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자꾸 되뇌어도 시간이 흐르면서 뻣뻣해지는 타성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끝까지 잘 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 듯합니다. 유다 왕 아마샤는 우리가 피해야 할 ‘용두사미 인생’을 살았던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그는 처음에는 잘 했습니다. 부왕(父王)을 죽인 신복들을 처형할 때 자식들은 살려두는 율법을 지켰습니다(신 24:16). 또 전쟁을 위해 이스라엘의 용병을 고용했으나 은 100달란트(3.4톤)를 손해 보면서도 용병을 포기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아마샤는 이스라엘의 용병을 포기하고도 에돔 족속과 싸워 2만 명을 죽이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그 때 돌아오면서 아마샤는 에돔 족속의 우상들을 가지고 와서 하나님을 섬기듯이 절하고 분향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용병 없이도 에돔 족속에게 큰 승리를 얻게 해주셨는데 아마샤는 오히려 에돔 족속의 우상을 섬겼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마샤가 용두사미 인생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발견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교만함이지요. 사람들은 겸손하게 시작해도 교만 때문에 망합니다.
결국 아마샤는 섣불리 이스라엘 왕과 맞서다가 패하여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성전의 보물들을 빼앗기고 사람들마저 잃었습니다. 자신에게 그렇게 패배를 안겨준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죽은 후에도 아마샤는 15년이나 더 생존했지만 그 시간 동안 아마샤가 한 일은 하나님을 배반한 일이었습니다. 이런 삶을 산 아마샤에 대하 하나님은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않았다고 평가하십니다. 차라리 ‘사두용미’가 될지언정 용두사미로 역사의 쓴 교훈을 남기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우리 인생에서 하나님을 포기하면 될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