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준비가 덜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번 활동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배우 추자현
아프리카 사헬지대에 위치한 차드는 매년 6월~10월, 약 5개월간 우리나라 ‘보릿고개’와 같이 이전에 수확한 작물이 바닥이 나고, 작물이 미쳐 여물지 않아 식량난이 극심해지는 “헝거갭(Hunger Gap)”이 지속됩니다. 해당 기간은 우기와도 겹치면서 각종 수인성질병까지 성행하는 바람에 아동과 지역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배우 추자현씨는 헝거갭에 따른 식량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들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가난으로 인해 병원조차 가지 못 하는 아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픔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부터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추자현씨가 아프리카 차드에 전하고 온 희망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1] 수두증으로 고통받는 아이
수두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우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추자현씨
가난 때문에 아파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한 마을 마니코쌈.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 무심코 방문한 집 바닥에는 수두증으로 인해 또래 아이들보다 머리크기가 세 배는 더 커 보이는 아이, 하우아가 누워있었습니다.
여섯 살이나 되었지만 혼자서는 걷는 것조차 할 수 없기에 온종일 누워 지낸다는 하우아. 하우아의 증상은 생후 1개월째부터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하우아의 엄마는 없는 살림에도 아이의 병을 고치고자 병원을 방문했었지만, 의사는 본인의 힘으로는 병을 고치기 어렵다고 답변할 뿐, 하우아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형편이 어려워 병원조차 가기 힘든 상황. 하우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추자현씨는 하우아가 예쁜 웃음을 잃지 않도록 병이 꼭 나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천사 같은 하우아가 제 손을 잡았을 때,
그리고 놓지 않으려고 할 때,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배우 추자현
[2] 3살, 아직 걷지 못하는 알리
엄마와 함께 있는 알리를 만난 추자현씨
지난 5월에 수확한 식량을 모두 소진해 심각한 식량난에 고통받고 있는 반다미 마을.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마을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풀씨’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고, 그마저도 넉넉하지 않아 하루 한 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깡마른 마을 아이들 중에서도 눈에 띄게 작고 앙상한 아이, 알리. 알리는 세 살이지만 영양실조 때문인지 아직 걷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알리의 할머니는 얼마 전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보건소에서 약을 처방받아왔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고 합니다. 추자현씨는 세 살이나 된 아이가 왜 걷지 못하는지 원인도 모른 채 지내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많은 눈물을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오지 않고 조금만 관심을 가졌어도
많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저는 왜 그걸 모르고 살았죠?
- 배우 추자현
[3] 2개월 전 생긴 발뒤꿈치 상처, 켈루는 이대로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될까요?
아픈 켈루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간 추자현씨
6살에도 엄마에게 안겨 지내야 하는 켈루. 엄마가 주변에 없을 때는 두 팔로 기어가거나 지팡이를 이용해 이동합니다. 켈루는 우기가 한창이던 2개월 전, 친구들과 근처 웅덩이에서 물놀이를 하고 난 후 왼쪽 발뒤꿈치에 작은 상처가 생겼고 그 작은 상처는 점차 커져 걸을 수조차 없게 만들었습니다. 아빠는 하나뿐인 딸, 켈루의 병을 고치기 위해 몇 차례 보건소에 데려갔었지만, 발뒤꿈치의 상처는 계속 심해져만 갔습니다. 할 수 있는 건 전통요법에 따라 나뭇잎을 끓인 물로 아이의 발을 씻겨주는 일뿐입니다.
추자현씨는 켈루가 작은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며 상처가 더 커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켈루에게 희망을 찾아주기 위해 보인 추자현씨의 노력은 희망 TV SB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추자현의 나눔 이야기, 희망 TV SBS를 통해 전합니다
토크콘서트를 통해 나눔을 전하고 있는 추자현씨
추자현씨는 굿네이버스 회원들과 팬들을 초대해 아프리카 차드에서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서 다 전하지 못한 추자현씨의 차드 이야기는 11월 17, 18일에 방송되는 ‘희망 TV SBS’에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자신이 가난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현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었다는 추자현씨. 봉사활동을 마친 후 추자현씨는 조금 더 빨리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졌어야 한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나눔에 있어 나중은 없는 것 같아요.
이 순간 함께 나눠주세요.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연결고리가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