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壽石)이라는 두 글자 속에서 즐거워하고 감탄하며 요즘도 살고 있습니다.
그러데 왜 돌을 수석으로 명명했을까요.
수석이라는 뜻을 문구적으로 본다면 수(壽 : 목숨 수), 석(石 : 돌 석)이니 목숨이 있는 돌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으나,
수(壽)라는 글자에 ‘오래살다’의 뜻이 들어 있으므로 '오래 산 돌'로 수석을 정의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하여 생명이 전혀 없는 무기체인 돌에 오래 살았다는 유기체적 해석을 함으로써
나와 돌 그 유기체와 무기체의 구분을 넘어 제각기 살아 온 전혀 무관했던 두 존재가
어떠한 찰나의 계기를 통하여 거리낌없는 온전한 존재로써의 순수한 만남은 정말 아름다운 사건이 될 것도 같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수반에 배치되거나 맞춤한 좌대 위에 올려져 소박한 한 개의 자연석이 미적인 의미를 띠우고 있을 때, 우리는 이것을 취택하여 온갖 상상의 날개를 펼쳐가며 관상합니다.
그러므로 수석은 발견의 미학이고 전시 예술로서 창작의 미학입니다.
산수경석이든 형상석이든 문양석이든 어떠한 형상과 피질로서 만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그동안 좌대를 깎아 올린 석들을 전시해봅니다.
이번에도 색칠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다 깎아놓고 한꺼번에 도색작업을 하다보니 마감작업의 오류는 나중에 발견됩니다.
유튜브로 목재색칠하는 영상을 다시 배웠습니다.
신나로 지금까지 깎은 좌대의 색을 벗기고 다음에는 수성투명 스테인으로 마감할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