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아름다운 전통마을 우붓(Ubud)
우붓(Ubud)은 발리의 도심인 덴파사(Denpasar)에서 북쪽 20km 지점에 있는 전통마을로 ‘발리의 영혼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택시를 대절(貸切) 내어 갔는데 요금 30만 루피아(24.000원)이다.
우붓은 발리 예술의 중심지로도 알려졌는데 수많은 갤러리(Gallery)가 있어 이들의 전통예술과 전통무용을 감상할 수 있고 그 밖에도 왕궁건물 등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하여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도시이다.
그리고 거리는 물론, 집마다 온통 돌로 만들어진 힌두교인지, 전통신앙인지 이끼 낀 조각상들이 가는 곳마다 있다.
심지어 가정집 집은 물론, 여관급 숙소도 정문이 거의 전통 조각상으로 되어있고, 집마다 정원 한쪽에 신을 모시는 작은 사당이 있는데 그 앞에는 항상 짜낭(Canang)이 몇 개씩 놓여있다.
우리가 이틀 동안 머물렀던 숙소 폰독 뱀부(Pondok Bambu)도 입구에 전통 조각상이 있어 마치 신전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들어가면서 보니 마당 한쪽에 사당이 있고, 작은 풀장이 딸린 현대식 2층 숙소가 우리를 맞는다.
<1> 숙소 폰독 뱀부(Pondok Bambu)
폰독 뱀부에서 방 하나 침대 두 개짜리를 두 칸 얻었는데 한 칸 1박에 3만 5천 원 정도...
주변은 온통 짙은 열대 수목들로 녹음이 우거지고 우리들의 방 2층 창 앞에는 망고나무가 주렁주렁 열매를 매달고 있는데 저녁이면 박쥐들이 어지러이 하늘을 날아다닌다.
또 숙소 아래 계곡에는 엄청나게 키 큰 야자나무, 대추야자 나무들이 열매를 탐스럽게 매달고 있다. 테라스에 앉으면 숲 사이로 자그마하고 아름다운 다랑이논(Rice Terrace)도 보인다.
이 숙소는 예약하지 않고 발품을 팔아 몇 집을 거친 후에 정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거니와 위치도 좋아서 많이 걷지 않고도 우붓 왕궁, 전통시장, 다랑이논 등 여러 곳을 골고루 볼 수 있었다. 더구나 정원 한쪽에 작은 수영장(Pool)도 있어서 돌아다니느라 땀을 흘린 후 시원하게 수영을 할 수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배탈이 나서 셋이 다랑이논 관광에 나섰는데 숙소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한다.
<2> 다랑이 논(Rice Terrace)과 원숭이 공원(Monkey Forest)
다랑이 논 마을 / 엄청 비싼 카페 / 다랑이 논 일주로
다랑논을 한 바퀴 일주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아기자기한 논둑길과 시골 마을을 걷다보니 아름다운 전원풍경에 정신을 빼앗긴다. 열대지방이다 보니 한쪽에서는 모를 심고, 한쪽에서는 추수하고....
그런데 벼를 벨 때 포기의 중간쯤 이삭만 자르고 두었다가 다시 남은 포기에서 이삭이 나와 익으면 자르는 모양으로, 두 번째의 이삭과 벼 낟알 달린 것이 매우 부실해서 두 번째 수확은 신통치 않을 듯하다.
논 주변을 도는 일주로(一周路)는 옆으로 깊은 계곡이 있고 밭 가장자리에 있는 수로(봇도랑)도 아슬아슬한데, 가다가 보면 중간에는 바위 동굴도 있는 등 아기자기한 풍경이 이어진다.
맨 꼭대기 부근에 작은 찻집이 있어 다리도 쉴 겸 차를 주문했는데 우리나라 카페정도의 가격으로 이곳 물가를 감안하면 무척 비싸다. 세 명 찻값이 우리 돈 17.000원....
그러나 멋진 풍경과 친절한 아가씨의 써빙이 위로가 된다.
관광객도 제법 있고, 카페 아가씨도 친절하고 영어도 잘했다.
이곳에서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한 할머니와 담소..
남미 여행하면서 얻어들었던 짧은 스페인어로, 올라 세뇨라(!Ola Señora)... 무척 좋아한다.
다음날 타나롯에서 다시 만났는데 부인이 먼저 인사하며 반긴다.
남편이 옆에 있기에 올라 세뇨르(!Ola Señor)... 남편도 활짝 웃으며 냉큼 올라 세뇨르(!Ola Señor) 하며 손을 흔든다. 스페인어와 이태리어는 거의 유사해서 서로 자기나라 말을 해도 서로 통한다고 한다.
원숭이 사원(Monkey Forest) 가는 길목에 우붓 전통시장이 있는데 꼭 우리의 시골 장터를 연상케 한다. 숙소에서 20분 남짓 걸으면 원숭이 사원에 다다르는데 이곳에는 200여 마리의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1인당 5만 루피아(4.000원).
발리 사람들의 영원한 친구라는 발리 원숭이는 그다지 크지 않은 종인데 짓궂게 사람들의 물건을 낚아채기도 해서 조심해야 한다. 숙소의 풀장에서 수영할 때의 에피소드...
우리 숙소 풀장 / 원숭이 숲(Monkey Forest)
일행인 임장로는 수영강습을 받고 수영심판 자격증도 획득했는데 다이빙에는 문제가 있었다.
내가 시범을 보이며 두 손을 모아 구부리고 발을 뒤로 들며 물속으로 머리부터 쏘옥....
그런데 몇 번을 시범을 보이고 몇 번을 되풀이해도 처음 준비 동작은 그럴싸한데 뛰어드는 것이 문제가 있다.
엉거주춤 껑충 뛰어오르기는 하는데 두 손과 두 다리가 동시에 풍덩... 꼭 여우가 풀숲의 쥐를 덮칠 때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덮치는 것처럼 두 손과 두 발을 구부린 채로 팔다리와 배로 동시에 철퍼덕...
정말 웃기는 폼이다. <임장로님 Sorry...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