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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 감상 ⑩
一相 김상은 시조 시인 愚夫歌(우부가) 작자 : 미상 창작연대 : 조선 후기 형식 : 3(4) ‧ 4조를 기조로 한 4음보 연속체 갈래 : 서사가사, 변격가사 주제 : 경세훈민 출전 : <經世說(경세설)> # 옛말 그대로 적되 띄어쓰기를 하였다. # 편의상 일련번호를 붙였다. (1) 말 광언인가 져 화상을 구경허게 (2) 남촌 활량 이 부모덕에 편이 놀고 (3) 호의호식 무식허고 미련허고 용통야 (4) 눈은 놉고 손은 커셔 가량 업시 쥬져 넘어 (5) 시쳬라 의관허고 남의 눈만 위허것다 (6) 장장 츈일 낫자기 조셕으로 반찬 투졍 (7) 팔로 무상 츌입 일 장 계 트림과 (8) 이리 모야 노름 놀기 져리 모야 투젼질에 (9) 기쳡 치가고 외입장이 친구로다 (10) 랑의 조방군이 안방의 노구 할미 (11) 명조상을 셰허고 셰도 구멍 기웃기웃 (12) 염냥 보아 진봉허기 업을 볼니고 (13) 허욕으로 장허기 남의 빗시 산이라 (14) 무식은 각 안코 어진 사람 미워허기 (15) 후헐 데 박야셔 한 푼 돈의 이 나고 (16) 박헐 데 후여셔 슈 량이 헛것시라 (17) 승기자를 염지허니 반복 소인 허긔진다 (18) 몸에 리헐로 남의 말을 탄치 안코 (19) 친구 벗슨 조화허며 졔 일가 불목허며 (20) 병 날 노릇 모다 허고 인 녹용 몸 보키와 (21) 쥬 잡기 모도 야 돈 쥬졍을 무진허네 (22) 부모 조상 돈망허여 계집 식 물 슈탐 (23) 일가친쳑 구박허며 인사는 나죵이요 남의 흉만 잡아다 (24) 셰 반에 경계판을 질머지고 (25) 업 말도 지여 고 시비의 션봉이라 (26) 날 업 용전여슈 상하 탱석 야 가니 (27) 손님은 쵸이요 윤의 몰라 (28) 입구멍이 졔일이라 돈 날 노릇 야 보셰 (29) 젼답 파라 변 돈 쥬기 종을 파라 월슈 쥬기 (30) 구목 버혀 장허기 셔 파라 빗 쥬기와 (31) 동 상놈 부역이요 먼데 사람 악이며 (32) 아오라 믈니라 장격지 몽동이질 (33) 젼당잡고 셰간 기 계집 문셔 종 기와 (34) 살 결박에 소 기와 불호령에 숏 기와 (35) 여긔 저긔 간 곳마다 젹실 인심 허겟고나 (36) 사람마다 도젹이요 원망허 소로다 이나 야 볼가 (37) 가장을 다 파라도 상팔십이 팔라 (38) 종손 핑계 위젼 파라 투젼질이 로다 (39) 졔 핑계 졔긔 파라 관 구셜 이러다 (40) 뉘라셔 도라 볼가 독부가 되단 말가 (41) 가련타 져 인아 일죠 걸이라 (42) 모 관 어 가고 물네쥴은 무삼 일고 (43) 통냥갓슨 어 가고 헌 파립에 통모라 (44) 쥬쳬로 못 먹든 밥 녁 보아 밥 먹다 (45) 양복기 어 가고 쓴바귀를 단 듯 (46) 죽녁고 어 가고 모쥬 한 잔 어려워라 (47) 울타리가 나무요 동 소곰 반찬일셰 (48) 각장 장판 소란 반 장지문이 어 가고 (49) 벽 러진 단간방의 거젹리 열두 닙에 (50) 호적 조희 문 바르고 신쥬보가 갓이라 (51) 은안 쥰마 어듸 가며 션후 구죵 어듸 간고 (52) 셕 집신 집이에 졍강말이 졔격이라 (53) 승보션 셔가 어 가고 레발이 불상허고 (54) 비단 쥬머니 십륙 화류면경 어디 가고 (55) 보션목 쥬머니에 노 여 고 (56) 돈피 담뷔휘양 어듸 가며 릉라쥬의 어듸 간고 (57) 동지 셧달 베창옷셰 복다름 바지거쥭 (58) 궁둥이 울근불근 엽거름질 병신갓치 (59) 담 업는 빈 연쥭을 소일조로 손의 들고 (60) 어슥비슥 다니면서 남에 문젼 걸식며 (61) 역질 핑계 졔 핑계 야속허다 너의 인심 원망헐 팔타령 (62) 져 건너 원은 졔 아비의 덕분으로 돈 쳔이나 가졋드니 (63) 슐 한 잔 밥 한 슐을 친구 졉 얏든가 (64) 쥬져 넘게 아쳬로 음양 슐슈 탐호야 (65) 당발복 구산기 피란곳 져 가며 (66) 올젹 갈젹 노상에 쳐식을 흣허 녹코 (67) 유무 상조 아니허면 조셕 난계 헐 슈 업다 (68) 사인물 허자 허니 두 번난 아니 속고 (69) 공납 범용 허자 허니 일가집에 부 업고 (70) 물 경영허고 경향 업시 다니며 (71) 상가의 쳥질허다 봉변허고 물러셔고 (72) 남의 골의 걸 갓다 혼검의 겨 와셔 (73) 혼인 즁 혼 들다 무렴 보고 마즈며 (74) 가 문셔 구문 먹기 핀잔 먹고 잣바지기 (75) 불리 셰 그렁이 위조 문셔 비리 호송 (76) 부나 후려 볼가 감언 니셜 야 보세 (77) 엇막이며 보막이며 은졈이며 금졈이며 (78) 로변에 쥬가며 노름판에 푼돈 기 (79) 남북쵼에 장이로 인물 쵸인 야 볼가 (80) 산진 수진에 산양질노 놀러갈 졔 (81) 죵손 양반 랑 산소나 파라 볼가 (82) 혼인 핑계 어린 은 양 되앗구나 (83) 안악은 친정 사리 식드른 고 사리 (84) 일가에 눈이 희고 친구의 손가락질 (85) 부지 거쳐 나가더니 소문이나 드러 볼가 (86) 산너머 원은 그야말이 우로다 (87) 거드러셔 한 말 랑 장부의 결긔로다 (88) 동 존장 몰나 보고 이소 능장 욕허기와 (89) 의관 열파 사람 치고 마자기 쓰기와 (90) 남의 과부 겁탈허기 투장 간 곳 쳥병허기 (91) 친쳑집에 소기와 쥬먹다짐 일슈로다 (92) 부집의 긴허 쳬로 친헌 사람 이간질과 (93) 월슈돈 일슈돈 장별리 장쳬기며 제 부모의 몹쓸 (94) 투전군은 조화허며 손목잡고 슐 권허며 (95) 졔 쳐 몰나 보고 노리로 정표 쥬며 (96) 식 노릇 못허면셔 졔 식은 귀이 알며 (97) 며나리 들복그며 봉양 잘못 호령헌다 (98) 기동 베고 벽 러라 텬하 난봉 칭허니 붓그럼을 모로고셔 (99) 쥬리틀려 경친 것슬 옷슬 벗고 랑허며 (100) 슐집이 안방이요 투젼방이 랑이라 (101) 늘근 부모 병든 쳐 손톱 발톱 졔쳐가며 (102) 못 고 길 헌것 기로 장긔두고 (103) 망 업시 바린 몸이 무삼 이 못 허여셔 (104) 누의 식 죡하 식 쥬가로 환허며 (105) 부모가 걱졍허면 와락 더락 부르며 (106) 안악이 셜허면 밥상 치고 계집치기 (107) 도망산의 뫼를 쎳나 저녁 굼고 나간다 (108) 포청 귀신 되엿는지 듯도 보도 못헐네라 * 현대어로 옮겨보자. 그래도 어려운 낱말이 많다. * 주(註)를 봐가면서 읽으면 이해가 빠르다. (1) 내 말씀 광언인가 저 화상을 구경하게 (2) 남촌 활량 개똥이는 부모덕에 편히 놀고 (3) 호의호식 무식하고 미련하고 용렬하여 (4) 눈은 높고 손은 커서 가량없이 주제넘어 (5) 시절 따른 옷차림에 남의 눈만 위하겠다 (6) 긴긴 봄날 낮잠 자기 조석으로 반찬 투정 (7) 매팔자로 무상출입 매일 취해 게트림과 (8) 이리 모여 노름 놀기 저리 모여 투전질에 (9) 기생첩 살림 내고 오입쟁이 친구로다 (10) 사랑방엔 조방꾼이 안방에는 뚜쟁이 할메 (11) 명조상을 젠체하고 세도 구멍 기웃기웃 (12) 성쇠 보아 뇌물 바쳐 재산을 탕진하고 (13) 허욕으로 장사하기 남의 빚 태산이라 (14) 내 무식은 생각 않고 어진 사람 미워허기 (15) 후할 데는 박하여서 한 푼 돈에 땀이 나고 (16) 박할 데는 후하여서 수 백량이 헛것이라 (17) 승기자를 싫어하니 반복소인 허기진다 (18) 내 몸에 덕 될 때는 남의 말 따지지 않고 (19) 친구 벗은 좋아하며 제 일가는 불화하며 (20) 병날 노릇 모두 하고 인삼 녹용 몸 보키와 (21) 주색잡기 모두 하여 돈 주정을 무진 하네 (22) 부모 조상 잊고서 계집자식 재물 수탐 (23) 일가친척 구박하며 내 인사는 나중이요 (24) 내 행세는 개차반에 경계판을 짊어지고 (25) 없는 말도 지어내고 시비에는 선봉이라 (26) 날 데 없는 용전여수 상하탱석 하여 가니 (27) 손님은 빚쟁이요 윤리 의리 나 몰라라 (28) 입구멍이 제일이라 돈 날 노릇 하여 보세 (29) 전답 팔아 이자주기 종을 팔아 월수 주기 (30) 구목 베어 장사하기 서책 팔아 빚 주기 (31) 동내 상놈 부역이요 먼 데 사람 행악이며 (32) 잡아 오라 꺼둘리라 자장격지 몽둥이질 (33) 전당 잡고 세간 뺏기 계집 문서 종 삼기와 (34) 살결박에 소 뺏기와 불호령에 솥 뺏기와 (35) 여기저기 간 곳 마다 적실인심 하겠구나 (36) 사람마다 도적이요 원망하는 소리로다 이사나 하여볼까 (37) 집안 물건 다 팔아도 상수 팔십 내 팔자라 (38) 종손 핑계 위전 팔아 투전질이 생애로다 (39) 제사 핑계 제기 팔아 관재구설 일어난다 (40) 뉘라서 돌아볼까 독부가 되단 말가 (41) 가련하다 저 인생아 일조에 걸객이라 (42) 대모관자 어데 가고 물렛줄은 무슨 일고 (43) 통영갓은 어데 가고 헌 파립에 통모자라 (44) 주체로 못 먹던 밥 달력 보아 밥 먹는다 (45) 양 볶음은 어데 가고 씀바귀를 단 꿀 빨듯 (46) 죽력고 어데 가고 모주 한 잔 어려워라 (47) 울타리가 뗄 나무요 동내 소금 반찬일세 (48) 각장장판 소란반자 장지문이 어데 가고 (49) 벽 떨어진 단칸방에 거적자리 열두 장에 (50) 호적 종이 문 바르고 신주보가 갓끈이라 (51) 은안 준마 어디 가며 선후 구종 어디 간고 (52) 석새짚신 지팡이에 정강말이 제격이라 (53) 삼승 버선 태사혜 어데 가고 끄레발이 불상하고 (54) 비단 주머니 십륙사 끈 화류면경 어디 가고 (55) 버선목 주머니에 삼노끈 꿰어 차고 (56) 돈피 배자 담비 휘양 어디 가며 능라주의 어디 간고 (57) 동지섣달 베창옷에 삼복다름 바지거죽 (58) 궁둥이는 울근불근 엽걸음질 병신같이 (59) 담배 없는 빈 연죽을 소일조로 손에 들고 (60) 어슥비슥 다니면서 남의 문전 걸식하며 (61) 역질 핑계 제사 핑계 야속하다 너의 인심 원망할사 팔자타령 (62) 저 건너 꽁생원은 제 아비의 덕분으로 돈 푼이나 가졌더니 (63) 술 한 잔 밥 한 술을 친구 대접 하였던가 (64) 주제넘게 아는 체로 음양 술수 탐호하여 (65) 당발복 구산하기 피난 곳 찾아가며 (66) 올 적 갈 적 행로상에 처자식을 흩어놓고 (67) 유무상조 아니하면 조석 난계 할 수 없다 (68) 사인취물 하자하니 두 번째는 아니 속고 (69) 공납 범용 하자하니 일가 집에 부자 없고 (70) 뜬재물 경영하고 경향 없이 싸다니며 (71) 재상집에 청질하다 봉변하고 물러서고 (72) 남의 골에 걸태 갔다 혼금에 쫓겨 와서 (73) 혼인 중매 혼자 들다 무렴 보고 뺨 맞으며 (74) 가대문서 구문 먹기 핀잔먹고 자빠지기 (75) 불리 행세 찌그렁이 위조문서 비리호송 (76) 부자나 후려 볼까 감언이설 꾀어보세 (77) 언막이며 보막이며 은광이며 금광이며 (78) 대로변에 색주가며 노름판에 푼돈 떼기 (79) 남북촌에 뚜쟁이로 인물초인 하여볼까 (80) 산진매 수진매에 산양 질로 놀러갈 때 (81) 대종손 양반자랑 산소나 팔아볼까 (82) 혼인 핑계 어린 딸은 백양짜리 되었구나 (83) 아낙은 친정살이 자식들은 고생살이 (84) 일가에 눈 흘기고 친구의 손가락질 (85) 부지거처 나가더니 소문이나 들어 볼까 (86) 산 너머 꾕생원은 그야말로 하우로다 (87) 거들어서 한 말 자랑 대장부의 결기로다 (88) 동내 존장 몰라보고 이소능장 욕하기와 (89) 의관열파 사람 치고 맞았다고 떼쓰기와 (90) 남의 과부 겁탈하기 투장 간 곳 청병하기 (91) 친척 집의 소 끌기와 주먹다짐 일수로다 (92) 부잣집에 가까운 척 친한 사람 이간질과 (93) 월숫돈 일숫돈 장변리 장체기며 제 부모에 몹쓸 행사 (94) 투전꾼은 좋아하며 손목 잡고 술 권하며 (95) 제 처자는 몰라보고 노리개로 정표 주며 (96) 자식노릇 못하면서 제 자식은 귀히 알며 (97) 며느리는 들볶으며 봉양 잘못 호령 한다 (98) 기둥 베고 벽 떨어라 천하 난봉 자칭하니 (99) 쥬리 틀려 경친 것을 옷을 벗고 자랑하며 (100) 술집이 안방이요 투전방이 사랑이라 (101) 늙은 부모 병든 처자 손톱 발톱 제처 가며 (102) 잠 못 자고 길삼 한 것 술내기로 장기 두고 (103) 책망 없이 버린 몸이 무슨 생계 못하여서 (104) 누이자식 조카자식 색주가로 환매하며 (105) 부모가 걱정하면 와락 다락 부르대며 (106) 아낙이 사설하면 밥상 치고 계집 치기 (107) 도망산에 묘를 썼나 저녁 굶고 또 나간다 (108) 포청 귀신 되었는지 듯도 보도 못할레라 지난 호에서는 <용부가>에 대하여 감상해 보았다. 용렬하기 짝이 없는 두유형의 부인을 모델로 하여 그 시대상을 들여다보았다. 그 사실적인 풍자가 볼만하였다. <우부가> 역시 노골적인 사실적 풍자가 재미있다. 여기서는 개똥이, 꽁생원, 꾕생원이라는 세 남자를 등장시킨다. 이들은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패가망신한다. 이제 이들의 행태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등장하는 개똥이는 작품 구성에 있어서 양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작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2)~(61)까지 개똥이의 못난 행세를 꼬집고 있다. (2)~(12)까지의 초반에서는 부모덕에 호의호식하며 무위도식으로 노름과 투전 질로 세월을 보내며 오입쟁이 첩 질에다 뇌물 들고 세도가를 기웃거리다 재산을 탕진하는 어리석은 짓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13)~(36)까지의 중반에서는 허욕만 잔뜩 먹고 장사를 하지만 빚만 지게 되고, 빚 갚기 위하여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을 내다 팔지만 아무 소용이 없이 결국은 윤리도 의리도 없는 못난 인간으로 전락한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37)~(61)까지의 종반에는 양반가에 태어나 잘 살았던 옛날과 오늘의 비렁뱅이 신세를 일일이 나열 대비함으로써 양반가의 한량과 우부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62)~(85)까지는 꽁생원의 비행을 적고 있다. 돈푼이나 있는 집안에 태어났지만 친구 대접할 줄 모르고, 쓸 대 없는 산소 명당자리나 찾아 부귀를 누릴 허튼 생각이나 하고, 처자식은 여기저기 흩어놓고, 끼니를 이을 수 없어 온갖 궁리를 해보지만 그 궁리가 도덕적으로 비난 살 일인지라 만사가 풀리지 않음을 구체적으로 열거 대비 하고 있다. 마침내 꽁생원은 사기행각이나 하고, 딸자식을 팔아먹고, 친구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가련한 신세가 되고 만다. (86)~(108)까지는 꾕생원의 비행을 꼬집는다. 성미가급하고 동내 어른도 모르고 싸움질하다 상대의 의관을 마구 찢고, 떼를 쓰고 달라 들며, 과부를 겁탈하고, 주먹다짐 일수 이고, 부모에게 달라 들고, 며느리를 들볶으며, 천하 난봉임을 자칭하며, 술집은 자기 집 안방이요, 누이자식 조카자식을 술집에다 팔아먹고, 아내가 잔소리하면 밥상을 둘러차고 매질하고, 끝내는 포도청에 끌려가더니 그 후론 소식조차 모르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한다는 것을 지탄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세 유형의 우부가 어떻게 몰락하여 가는가를 눈 여겨 보았다. 작자는 우부들의 비행을 낱낱이 파 해침으로써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하였으나, 오늘 우리의 눈으로는 하나의 시대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하여 양반계급의 몰락과 당시의 서민적 생활상을 엿보게 된다. 한량 개똥이, 사기꾼 꽁생원, 깡패 기질 꾕생원은 모두 조선 후기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보여주는 난봉꾼들이다. <용부가>처럼 이 작품 역시 경세훈민을 위한 가사로서 직설적이고 사실적인 풍자가 대단하다. 난봉꾼들을 지탄하면서도 은근히 양반계급을 질타하고 있고, 한 개인의 비도덕성을 지탄하면서도 실은 유가사회의 지도층을 질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우부들의 삶의 양상은 곧 유가사회의 그 이면적 단면을 보여준다 할 것이다.
<주> (1) 광언(狂言) : 미친 소리. (1) 화상(畵像) : 여기서는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의 비유. (7) 매팔자 :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팔자. (7) 게트림 : 거만스럽게 거드름을 피우며 하는 트림. (10) 조방(助幇)꾼 : 오입을 중매하는 사람. (11) 세도(勢道) : 권세와 권력을 부리는 일. (17) 승기자(勝己者) : 자기보다 훌륭한 사람. (17) 반복소인(反覆小人) : 언행을 이랬다저랬다 하는 줏대 없는 소인배. (24) 경계판(警戒板) : 경계할 말을 새겨놓은 나무판. (26) 용전여수(用錢如水) : 돈을 물 쓰듯 함. (26) 상하탱석(上下撐石) :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 임시변통. (30) 구목(丘木) : 무덤의 풍치를 위하여 무덤 가장자리에 가꾼 나무. 도래 솔. (32) 꺼둘리다 : 함부로 끌어 잡고 휘두르다. (32) 자장격지(自將擊之) : 남에게 시키지 않고 손수 함을 이르는 말. (34) 살결박 : 죄인의 옷을 벗겨 알몸을 묶음. (35) 적실인심(積失人心) : 인심을 자꾸 잃어감. (38) 위전(位田) : 묘사나 제사에 쓸 비용으로 마련한 밭. (39) 관재구설(官災口舌) : 관가로부터 받는 재앙과 시비. (40) 인심을 잃어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은 외로운 사람. (41) 일조(一朝) : 하루아침. (41) 걸객(乞客) : 몰락한 양반으로 의관을 갖추고 얻어먹는 사람. (42) 대모관자(玳瑁貫子) : 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관자(망건에 달린 작은 고 리로서, 망건과 상투를 잇는 당줄을 꿰는 역할을 한다). (42) 물렛줄 : 물레(솜으로 실을 뽑는 기구)에 달린 줄. (44) 주체(酒滯) : 술로 인한 체증. (46) 죽력고(竹瀝膏) : 푸른 대나무 쪽을 구워서 나오는 진액을 섞어 만든 소주 (46) 모주(母酒) : 밑술. 술을 걸러 낸 찌꺼기에 물을 부어 거른 막걸리 같은 술 (48) 각장장판(角壯壯版) : 보통 것 보다 넓고 두꺼운 장판. (48) 소란(小欄)반자 : 반자(天障을 꾸민 시설)의 한 가지. 나무로 ‘井’자 모양의 턱을 지게 만든 천정(天井). (48) 장지문 : 지게문에 장지를 덧 들인 문. 지게문이란 돌쩌귀를 달아 여닫는 외짝 문. 마루나 밖에서 방으로 드나드는 문임. 장지란 미닫이처럼 생긴 문. (50) 호적(戶籍) 종이 : 호적이 적힌 문서. (50) 신주보(神主褓) : 신주를 넣은 독을 덮는 보. (51) 은안 준마(銀鞍駿馬) : 은으로 안장을 장식한 좋은 말. (51) 구종(驅從) : 벼슬아치를 모시고 다니는 종. (52) 석새짚신 : 총이 매우 성글고 굵은 짚신. (52) 정강 말 : 말이나 아무 것도 타지 않고 정강이에만 의지하여 걷는 것을 뜻함. (53) 삼승 : 몽고에서 나는 무명 솜. (53) 태사혜(太史鞋) : 남자 신발의 한 가지. 신발의 울을 가죽이나 비단으로 만들었음. (53) 끄레발 : 끄레(농기구의 일종)와 같은 발. (54) 십륙사 끈 : 열여섯 실 가닥으로 된 끈. (54) 화류면경(樺榴面鏡) : 자단나무(紫檀木)로 틀을 댄 면경. 건축 가구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귀중한 나무. 인도, 스리랑카 원산지로 대만 필리핀 등지에 분포. (56) 돈피(獤皮) : 담비의 모피. (56) 휘양 : 추울 때 머리에 쓰는 모자의 한 가지. (56) 능라주의(綾羅紬衣) : 비단옷과 명주옷. (57) 베창옷 : 베로 만든 옷의 이름. 두루마기와 비슷함. (57) 삼복다름 : 삼복더위. (59) 연죽(煙竹) : 담뱃대. (64) 음양 술수(陰陽術數) : 길흉화복을 점치는 방법. (64) 탐호(貪好) : 몹시 즐기며 좋아함. (65) 당발복 = 당대발복(當代發福) : 부모의 묏자리를 명당에 씀으로써 아들 대에 부귀를 누리게 됨. (65) 구산(求山) : 산소(묏자리)를 구함. (68) 사인취물(斯人取物) : 사람을 속여서 물건을 취함. (69) 공납 범용(公納 犯用) : 국고로 수입되는 세금을 허락 없이 제 마음대로 씀. (70) 뜬재물 : 허황된 재물. (70) 경향(京鄕) : 서울과 지방. (71) 청(請)질 : 청을 넣어 그의 힘을 비는 짓. (72) 걸태(질) : 염치불구하고 재물을 끌어 모우는 짓. (72) 혼금(閽禁) : 관청에서 잡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일. (73) 무렴(無廉) : 염치없음. (74) 가대문서(假貸文書) : 허물 같은 것을 너그럽게 용서한다는 문서, 또는 물건 같은 것을 너그럽게 빌려준다는 문서. (74) 구문(口文) : 어떤 일을 소개해 주거나 흥정을 붙여주고 그 보수로 받는 돈. (75) 찌그렁이 : 무턱대고 억지로 떼를 쓰는 것. (77) 언(堰) :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막은 둑. (77) 보(洑) :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둑을 쌓아 흐르는 냇물을 막아 두는 곳. (78) 색주가(色酒家) : 술과 색 팔기를 겸한 여자, 또는 그러한 술집. (79) 인물초인(人物招引) : 사람 끌기. (80) 산진(山陣)매 : 산에서 자유로이 자란 지 여러 해 된 매. (80) 수진(手陳)매 : 길들인 매. (85) 부지거처(不知居處) : 알 수 없는 거처. (86) 하우(下愚) : 매우 어리석은 사람. (87) 결기(氣) : 참지 못하고 발끈 성을 내거나 월컥하는 성미. (88) 존장(尊長) ; 존경하는 어른. (88) 이소능장(以少凌長) : 젊은이가 나이 많은 이를 업신여기고 깔봄. (89) 의관열파(衣冠裂破) : 다툴 때 상대편의 옷이나 갓을 찢음. (90) 투장(偸葬) : 남의 산이나 묏자리에 몰래 자기 집안의 묘를 쓰는 일. (90) 청병(請餠) : 떡을 달라고 청함. (93) 장변리(場邊利) : 시골 장터에서 돈놀이하는 데 붙는 변리. (93) 장체계(場遞計) : 시골 장터에서 비싼 변리로 돈을 꿔주고 장날마다 본전의 얼마와 변리를 받아들이는 일. (99) 경치다 : 호된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음. 관아에 끌려가 ‘경(黥)’이란 벌을 받다. (105) 부르대다 : 성난 소리로 야단스럽게 떠들어 대다. (108) 포청 귀신 : 포도청(捕盜廳) 귀신. 포도청에 끌려가고는 소식을 모를 때 쓰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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