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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길 아침이슬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슬을 머금고 있는 잎들을 하나 하나 손가락으로 퉁기며 버스도 다니지않는.그래도 잘 닦여진 신장로를 해도 뜨기전에 언제나 걸어서 다녔었다.
학교까진 그다지 멀지 않았고. 금새 나타나는 차도로인해 오래 즐기진 못했지만. 그 짧은 시간들은 아직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만큼 가슴이 외로웠던 때였다.
하루 하루를 의미없이 보내고있다는 생각. 똑같은 오늘이 내일 또 온다는것에 거의 미칠것같은 마음이었으니....
그즈음.같은학교에 맹장 수술을한 친구가 있었는데. 잠시 탈피했었다는것 만으로 그 아이가 부러웠고. 결국 꾀병을 앓아서 양호선생님의"병원에 가 봐야겠다"는 말을 받아냈다,
마취에서 깨어났을땐 너무아파서 잠시 후회도했고. 함빡그늘진 엄마를보며 가슴이 아렸었다. 의사말이 생각났다. "급성맹장입니다.빨리 수술하지않으면 큰일납니다." -에라 이 도둑님아!....
아까운 나의 맹장은 그렇게 잘려나갔다(그땐 아까운것도 몰랐지만)
어릴적. 모태교인으로 태어난 나는 주일학교의 상장은 언제나 내것이었고. 교회 사람들의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으니.그때가좋았지 그런데 어느해.다른아이가 내자리를 차지했고. 그것은 잠시소홀해서 빠뜨린 나의 헌금으로 인한것이란걸 알았다. 작은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그날이후 그 교회엔 발걸음도 하지 않았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감당할수없는 방황에 다른 교회를 찾아 나가게 되었고. 주일예배는 물론 새벽 기도도 빠뜨리지않고 다녔다. 그러나,영혼은 변함없이 방황했으며. 그곳역시 교인들 머릿수만 세고있는 장사판 이란 것에 발길을 끊었다.
당시 우리 집엔 방을 여러개 지어서 세를 놓고있었는데. 어느날. 세들어살던 예쁘장한 언니의 조카가 고향에서 놀러왔다. 나보다 한살위인 그조카와 나는 친구가되었고. 하루는 밤에 달을 보고있다가 나보고 교회다니느냐고 묻는다. 나는 대충 그동안의 심정을 얘기하며 진정한곳이 없어서 맘이아프다했고,그 친구는 자기가 다니는 곳에 가 보지 않으련지 묻는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실망하는게 겁날정도로 갈피를 못잡고 있었으니.....
그 친구는 몇일을 차분하게 권유했고. 나는. "그래 더 이상 손해볼것 있냐."하는 맘으로 허락했다. 같이 간 곳은 당시의 청주 모임이었다.
개인 상담을 한다는것도 의아했는데...... 성경을 안다고 했던 내앞에 줄줄이 펼쳐지는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역사. 자존심 내세우고 머리곳게 세우던 지금까지의 나는 어디도 없었고. 한 없이 땅속으로 치닫는 나를. 나는 잡으려 하지않았다. 그런데 가증하게도 세상 사람들이 왜그리 불쌍하게 생각되던지.... 그렇게 매일 매일을 출퇴근 하듯 그곳을 갔다.
그때가 아빠가 투병중에 돌아가신지 1달쯤 되던때였으니 집에선 이상한곳에 빠졌다고 야단이났다. 그래도. 그렇게 3주정도 지나.........80년4월30일 5시쯤, -요.1:29 보라 세상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이로다- 생각이 달라지고. 사물이 달라 지는게 그런거였다. 제일 중요한 내가 달라졌다, -나는 그렇게 구원을 받았다.-
생각 하면 그렇게 완고하시던 아빠가 일찍 가시게 된건 우연이 아니고.주님께서 나를 이끌어 주시기위함이 아녔을까 싶다. 아빠 성격에 이상한곳에 빠졋다면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하셨을테니까/
몇년후 동생이 구원 받았고. 엄마도 목사님 살아계실때 금수원 수양회장 에서 구원 받으셨고. 지금은 목사님과 같은 길을 가 계신다.
가족 모두가 구원받는 날을 기도하며............ 안성>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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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마마,,,?웃어야할지,,어이가 없네요.. 그 의사 돌팔이 아닙니까. 그당시엔 의료시설이 적절치않아서 환자의 반응만으로 진단을 햇던가보군요. 세상에나..멀쩡한 맹장을,,, 오랜 세월 한 자리에서 자리메김 해오신 모습 연상이 되는듯합니다.. 반갑습니다
당시 청주에서 꾀 잘나가는 명원였는데.그렇게 번돈으로 잘나갔나봅니다 ㅋㅋ
파란맹장(?)한 학창시절끝에 구원을 받으셨네요 ^ ^. 가족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리스도안에 생활하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제 가입해서 누가 누구고 를 아직 모릅니다.(실명)반가워욤
와우 이런 꾀쟁이였나요/ 연결해준 예쁜 언니가 고맙네요 우리함께가요
될수있으면 모두의 얼굴이라도 알고 글을 읽을수있으면 좋으련만....아쉽게....
되도록이면 실명은 안 쓰시는 게 어떠실지요 인터넷상이라서리
하하하, 제목 도입부가 우습네요.
제목이 눈을끌어 들어 왔더니만 역시 아름다운 자매님인지? 형제님인지.. 정말 보고싶을 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어릴땐 이름이 남자이름같아서 이름 발표하기가 젤실었거든요.ㅋㅋ자매여요.
새로운 분들의 글은 신선한 청량제 같다는 느낌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술술 읽히는 간증 잘 읽었습니다. 학다리 님의 글을 읽다보니 넘 힘차게 사실 거란 느낌 드네요. 암튼 넘넘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