과 4개의 왕국"을 봤는데 기획력이 좋은 것 같았다.
관객은 "보헤미안 랩소디 "를 볼 때처럼 많아야 몇십명 밖에 되지 않았다.
그룹 퀸의 성장과정을 다룬 보헤미안의 경우 음악을 나름대로 좋아하는 필자도 끝까지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그후에 펼쳐진 때창이란 묘한 분위기를 타고 기록 갱신 중이지만, 그들 중 과연 보헤미안을 진정 이해하는 관객은 몇일지..?
남들이 가니 따라가는.. 박통 때 미국에서 한국민을 평하기를 들쥐현상이라 했었다.
앞에 한마리가 달려가면 그 길이 어딘지도 모른체 정신없이 뒤따라 달려가는 형상이라 평하면서..
필자도 노래를 좋아하지만 때창은 별로고..합창은 좋아한다. 아름다운 화음이 있으니까..
물론 솔로를 부를때는 은은한 화음이나 나지막한 같이 부르기와 추임새 등으로 분위기를 살리며..
한데, 때창은 보편적으로 질서없이 소리 지르는 형태가 필연이라 음악감상이나 분위기와는 동떨어진다.
며칠전 쇼팽콩쿨 우승자인 조성진이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중학생 때 보헤미안을 듣고 감명 받았다 했었다.
이것은 음악성이 있는 사람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당시에 음반제작자도 아니라고 했을 정도였는데..
별이상한 가사가 튀어나오는 노래에 갈릴레오가 왜 들어가냐며 빼라고도 했고, 특히 러닝타임 5분은 길다고 방송 안된다하며 계약포기.
4명의 사회부적응자가 얼마인지 모르는 사회적 부적응자를 위해 만들었다는 그룹 퀸의 노래..
물론 몇몇 노래는 귀에 익었기에 괜찮았지만, 술과 마약과 동성애로 이어지며 낯선 음악은 졸기에 딱 좋다.
하기야 때창하는 기획력을 앞세운 상술이 그 졸음을 깡그리 날려버렸을 것이다.
보고 또보고 다시 보는 사람이 많아 700만을 돌파했다고 하며, 한국에서만 부는 기이한 현상이라고..
다른 음악영화도 그렇게 보았을까?
흑금성을 다룬 "공작"은 보았을까?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다룬 "1991년"은 보았을까?
세월호 사건을 기록한 다큐영화는 보았을까?
그외에도 사회적 이슈가 있는 영화가 제법 있었는데도 찾는 관객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며 기억에서 조금은 잊혀졌던 시절을 되돌아보고, 울고 웃으면서도 뭔가를 암시하는 속 뜻의 의미를 깨우치기도 하는 것이다.
어젯밤 확실히 본 서서울호수공원의 너구리를 보면서 너도 부적응 너구리니 묻고 싶었다.
사람보고 놀라지도 않고 사진 찍어도 모델이 되어주는 이곳의 주인인냥..
사실은 인간이 너구리나 동식물의 자리를 빼앗아 집을 짓고 공원을 만든 것이니 당당한 것이 당연하리라.
주객이 전도되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 목소리 큰놈이 이기는 세상..
이것을 탓하는 필자도 사회적 부적응자 일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가슴 속의 세모가 다닳지않아 따가움을 느끼고 살기에 뒤돌아는 보아도 후회는 안하련다.
왜냐하면.. 그것이 필자가 일관되게 내세우는 "팔자소관"이기 때문이다!
** 혹시 이글을 보고 너구리에게 위해를 가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강아지와도 마찰없이 잘지내는 것 같으니...동물보호소라면 모를까?

얼굴을 보여주는 너구리.

여유있는 자태를..

유유자적 거니는 너구리의 뒷모습.

오래실의 거울 창의 문구가 재밌다.

당구는 못쳐도 보는 눈은 있다.

요런 문구도..

각기 다른 문구..

요런 문구도.. 왼쪽이 출입구.. 구로디지탈 역 근처의 오락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