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에 뿌린 김장무우를 솎아내기 해야 한다고 회장님 성화가 대단하시다.
토요일 일찌감치 출발하여 회장님 좋아하시는 전어를 사서 댁에 들렀다.
커피와 막걸리를 내 놓으시면서 일주일만의 반가운 대화가 이어진다.
전날 TV에 나온 가수 정미조가 정회장님의 6대 할머니뻘인데, 김포 양조장 부잣집
띨이며, 오빠는 동생이 노래하는 걸 영 마뜩잖아 하면서 TV를 돌려버린단다.
벼농사 작황, 농주 만들기, 앞집 개조 상황, 고추 작황 등등 얘기가 길어진다.
회장님밭 참깨 베어낸 곳에 심은 무우를 먼저 솎아낸다.
타이밍이 살짝 늦은 감이 있다.
제대로 키우려면 과감하게 솎아주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
허안드레아도 무우 솎기 하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씨앗을 너무 많이 뿌린 탓이다.
친구가 뿌린 무우골인데 이 또한 솎아내려면 허리가 엄청 아플 듯...
오늘 일정이 있어서 내일 온다고...
김장용 갓나물은 100% 발아하여 상태가 너무 좋아보인다.
배추도 30포기 심어서 20포기만 김장하려고 했는데 회장님이 주신 모종과
수도원에서 얻은 모종을 다 심었더니...
나눔할 곳을 미리 알아봐야겠다.
오늘은 함께한 누나가 도시락을 준비해왔고, 방울 토마토는
현장에서 조달하니 엄청 넉넉하다.
자루 부러진 괭이도 보수를 마쳤다.
속이 단단하고 오래 가는 물푸레나무로 맹글었다.
열무를 그제 수확했는데 2모작으로 또 씨앗을 뿌렸다.
발아율을 높이려고 차광망을 덮고 물도 충분히 주었다.
무우 솎은 것을 머리에 이고 오는 누부야...
시장에 팔러 가도 되겠라고라....
가을인데도 풀이 많아서인지 모기가 수시로 달려든다.
전에 베어놓은 쑥대에 불을 붙여서 모깃불을 놓았다.
수확: 가지, 오이, 고추, 깻잎. 무우순, 고구마 줄기, 부추, 토마토, 호박, 상추
파종: 시금치, 열무
추비: 가지, 오이, 배추
녹슨 파이프에 앉은 잠자리....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