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꽃과 역사가 공존하는 공간
고래문화마을 포토존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장용
이른 여름, 항구 도시의 언덕 위로 보랏빛과 분홍빛이 번지기 시작한다.
바다 냄새가 섞인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수만 송이 꽃이 한꺼번에 고개를 드는 시기,
울산 남구의 작은 포구 마을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으로 북적인다.
100년이 넘는 포경의 역사를 품은 이 마을은 1899년 러시아 태평양어업 주식회사가 포경 허가권을 취득하며
해체장으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1970년대 국내 포경 황금기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의 상업 포경 금지 조치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이 마을이
2015년 고래문화마을로 새롭게 문을 열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102,705㎡에 달하는 부지 위에 꽃과 역사 시설이 층층이 자리한 이 공간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방문객을 맞는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꽃이 주인공이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의 역사와 입지
작년 장생포 수국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장용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271-1)은 울산 남구 매암동 일대 해안가에 자리한 복합 관광 공간이다.
마을 뒤편 언덕이 완만하게 이어지며 오색수국정원을 품고 있고, 장생포 앞바다가 시야를 열어 탁 트인 조망을 선사한다.
1899년 장생포가 포경 해체장으로 지정된 이래 수십 년간 고래잡이 어부들의 삶이 이어졌으며, 그 흔적은 마을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15년 5월 개장 이후 옛마을, 고래광장, 조각공원, 오색수국정원, 수생식물원 등이
하나의 관광 벨트를 이루며 울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40개 품종 수국 3만 본, 오색수국정원의 절정
오색수국정원의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장용
이 마을의 여름을 정의하는 공간은 오색수국정원이다.
오색수국길, 고래광장수국정원, 브릿지로드수국정원 등 여러 구역에 걸쳐 40개 품종, 3만여 본의 수국이 6월 한 달을 가득 채운다.
같은 정원 안에 5월 중순부터 만개를 시작하는 라벤더 3만여 본도 함께 심겨 있어, 보라색 물결이 수국 개화 전부터 방문객을 맞는다.
2025년 수국페스티벌은 6월 7일부터 29일까지 운영되며,
개막식과 버스킹 공연, 스트링라이트 조명, 포토존, 수국마켓 등의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야간에는 조명이 수국 위로 깔려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래 역사 체험과 모노레일이 더하는 볼거리
장생포고래문화마을 모노레일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장용
꽃 정원이 이 마을의 전부는 아니다.
장생포 옛마을에서는 1970년대 포경 전성기의 골목을 재현한 공간을 걸으며 교복 대여·사진 체험,
달고나 만들기, 연탄 간식 체험을 즐길 수 있다.
2009년 개관한 고래생태체험관은 국내 최초의 돌고래 수족관으로, 4D 영상관도 함께 운영한다.
고래박물관에서 출발해 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 웨일즈판타지움을 거쳐
고래문화마을까지 순환하는 1.35km 모노레일은 이 공간 전체를 약 24분에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9인승 차량 6대가 5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언덕과 바다 사이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담아낸다.
운영 정보와 방문 안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수국 페스티벌 포스터 / 사진=장생포고래문화마을
고래문화마을(장생포 옛마을·웨일즈판타지움)은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 휴무이며, 평시 09:00~18:00 운영된다.
4~10월 주말에는 20:00까지 야간 연장되고 18:00 이후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수국페스티벌 기간(6월 7~29일)에는 09:00~21:00로 늘어난다.
이 기간 입장료는 3,000원(수국사랑상품권 1,000원 환급 시 실질 2,000원)이다.
고래생태체험관은 성인 5,000원, 청소년·군인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4D 영상관은 2,000원이 별도다.
모노레일은 성인·청소년(14세 이상) 11,000원, 어린이 7,000원으로 울산 남구 주민은 50% 할인된다.
평일 10:00~18:30, 주말·공휴일 10:00~19:00 운영하며 월요일에 쉰다.
축제 기간 주말에는 태화강역에서 장생포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자가 방문 시 동·서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고래문화마을 테마 / 사진=장생포고래문화마을
수국이 지고 나면 이 마을에는 고래의 시간이 돌아온다.
짧게 피었다 사라지는 꽃을 보러 간 사람이, 백 년 전 포구의 이야기에 발이 묶이는 경험을 하게 되는 공간이다.
6월의 장생포가 가장 화려한 이유는 꽃 때문만은 아닌 셈이다.
그 아름다움을 직접 눈에 담고 싶다면,
수국이 절정에 오르는 6월 중순 주말 저녁에 장생포로 향해 야간 연장 시간의 조명 아래 수국길을 걸어보길 권한다.
첫댓글 멋지네여 가보고 싶다
아름답다
장생포 하면 고래고기인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