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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논산 자연재배 INTO THE WILD 원문보기 글쓴이: 孤山吐月
2013년 농사 이야기(2013/08/12)
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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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씩 남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사십 중반에 접어들어서 누구를 부러워 한다는게 좀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농사를 제대로 지어보겠다고 결심한게 6년전이다.
그 전에야 남들하는 농약에, 화학비료로 농사지어왔었다.
돌아보면 이런 생각이든다.
나와 농작물의 관계가 '나는 나. 너는 너'였는데, 결심을 실행하고 나서는 '나는 너. 너는 나'로 바뀌었다.
농사란게 그저 생계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수확물을 팔아 살림사는 데 쓰면 그만이었다.
그 때는 논밭에 정이 없었다.
농사는 그저 고된 내 직업일 뿐이었다.
작물이 자식같다는 말.....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된다.
파종달력에 맞추어 씨앗을 파종한다.
기본적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다.
30여 가지의 채소를 생산하고, 300종의 꽃을 재배해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농작물의 잔사를 모아 퇴비로 활용한다.
생명역동농법은 자연재배와는 대치되는 토양관을 가지고 있다.
작물은 땅의 양분을 뺏기 때문에 땅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퇴비가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지구상에 몇 안되는 비옥한 흑토가 있긴 하지만 아주 한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파종기다.
정식하는 모습이다.(좌측이 앰버)
비닐하우스 시설재배에나 사용할 법한 점적호수를 노지재배에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뭄때문에 애타는 일은 없겠다.
또 가물때 정식해서 작물에게만 물을 주니 풀 문제도 덜 수 있을테고....
역시나 땅이 넓으니 고랑도 넓고, 이랑도 넓다.
땅 덩어리 좁은 우리나라는 저 정도 면적이면 2배는 심었을텐데 말이다.
잘 정돈되어 있는 밭은 기분도 좋게 하나 보다.
이 사진을 자꾸 보게 된다.
단작 대량 생산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참으로 부럽다.
텃밭 가꾸듯이 농사짓는 기분^^
아.... 좋다!
우리나라 관리기와 비슷해 보이는데, 실제로 가 보질 못해서 사진을 관찰하는 것으로 기계의 용도를 파악할 수 밖에...
아마도 고랑 제초에 쓰이는 기계일게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풀은 참 농사의 대부분인가 보다.
우리나라 괭이와 비슷한 도구인데 요걸로 풀도 매고 북도 준다.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요건 아마도 "손쟁기"인거 같은데, 고랑에 풀을 매는 효율적인 도구다.
우리나라에도 있다.
토마토 참 크다.
갈라지기도 하고 크기가 초특대라 우리나라에서는 상품가치가 없어보이지만, 매끈하게 빠진 농산물만 찿는 소비자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농사가 결과물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어떤 방법으로 재배되었는가?
농부는 작물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양파가 실하다.
역시나 점적호스를 이용한다.
이 양반이 요나라는 사람이다.
지금은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한다는데 언제 농사짓고 언제 공부하나 몰라.
어쨋든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고구마도 초특대다.
보통 우리나라는 초등학생 주먹만하고 둥근 고구마를 선호하는데 크기도 크고 벌레 먹은 흔적도 보이고.... 좋다.
가지도 있고.
농장 크기가 35에이커(42846평)나 된다.
농사는 2에이커(2448평)정도에 짓는다.
나머지는 꽃도 키우고 닭도 키우고, 양도 키운다.
재미있는 것이 여기는 닭을 트레일러에 실고 다니면서 여기저기에 풀어 기른다.
물론 계란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CSA(공동체 지원 농업)
이들의 판매 방식이다.
소비자를 발굴해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어 계획생산하는 방식이다.
1주일에 1번씩 보내주고 첫주는 무료라네.
저 바구니 보고 있으니 저도 사먹고 싶어진다.^^
가격은 아래와 같다.
일주일에 24달러 정도에 계란 추가시 비용 상승!
CSA라는게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꾸러미다.
우리나라도 꾸러미 사업을 잘 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나의 복합적인 농장에 판매시스템을 갖추고 생산, 유통, 마케팅을 담당해서 중간역할을 해 주는 매장을 없애고 농장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것.
사실 가장 큰 농사는 판매라는 불편한 진실.
불편하지만 진실이다.
요즘 이 농장을 보면서 많이 부러워하고 있다.
근데 어쩌겠나?
나는 한국에 살고 있는데....
맘 다잡고 열심히 농사짓자!
건강과 평화!
첫댓글 퍼가요~ ^^
얼마든지요.^^
저도 퍼갑니다~~^^
넵. 얼마든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덥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사부작 사부작 일하고 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리 되려면 우리나라도 좀 살아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경제가 어려우니 먹는거 부터 줄이는 판국이라요.
미국농부들 옷입은게 청교도?퀘이크교도? 비슷하네요^^
이름이 요나인걸 보면 유태인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포스가 유태인 포스 같아요.
잘 봤습니다. 앞으로 1,2년안에 시골에 내려가 농사지어야 하는 상황이라 여러가지 고민이 많습니다. 단작 대량생산(포도)으로 할지, 위의 농장처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할지..., 궁극적 꿈은 스콧 니어링이 "조화로운 삶" 처럼 돈세상에서 최대한 반(反)돈세상적 삶을 살고 싶습니다.
요나는 130개의 거래처에 일주일네 한 번씩 농산물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면 이거저거 신경쓸게 많아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현실은 단작 대량이 맞긴 합니다. 저도 십수년전에 니어링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반갑습니다.
요나, 고래 뱃속에서 살아나온 자. 넓은 땅이 젤 부럽군요.
땅이 넓으니 이것 저것 하는게 쉬워보입니다만, 농사란게 동양이나 서양이나 힘든거야 마찬가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