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하듯 不正에 취하면 그 말이 어눌하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조용히 생각해보면 나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세상 속에 나라는 존재가 있으면서 내가 나의 존재를 망각하고 상대만을
의식하므로 평안하지 못한 것이다.
이 세상은 <나와 너, 그리고 그 것> 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관계다.
즉 1인칭, 2인칭, 3인칭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아니면 너, 이 것도
아니면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니, 살다가 문제가 생기면 항상 이 셋 중에서
그 책임의 소재를 찾으라고 권한다. 나를 가리고 상대를 보면 상대가 명확
히 보인다. 나만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면 상대의 형체가 뚜렷이 드러난다.
자신을 나무라지 않으면 자신의 공이 드러나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있다.
내가 다투려고 하지 않는데 세상에 그 누가 나외 다투려고 하겠는가?
『자기를 나타내려 하지 않기에 밝음을 볼 수 있고 자신이 옳다고 우기지
않음으로 더욱 드러나게 된다 나무람이 없기에 공을 이룰 수 있고 자랑하
지 않기에 자랄 수가 있다
그대가 다투지 아니 하는데 세상에 누가 당신과 다투겠는가? 총총히 서
있는 나무숲에는 굽은 나무가 없는데 서로 해를 바라보고 경쟁하기 때
문이다. 그러나 민둥산에 드믄드믄 자란 나무는 바람에 시달리고 제멋대
로 자라서 재목으로 쓸 수 없으니 장수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두드러지게 세상에 알려진 사람은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서 구설수가 많지만, 초야네 묻혀 가려진 사람은 스스로
고상할 뿐 만사가 평안하다. 나를 내세우면 利慾이 수반된다.
利慾이라는 못된 것은 나의 明哲을 가린다.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막고
마음을 흙탕물 속에서 해엄치게 함으로, 자신이 깊은 수렁에 삐지려
해도 스스로 알지 못한다. 公正을 모르므로 그 것을 지켜야할 사람들
이 그 것에 미혹되어 잘못을 저지르면 그 영향이 일파만파로 파급되
어서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 利慾을 따라 不正이 발생하고 종말
에는 모두 백일하에 드러나는 줄 알면서도 불속에 날아드는 불나방
처럼 사람의 어리석음은 고칠 줄 모른다.
술에 취하듯 不正에 취하면 그 말이 어눌하고 행보가 비틀거린다.
모르고 행하는 이는 많지 않고 이미 알면서 범하는 죄악은 국가 사회에
큰 해악을 남긴다. 남도 하니까 나도 한다. 는 담대한 범죄가 공직사회
에서 만연한다면 미래에 검은 안개를 끼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공기도 연일 탁한데 마음마저 탁해서야 되겠는가? 老子의 이 가르침은
道의 깊은 실천을 대상으로 한 것리지만, 도에만 국한된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에도 一針이 되는 말씀이 아닐까?
-노자의 가르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