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일상적이 이야기라 새로운 느낌이 없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평범해 토요일 오후 먼길 온 것이 허탈해지는 그런 법문이었다. 초등학교 당시
빨간불에서는 길을 건너지 말고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자리를 양보하라는 지극히 평범한 가르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 가르침으로
극락정토를 이룰 수 있을까, 그 가르침으로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다.
왜냐하면
성열스님 스스로 극락정토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성열스님께서는 극락이니 지옥이니 깨달음이니 따위의 허상에 빠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삶은 삶
자체로써의 가치이지, 극락 따위의 보상을 전제하기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하셨다. 부처님도 공자님도 죽음 이후의 일은 알 수 없으니 묻지 말라
한 것처럼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이지 죽음 이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똥밭에 굴러도 좋은 이 세상을 한 번 잘 살아 본다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것이다.
성열스님
초청법회는 불교진흥재단이 부처님 당시,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뉴욕에 펼치고자 마련됐다. 불기 2546년 8월 3일 오후 7:30분 플러싱
쉐라톤호텔에 마련된 금번 법회는 불교의 현실을 바로 진단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의 불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명확한 해답이
되었다. 우선 불교진흥재단은 성열스님 초청법회를 통해 그 간의 사업들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있었다. 격월간 「구름 걷힌 햇살」의 편집방향을
수정하고, 뉴욕불교방송의 청취 대상들의 정확한 요구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였으며, “한글 대장경 읽기 운동”의 본격적인 대중홍보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한국의 BBS불교방송국 포교제작부장 박상필 프로듀서와 함께 뉴욕불교방송을 개편, 진행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
성열스님
뉴욕초청법회를 마련한 조일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불자는 믿고, 알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법문을 듣고 부처님 가르침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성열스님은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이곳에 왔기때문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환경과 좌절, 실망 속에서도 그 꿈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 존경받는 한국인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성열스님은 불교수행은 깊은 산 속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거리, 사회, 직장 등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내가 그 곳에 있음으로 그 곳이 훈훈해지고 밝아지게 하는 수행이야말로 진정한 불자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교육이며 과학이라는 불교도들의 외침은 결국 초기불교의 가르침에서 오는 것이다. 불교는 믿음이 아니라 실천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며 실천하는 것이 바른 불자의 모습이다. 금번 성열스님 뉴욕초청법회를 통해서 뉴욕의 불자 모두가 ‘진정한 불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낡은 믿음을 버리고 일어나라 성토하던 스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쩡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