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G : 메가로돈
- 죠스1과 같은 스릴보다는 딥블루씨 같은 액션을 강조.
과거에 읽었던 "Meg 메그 : A Novel of Deep Terror"를 원작으로 한 존 터틀타웁 감독의 [메가로돈]. 사이언스 픽션(Sci-Fi) 장르의 영화는 빨리 사수하고자 개봉직후 감상하게 되었다. 영화 버전은 소설이 출판되기 이전부터 꾸준히 언급이 되어 온 바 있다. 소설을 찾아 읽게 된 이유도 영화화될 것이라는 뉴스를 접한 이후였는데, 영화 버전은 원래 디즈니 산하의 할리우드 픽처스가 영화화 판권을 취득하고 제작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하다가, 2005년 판권은 뉴 라인 시네마로 넘어가게 된다. 그 후에도 제작 뉴스만 무성했고 본격적인 촬영까지는 가지 못한 바 있다. 그러다가 워너 브라더스가 작심을 하고 영화화를 추진하였고, 호러 장르에 솜씨 있는 감독 엘라이 로스 감독이 내정돼 있었으나 창작 견해 차이로 프로젝트를 떠났다. 그 후 <쿨러닝>으로 재능을 보여준 존 터틀타웁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6년에 촬영에 들어가 이번에 개봉을 하게 된 것이다. 감독이 교체된 것과 주인공이 제이슨 스타뎀 이라는 것을 보면 호러 장르의 영화에서 액션 영화로 변경이 된 것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보니까 틀리지 않았다.
[메가로돈]은 B급 크리처 영화의 정서를 계승한 해양 어드벤처 영화이지만 [죠스1]과 같은 스릴보다는 [딥 블루 씨]와 같이 액션이 강조된 상어 크리처 영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존 터틀타웁 감독이 제대로 그 정서를 살려내고 있고, 제이슨 스타뎀이 꽤나 영화에 잘 어울리고 있다. 물론 액션을 살리기 위해 리얼리티(실제감)를 희생한 점도 있지만 아주 터무니없지는 않다고 본다. 단, 배우들의 연기력이 떨어지는 점과 중국자본이 너무 개입된 영상이 보여지기 때문에 중국 냄새가 난다. 상어의 눈에 작살을 박아 넣어서 죽여 버린다는 점은...액션 대장 제이슨 스타뎀이니 가능할 수도 있고, 연구팀의 투자자가 죽은 상어가 떠올랐다고 착각을 하는 대목에서는 그가 해양 동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아마추어라고 보면 된다. 탄탄한 크리처물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았는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바다의 [트레모스] 정도가 될 까 생각해본다. 걸작에 들어갈 것을 아예 포기하고 만든 오락 영화인 것을 감안하면 꽤나 선전했다고 본다.
메가로돈이 멸종하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이 마리아나 해구라는 점과 주인공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각색이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영화 버전에서 조나스는 심해 구출 전문가 역을 맡고 있다. 소설에서 조나스는 고생물 학자이자 해양 학자 다이버로 기억을 한다. 아무튼 영화에서는 메가로돈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설정을 자연스레 인식을 시키고 있는데... 억지로 각인을 시키지 않았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메가로돈이 현대까지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은 심해에 만들어질 수 있는 써모클라인 때문에 격리되어 살아남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좋은 설정이다. 써모클라인에 의해 분리되어 가장 아래 층에서 메가로돈이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인데, 그동안 메가로돈은 혹한의 변수층을 뚫지 못하고 심해에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해 연구팀이 변수층을 뚫고 내려가자 심수층에서 고대의 생물과 조우하게 되었고, 고장이 난 잠수정이 열을 내뿜으며 변수층을 통해 수면으로 올라가자 메가로돈이 그 뒤를 따라 올라갔다는 설정이다.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의 가장 큰 특징은 등장하는 상황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유무에 달렸다고 정의하는 사이언스 픽션 팬들이 많은데, [메가로돈]은 노력을 많이 했다. The Meg is Meh(영 별로...)라는 리뷰도 있어서 [메가로돈]을 전설의 죠스1(1975)과 비교할 수는 없다. 사실 2004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아류작 <죠스 리턴즈>역시 메갈로돈을 소재로 했는데 끝장면(대폭발)이 정말 멋있었다. The Meg는 그런 맛은 없다. 마지막으로 등급 문제가 잠시 언급이 되어야 할 것 같다. 12세 관람가로 크게 잔인한 점은 없지만, 초등학생이나 유치원 아이들이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영화다. 절단된 팔이 등장을 하고 사람을 한 입에 먹어치우는 장면 등이 등장을 하는데, 아이들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우려가 된다. 고대 상어가 등장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와서 본 것 같았는데, 좀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메가로돈]은 크리처가 등장을 하는 오락 영화를 좋아한다면 오랜만에 볼만한 영화가 나왔다고 반색을 하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이상을 기대한다면 다른 영화를 선택해야 될 것 같다.(상영시간: 113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