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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들 중의 하나인 맥스 루케이도의 책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함께 계신 그분에 관하여'란 부제가 붙어 있네요.
최근에 20 여권의 책을 사들여 집안 곳곳에 늘어놓고 읽고 있습니다.
원래 한 권의 책을 정독해야 다음 책으로 넘어가곤 했는데 요즘은 제가 어떻게 된건지
저도 이해하지 못할만큼 책 읽는 습관이 바뀌었습니다. ^^
정리하다 손에 잡히는 책을 들고 주저 앉아 읽다가, 자리를 옮겨 들을 CD를 고르다 옆에 있는 책을 들고 한참,
청소하다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으면 청소는 물건너 가고 퍼질러 앉아서 또 한참, 커피 내리다 바닥에 굴러 다니는 책에 눈이 가면
커피 식는줄도 모르고 읽고 있습니다. --;
다 돌아간 CD는 꺽꺽 거리면서 울고, 듣지도 못한 폰에는 부재 중 전화가 쌓여 있네요.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늘어져 있기만 하고 한 달 내내 한 권의 책도 다 읽지 못하는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데
스스로도 우스운 것은 나름대로 그 내용들이 다 연계가 되면서 한 권의 책처럼 읽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 작가 집필한 책이 서너권 되는 것도 있고, 여러 명이 공동 집필한 한 권의 책도 섞여 있습니다만,
문장도 표현도 필력도 글의 구조도 확연히 구별되는 개성 넘치는 작가들인데도 마치 한 작가가 쓴 여러 권의 책들을
읽는 기분도 들고, 나름대로 각각의 책들을 분류하고 또 통합해 가면서 읽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또 삼천포로 빠졌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습니다.
맥스 루케이도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이 작가를 처음 만난건
'너는 특별하단다', '나무 사람 펀치넬로 이야기'라는 동화를 통해서였습니다.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은 너를 포기하지 않는다',
'세상이 외면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너를 사용하신다', '예수님처럼',등
명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처방전이 있는 복음적인 책들도 강추합니다..
'오랜동안 기억에 남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며', '희망찬 삶을 살도록 격려하는' 문장 만들기가 삶의 원칙이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목회자로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의 저서를 읽다보면 깊이 있는 영성과 따뜻하고 즐거운 위로, 눈물이 고이는 감동을 만나게 됩니다.
삼분의 일쯤 이 책을 읽었는데 여러분에게 들려 드리고 싶은 사랑의 실화가 실려 있네요.
우주의 하나님이 천국의 영광을 버리시고 우리 동네로 이사 오셨다. 우리의 이웃으로 오셨다. 그분이 그런 일을 하실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왜 그러셨을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맥스웰 멀츠 박사가 감동적인 사랑의 실화를 들려준다. 한 남자가 불난 집에서 부모를 구하려다 화상을 입었다.
그는 부모의 방에까지 가지 못했고 부모는 목숨을 잃었다. 그의 얼굴은 화상으로 일그러졌다. 그는 이 고통을 하나님의 벌로
잘못 해석했고 아무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내는 성형외과 의사인 멀츠 박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의사는 여자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제가 남편의 얼굴을 복원할 수 있습니다"
아내는 반색하지 않았다. 여태까지 남편은 어떤 도움도 줄기차게 거부했다. 아내는 남편이 이번에도 거부할 것을 알았다.
그러면 의사는 왜 찾아 갔을까? 그녀의 말은 놀라웠다.
"제 얼굴을 남편처럼 일그러뜨려 주세요! 제가 고통을 공유하면 남편은 저에게 마음을 열지도 몰라요."
멀츠 박사는 충격을 받았다. 그 청에 응하지는 않았지만 여자의 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남편과 말해보려고 그 집을 찾아갔다. 그가 남자의 방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저는 성형외과 의사입니다. 당신의 얼굴을 복원해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제발 나오십시오."
역시 답이 없었다.
문밖에서 멀츠 박사는 남자에게 아내의 제의를 말했다.
"부인께서 저더러 자기 얼굴을 일그러뜨려 당신의 얼굴처럼 만들어 달랍니다. 혹시라도 당신의 마음이 열릴 수 있을까 해서요.
부인은 당신을 그렇게까지 사랑합니다."
잠시 침묵의 순간이 흐른 뒤에 아주 천천히 문손잡이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남편을 향한 이 여자의 심정이 곧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심정이다. 그러나 그 분은 제의로 그치지 않으셨다.
그 분은 우리의 일그러진 얼굴을 입으셨다. 우리처럼 되셨다. 그 분이 쾌히 가셨던 곳들을 보라. 여물통, 목공소, 광야, 묘지......
그분이 가셨던 곳들을 보면 우리를 만져주시기 위해 가지 못하실 곳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분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신다.
그리고 그분은 십자가 위까지 계셨셨지요. 그분이 지금 당신의 집 앞 골목길에도 계신다고,
당신의 집 앞을 서성이고, 당신를 위해 우신다고, 지금 당신이 있는 그 자리에 함께 계신다고,
당신의 동네를 떠나신 적이 없다고, 안심하라고, 루케이도 목사님은 조용하고 뜨거운 위로를 건네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