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11.1.17.(맑음)
위 치: 광주광역시 동구 북구, 전남 화순군, 담양군
출발지: 수원역(06.35분.기차)
코 스: 증심사 집단시설지구- 토끼등- 동화사지터- 중봉- 서석대- 입석대- 장불재- 중머리재- 서인봉- 새인봉- 운소봉- 증심사지주차장
올 겨울 들어 눈꽃 산행의 목표는
무등산과 대둔산 두 곳을 머릿속에 그리며 지내고 있는데
눈이 오고 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혼자서라도 가려고 기회만 보는데 호남지방에
토, 일 양일간 눈이 온다기에 월요일 수원역(06시35분)에 광주 가는 기차를 타고 내려가 올라올 때는(18시45분)
고속버스를 이용하려고 산행지도와 산행시간, 그리고 차 시간을 꼼꼼히 챙겨서
무거운 배낭과 05시 찬 공기 속 새벽길을 나선다.
광주역까지는 4시간이 소요된다.
오랜만에 기차여행 길인데 차창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겨울 풍경에 마음은 소녀같이 들떠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듯하고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는 행복감이다.
저수지 주변에는 작은 나무들이 서리꽃을 피우고 백양사역 근처에는 온통 하얀 세상이
펼쳐져 있는데 하얀 설 경위로 뭉게구름이 걸쳐 있어 최상의 그림엽서다.
아마도 장성, 정읍 쪽에 눈이 많이 내렸던 모양이다.
기차가 6분 연착되어 광주역에(10시36분) 내렸다.
택시를 타고 증심사를 오는 동안 무등산의 정상이 하얗게 보였지만
광주광역시내는 언제 눈이 왔는지 너무 거리가 깨끗하다. 기온도 안산보다는 포근하고 햇살도 눈이 부시다.
순간, 이렇게 어렵게 내려왔는데 눈꽃이 없다면 어쩌나?
하면서 주창에 내려 산행준비를 하면서 보니
몇 명이 앞에 올라가고 있었다.
- 사진, 글 | 푸른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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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인봉
작년 12/12일엔 우측 중머리재로
올라갔지만 이번엔 좌측 동화사 터로 오르는데
나무 계단과 아름드리 소나무 숲으로 우거진 길이 좀 힘들지만 멋스럽긴 하다.
하산길로 잡은 좌측에 새인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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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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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한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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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지대에서 본 풍경이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단체산행인들은 없고
두 세 명씩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어
눈꽃이 있느냐 몇 번을 물어봤지만, 정상까지 안 가서 눈꽃은 못 봤다고 하니
그만 힘이 쫙 빠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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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인데 물은 얼어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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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위엔 나무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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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바라본 광주광역시가 더욱 넓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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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송신소가 눈을 하얗게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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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이 가까우면서 약간의
눈꽃이 보이기 시작 하여 작은 희망이 보이는듯하다.
어서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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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홀로의 뒷모습은
오늘의 내 모습도 저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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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무라 이름을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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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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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정상석 뒤로
무등산 정상부가 하얗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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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중봉이다.
지난번 왔을 땐 억새평원이었는데
지금은 하얀 목장 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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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가는 길로 올라서는데
이것이 웬일인가 완전히 은세상을 만난 것처럼
온통 하얀 숲 속에 햇살이 눈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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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터널이다.
모두가 추억을 남기고자 예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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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바로 이런 풍경을 보려고 혼자 멀리서 불편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는데 진정 잘 왔구나.....
복 받은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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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을 그려온 풍경 중에 한 장처럼 멋지다.
눈이 더 많고 날씨도 더 추워서 바람에 눈은 바위에 부딪혀
얼어붙어 칼날같이 세워진 모습은 아니어도
대 만족감으로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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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 만큼 사진으로
표현은 안 되지만 이곳의 멋진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모두가 서서 그냥 바라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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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와 눈꽃이다.
서석대 전망대에는 많은 산행 인들이
이 아름다운 주산절리의 암벽과 하얀 눈꽃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사진으로 남기고자 삼삼오오 멋진 포즈를 취한다.
어느 여인이 전망대에서 가곡을 불러주어 고요 속에
서석대가 한층 더 우람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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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이 두꺼워서 카메라 셔터
누를 때마다 장갑을 벗으니 손이 무척이나 시리다.
렌즈까지 갈아 끼우느냐 손가락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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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이 있는 눈꽃산행,
겨울 산행에 진정 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 말도 못하고 가슴만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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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얇은 장갑을 끼고 가지만
환상적인 풍경 속에서도 손이 어찌나 시린지 모른다.
이쯤에선 손가락은 셔터가 눌러지지를 않아 두 번 세 번 대충 누르곤 했다.
그래도 좋은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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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뒤 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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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불어 대는
아직은 오를 수 없는 무등산 정상이다.
허벅지까지 눈에 빠지면서 가까이 가서 담아 보았다.
이곳에서 돼 돌아와 입석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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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엔 눈이 다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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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백마 능선이다.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낙타봉인데 무등산 종주를 하려면 거쳐야 한다.
이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장불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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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머리재다
혼자 먹기가 싫어 점심도 안 먹고
산행 시간으로 6시간을 잡고 산행했는데 시간이 넉넉할 것 같아
좀 힘든 구간이지만 새인봉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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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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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바위라고 하는데
정말 이상하게 바위가 두 구멍이 나 있고 바위에
코 같은 돌 하나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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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이 너무 낭떠어지라 정면은 담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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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인봉으로 오는 길은 계단도 많고
지쳐 있어 몇 봉을 오르느냐 힘이 들어서 후회도 했지만
무등산 정상 등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이 되어
6시간의 산행은 지루하지 않았다
내려오자마자 보리밥 뷔페 집이 보여
들어가서 허기를 채우고 09번을 타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8시45분 안산행 고속버스를 타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