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의정부서 미사 봉헌
"사람 아닌 돈이나, 경제발전 위한 수단으로 보나"
"보통 이하인 자가 대통령 되더니 다시 '헬조선'"
양회동 친형, 왜곡보도에 "가슴에 대못 박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기 의정부시 주교좌의정부 성당에서 최재영 신부 주례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봉헌했다. 2023.5.22.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은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기 의정부시 주교좌의정부 성당에서 최재영 신부 주례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봉헌했다.
신부 70여 명, 수녀 40여 명, 신도와 시민 600여 명이 성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강론을 맡은 원동일 신부는 제대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기괴함, 위험함, 그리고 기회주의자라는 말이 떠오른다"면서, 그 이유를 조목조목 읊었다.
원 신부는 "10·29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이야'라고 하고, 8월 폭우 때 반지하 사고 현장에서 마치 구경꾼처럼 퇴근하다가 본 목격담과 자기 아파트도 물에 잠길 뻔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기괴하게 들린다"며 "사람에 대한 존중이 없고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 자체가 기괴한 일"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기 의정부시 주교좌의정부 성당에서 최재영 신부 주례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봉헌했다. 원동일 신부가 강론을 하는 모습. 2023.5.22.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이어 원 신부는 "전쟁나면 다 죽는데 무슨 압도적인 전쟁을 하느냐"며 "전 세계가 외교안보 중심으로 경제를 무기화하는 신냉전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나라는 평화 공존 체제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전쟁 준비 운운하는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암시하는 대통령, 대만 문제에 개입하는듯한 발언하는 대통령은 너무나 위험하다"며 "퇴진하지 않으면 다 잿더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원 신부는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은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작품이라 볼 수 있다"며 "'100년 전 일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는 비전 없고 원칙 없는 윤석열 대통령을, 그런 말을 한 당신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원 신부는 끝으로 "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며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긴 하시는 것이냐. 혹시 돈으로 보거나 경제 발전의 수단이나 도구로 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회동 열사 분신 사건에 대해 "(대통령은) 아무런 응답, 최소한의 인간적인 인식도 없다"며 "노동자들과 대화하라.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했다.
원 신부는 "모든 국민을 품어 안을 수 있는 마음이 없다니 늦지 않았다"면서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내려와도 되겠다. 그것이 우리나라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기 의정부시 주교좌의정부 성당에서 최재영 신부 주례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봉헌했다. 고 양회동 열사 친형 양회선 씨가 연대발언을 하는 모습. 2023.5.22. 유튜브 채널 바하달사TV 갈무리
양회동 열사 친형 양회선 씨의 연대발언도 있었다. 양 씨는 분신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고인과 나눈 통화 내용을 전했다. 양 씨에 따르면 고인은 5월 1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신부에게 탄원서 받는 문제를 친형인 자신과 전화로 논의했다가, "신부님께 피해가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결국 받지 않기로 했다. 고인은 그러면서 "미사를 너무 잘했다. 이젠 마음이 편해졌다"며 형에게 당시 심경을 전했다.
양 씨는 "그때 동생하고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그 '편해졌다'는 말이 아직도 귀에서 맴돈다"고 했다. 그는 "의지가 강한 동생이어서, 우리 곁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미처 (당시에는) 알아듣지 못했다"면서 "아직도 동생을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양 씨는 <조선일보>에 분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몰래 제보하고, 동생의 죽음을 음해한 이들을 향해선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 아이들 아빠일 수도 있고 아내의 남편일 수 있을 텐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양심마저도 저버린 비겁한 행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아직도 가슴에 박힌 상처를 감당하기도 힘든데, 또 대못을 박아버리는 그런 비정함이 어디에서 나왔나. 돈 때문인가. 무엇 때문인가"라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기 의정부시 주교좌의정부 성당에서 최재영 신부 주례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봉헌했다. 2023.5.22.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시국기도회는 상지종 신부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같이 부르면서 마무리했다. 사제단은 시국선언문에서 "겪고 보니 검찰독재보다 군사독재가 덜 나쁘다. 군사독재는 경제 하나만큼은 책임지겠다고 했고, 정치민주화는 좀 기다려달라고 할 만큼 인간적인(?) 데가 있었다"면서 "검찰독재는 어른들이 천신만고 끝에 거둔 성장과 민주화의 결실을 남의 나라 손에 넘기고는 국익을 챙겼다고 우길 정도로 반민족적·반국가적"이라고 했다.
또한 사제단은 "이웃나라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강요하는 일본 총리가 자국 어민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핵 폐수' 투기를 예고했다. (일본에) 덩달아 마셔도 되는 처리수라면서 방사성 오염수의 무단 방류를 두둔하는 자가 우리 가운데 있다"면서 "골수 친일파라고는 하나 인류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범죄의 하수인이 되고 싶어 안달이니 어째야 옳은가"라고 했다.
이들은 "고도의 직관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했다. 하필 그런 시점에 어떤 기준으로든 보통 이하인 자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됐다. 그 후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다던 나라는 날이 갈수록 '헬조선'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면서 "기대했던 적폐청산도 삶의 근본적 개선도 없었다. 오히려 권력의 시녀였던 검찰 일당이 권력의 주체가 되면서 '적폐정권 시즌2'가 도래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기 의정부시 주교좌의정부 성당에서 최재영 신부 주례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봉헌했다. 2023.5.22.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사제단은 오는 29일 월요 시국기도회를 한 번 쉬고 재정비 시간 등을 가진 뒤, 6월 5일 저녁 7시 30분 인천교구 주안1동 성당에서 월요 시국기도회를 다시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제단은 지난 3월 20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시국 미사를 봉헌한 뒤 교구별로 월요 시국기도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4월 10일 서울 서울광장 기도회를 시작으로, △4월 17일 마산 창동사거리 △4월 24일 경기 성남시 성남동성당 △5월 1일 광주 5·18 민주광장 △5월 8일 강원 춘천시 애막골성당 △5월 15일 광주 국립 5·18 국립묘지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의정부 시국기도회는 8번째다.
첫댓글 너무나 안타깝고 화가 나게도,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들이십니다ㅜ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어서 빨리 찾아야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양심마저도 저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