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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맞은편, 오픈한 지 이제 겨우 세 달째지만 평일 저녁에도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연인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는 카페가 있다. 청담동 카페의 시초 격인 하루에와 맛깔스런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는 그랜드 하루에의 좋은 점만 갖고 문을 연 서초동 하루에가 바로 그곳. 본점에 비해 가격은 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었지만,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달콤한 아이스크림 와플 같은 스테디 셀러 메뉴는 고스란히 가져왔다. 하루에의 트레이드마크인 향이 진한 커피류와 갖가지 향긋한 차, 달콤한 디저트 외에도 햄버그 스테이크와 샌드위치, 피자 같은 든든한 메뉴도 선보인다. 특히 매콤한 하야시 소스와 부드러운 햄버그 스테이크 맛의 조화가 절묘한 아오야마 햄버그 스테이크, 송송 썰은 잘 익은 김치가 치즈와 토마토 토핑 사이 사뿐히 올라앉아 있는 김치피자,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진한 초컬릿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초코 와플 위드 아이스크림은 한번 맛보면 두고 두고 생각나는 하루에의 인기 메뉴 삼인방이다. 예술의 전당 앞엔 막상 갈 곳이 별로 없다는 많은 이들의 생각에 동조하는 입맛 까다로운 당신이라면, 어서 이곳 하루에에 들러보길 권한다. 좋은 음식, 좋은 공간을 남들보다 먼저 향유하는 즐거움은 그리 자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니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열고 일요일은 쉰다. 문의 02-525-7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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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뮤지컬이 보고 싶은 날엔 타입엠을 찾자. 타입엠에서는 언제나 밝고 경쾌 한 뮤지컬 음악이 울려 퍼지고, 여러 유명 뮤지컬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 은 물론, 요청만 하면 생생한 뮤지컬 대본까지 볼 수 있다. 뮤지컬 프로듀서가 본업인 젊은 사장이 야심차게 오픈한 곳이니 그 열정과 센 스가 녹아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 |
퓨전 포차를 표방하는 타입엠 1층은 경쾌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소주 한 병에 3천원, 안주는 모두 1만원 선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안주는 셋이 하나를 시켜도 남을 정도로 푸짐하다. 조금은 차분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한다면 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찾아야 한다.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와인바로 꾸며진 지하 1층의 주 무기는 위스키와 와인, 훈제 연어, 브리 치즈 등 이탤리언 퓨전. 1층 포차와는 분위기는 물론 메뉴도 완전히 다르다. 기분에 따라, 취향에 따라, 주머니 사정에 따라 입맛대로 발걸음을 옮기면 내게 꼭 맞는 행복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압구정동 시네시티 뒤편에 위치해 있고,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02-548-0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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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차 한 잔이 생각나는 11월, 30여 가지에 이르는 각종 차로 달콤하게 유혹하는 곳이 있으니 이름하여 티톡스. |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에 있는 티톡스에 가면 몸과 마음의 여유와 평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철관음, 대홍포, 보이차 등 중국 명차와 로즈메리, 캐머마일, 페퍼민트 등 허브차가 주인공이지만, 녹차 아이스크림과 녹차 푸딩, 녹차가래떡 구이 등 주연 못지않은 조연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녹차가래떡 구이는 쌉싸름한 녹차가래떡과 달착지근한 유자청이 만나 절묘한 맛의 조화를 이루어 남녀 노소에 관계없이 사랑받고 있는 메뉴. 매장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는 차 전문가인 티 소믈리에가 내게 꼭 맞는 차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백화점 휴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02-3467-8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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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같이 부드러운 노란 자왕무시(일본식 계란찜)로 시작해 갖가지 회와 초밥, 튀김, 알탕에 이어 녹차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판에 박은 듯한 일식은 이제 그만. 압구정동 누보에 가면 그동안 알던 일식과는 또 다른 일식 세상이 열린다. 새롭다는 뜻의 이 퓨전 일식 레스토랑에서는 셰프와의 상의를 거쳐 직접 코스 메뉴를 정할 수 있는데, 상견례하는 자리에서는 한입에 쏙 들어가는 메뉴가, 동창회 같은 모임에서는 푸짐하면서도 함께 먹기 좋은 메뉴가 인기다. | |
예산과 모임 성격에 맞는 메뉴를 정하고 나면, 그랜드 셰프의 노하우와 아이디어가 담긴 요리들이 서빙된다. 5m에 이르는 와인렉에 차곡차곡 보관하고 있는 140여 가지 와인과 에스닉한 인테리어, 하나하나 손으로 구운 도자기 식기들도 누보에서의 식사를 행복하게 해주는 알찬 보너스다. 런치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디너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문의 02-3443-6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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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낭만이 있는 곳, 삼청동.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는 삼청동에 있다는 것만 으로 이미 그 운치를 흠뻑 머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중식당 청은 그중에서 도 삼청동의 고즈넉하고 조용한 멋을 참 잘 담아낸 레스토랑이다. 재즈가 흘러나오는 오리엔탈풍의 모던한 분위기는 정통 중식을 표방한다는 청의 | |
맛을 의심하게 만들지만, 와사비 크림 소스를 얹은 춘권 한 피스만 맛봐도 그런 염려는 씻은 듯 사라진다. 사천식이니 광동식이니 한 가지를 고집하지 않고, 무조건 한국인의 입맛에 꼭 맞는 메뉴를 선보이는데, 계절 재료를 이용한 계절 특선 코스가 추천할 만하다. 10월 현재는 두부와 버섯, 굴, 마늘을 이용해 만든 가을 특선을 마련하고 있다. 코스 요리보다는 단품 요리 여러 개를 다양하게 맛보고 싶다면, 마늘소스를 얹은 일품 두부와 비타민, 그리고 신선한 새우와 향긋한 간장소스의 조화가 일품인 간장소스 중새우를 빠뜨리지 말 것. 설날과 추석을 제외하고 런치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디너는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즐길 수 있다. 문의 02-720-33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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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이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