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단어는? 간판마다 씌어있는 ‘원조’가 아닐까. 그만큼 통영에는 정통성 있는 음식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달달한 맛이 일품인 꿀빵부터 배에서 먹어야 제맛인 충무김밥, 새벽 노동의 시름을 덜어주는 시락국 한 그릇까지 배 속을 즐겁고도 든든하게 해준다. 통영의 맛은 봄에 최고조에 이른다.
우짜
우동과 짜장의 줄임말. 한마디로 우동에 짜장소스를 올린 음식이다. 1960년대 통영에서 손님들이 짜장면도 먹고 싶고 우동도 먹고 싶다고 해 주인장이 한꺼번에 내준 뒤 생겨나기 시작했다. 고춧가루와 잘게 썬 단무지 등을 올려 매콤새콤하다. 해산물 천국인 통영에서 굳이이 음식으로 한 끼를 채우기는 아쉽지만 분식 입맛이라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4000원.
굴
전국 굴의 70%를 생산하는 통영. 이곳에서는 4월까지 싱싱한 굴을 맛볼 수 있다. 대부분 양식이지만 바닷속의 영양분을 먹고 자란 굴은 통통하고 윤기가 반지르르 흐른다. 소금에 약간 절인 굴에 무와 양념해 삭힌 굴젓은 입맛을 돌게한다. 굴튀김, 굴밥, 굴보쌈, 굴전 등 굴요리만 맛봐도 2박3일은 거뜬히 넘어간다.
멍게 비빔밥
비빔밥이지만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지 않는 것이 특징. 잘게 자른 싱싱한 멍게나 숙성 시킨 멍게를 김가루와 통깨를 듬뿍 넣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면 바다 냄새 솔솔 풍기는 비빔밥이 완성된다. 여기에 새싹채소를 넣으면 향긋함이 더해진다. 떨어진 입맛 돋우기에 이만한 음식도 없다.
충무김밥
1930년대 부산과 여수 사이 여객선이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중간 지점이 통영이었다. 통영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팔았던 충무김밥. 소를 넣으면 상하기 쉽기 때문에 김밥과 반찬을 따로 만들어 팔았다. 감칠맛나는 젓갈에 무친 무와 쫄깃한 오징어무침은 김에만 밥과 썩 잘 어울린다. 1981년 서울에서 열린 ‘국풍 81’이라는 행사 때 어두리 할머니가 충무김밥을 선보인 후 유명해졌다. 그렇다고 충무김밥에 따로 원조가 있는 건 아니다. 바다를 가까이 두고 산 그들의 음식 문화다. 1인분에 4000~4500원.
꿀빵
통영 대표 주전부리. 어른 주먹보다 약간 작은 꿀빵은 팥소에 밀가루를 입혀 튀긴 후 물엿을 묻혀 만든다. 꿀빵의 원조라 불리는 오미사 꿀빵은 1963년 당시 아내의 과일 좌판 옆에서 팔던 빵이 근처 여고생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시작되었다. 꿀빵을 팔던 곳 옆 세탁소 이름이 오미사였던 까닭에 이름 없는 꿀빵 가게가 오미사로 불리게 되었다. 현재는 강구안 근처에 20여 개의 꿀빵집이 늘어서 있다. 진화한 꿀빵은 팥 대신 완두, 복분자, 녹차 등의 소를 넣기도 한다. 10개 1팩에 약 8000원.
다찌
통영 사람들의 단골 안주. 1인 2만5000원~3만 원을 내면 소주 3병이나 맥주 5병과 싱싱한 각종 생선회에 미역, 멍게, 과메기, 매운탕 등 10여 가지 안주가 줄줄이 나온다. 다찌라는 말은 술을 서서 마신다는 뜻의 일본말 ‘다치노미’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통영에서 나오는 해산물은 ‘다 있지’의 준말이라고도 전해진다. 진수성찬으로 펼쳐지는 안주 덕에 밤새 술잔을 놓지 못할 듯.
졸복국
통영의 복국은 주로 졸복을 이용한다. 복어의 종류 중 가장 작다고 해 졸복이라 불리지만 큰 것은 30cm가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졸복의 대부분은 손가락만한 길이에 살집이 통통해 한 입에 씹으면 야들야들해 입에서 살살 녹는다. 미나리와 콩나물이 어우러진 졸복국은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 서호시장에 있는 호동식당과 분소식당이 유명하다.
시락국
통영식 시래깃국. 된장을 기본 양념으로 해산물로 우려낸 국물이 재료의 전부다. 디포리나 장어 머리부분을 푹 곤 국물에 시래기를 듬뿍 넣어 끓인다. 시락국 맛집의 대부분은 서호시장에 자리하는데 좁은 식당에 낯선 이와 어깨를 마주하고 먹어야 제맛이다.
구석구석 누비는 토영이야기길
바다를 바라보며 언덕을 오르고 예술가들의 흔적이 스며 있는 골목을 걷는 코스인 토영이야기길. 통영에서는 ‘이야’를 언니, 누나라 부르는데 통영 곳곳을 언니, 누나와 손을 잡고 누비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토영이야기길은 예술가의 흔적을 찾는 예술향기길과 통영의 바다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미륵도길로 나뉜다. 예술향기길은 김춘수 생가와 동피랑, 청마 유치환의 생가, 박경리 생가 등을 두루 들릴 수 있는 1-1코스와 충렬사와 윤이상 기념공원, 해저터널, 서호시장 등을 둘러볼 수 있는 1-2코스다. 미륵도 코스는 전혁림미술관과 도솔암, 박경리기념관, 통영대교를 건너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홈페이지 http://iyargil.tongyeong.go.kr
한눈에 바라보는 미륵산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을 오르면 통영 앞바다가 다도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1975m 길이의 케이블카는 국내 일반 관광객용 케이블카 중에서 가장 길다. 8인승의 곤돌라 48개가 연속적으로 탑승객을 실어 나르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 15분 정도 오르면 미륵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은 통영에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통영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서호만을 감싼 통영시가, 서쪽으로는 사량도가 보이고 그 앞으로 우도, 연화도, 매물도 등 크고 작은 150여 개의 섬이 점점이 떠 있다.
주소 통영시 발개로205
전화 055-649-3804
운영시간 09:30~16:00, 둘째•넷째 주 월요일 휴장
요금 9000원, 소인 5000원(왕복)
홈페이지 http://cablecar.ttdc.kr
바닷바람 맞으며 라이딩, 삼칭이 길
충무마리나리조트에서 통영공설해수욕장을 지나 마파산과 삼칭이 바위가 있는 일운항까지 이어지는 약 4km의 바닷길. 이곳에서는 요트가 떠 있는 바다와 작은 섬들, 낚시공원, 커다란 바위 등을 볼 수 있다. 충무마리나리조트에서 자전거를 빌려 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며 천천히 걷기도 좋다.
주소 통영시 큰발개1길 33 충무마리나리조트
전화 055-643-8000
운영시간 09:00~16:30
요금 5000원~2만 원(30분 기준)
가고파라펜션
한려수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펜션. 갈목 마을에 위치한 펜션 입구에는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앞마당엔 푸른 잔디가 깔려 있다. 그 뒤편엔 사량도와 삼천포등 섬들이 떠 있는 쪽빛 바다가 펼쳐진다. 일몰 때 섬 사이로 지는 석양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통영의 선물. 객실마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용 테라스가 있어 통영의 황홀한 바다 풍경을 밤낮으로 볼 수 있다. 펜션 가까이에 바닷가 산책길과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통영 강구항에서 차로10분 거리.
주소 통영시 갈목길 11
전화 055-649-4353
객실요금 7만~25만 원(2~8인, 주말), 독채 25만 원(주말)
홈페이지 www.gagopa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