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왕십리에서 농협계좌를 개설 했을때 아무도 눈여겨보지도 않았는데,
사업시작후 5년째되어 금영빌딩으로 이사간후 월거래액이 2억원 이상이 되고
달러 환전액이 5-6만불 이상이 되자
나를 V.I.P고객으로 대접해주었다.작은 배려지만 여간 기분이 좋았다.
당초 나는 2001년 9월 공영빌딩 5층 13평을 세들어 갔을 때
주 거래은행이랄 것도 없이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농협 성동지점에 계좌를 개설했다.
그때는 주피터에 대해 누구 한사람 관심갖는 은행직원은 없었다.
그리고 2년후 동래정씨 회관 28평으로 옮겼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막 피어날 무렵 M.B.C의 허위보도로 결정타를 맞아 한동안 사경을 헤메게 되었으니
더욱 더 말할나위 없었다.
기껏 1-2천불 환전 하러 길건너 외환은행으로 갔을 때만 해도 환전담당 직원 얼굴만 익혔을 뿐
관심 갖는 직원은 없었다.
그런데 2005년이 되어 외환은행 5층 48평으로 옮기고 환전액도 한번에 4-5만불에 이르게 되자
은행의 관심은 달라졌다.
당담자는 김연옥 대리가 되었다.그리고 개인 사물함도 제공해 주었다.
초기에는 환전 창구가 2층이었는데 1층 안쪽으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혹시나 내가 내러가면 전직원이 기립해서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즉시 커피 대접은 물론 모든 일을 최우선으로 처리해주었고 환율도 85프로 해주었다.
나는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는데 월 거래금액이 2억원을 넘으니까
변두리의 지점입장에서는 제법 비중있는 고객이 되었다.이른바 V.I.P고객이 된 것이다.
사람이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인가 보다.
그런데 어느날 사건이 발생했다.
내가 개인일로 양평 읍에 갔다가 팔당 터널을 막 나올 무렵 외환은행 김연옥 대리에게서 전화가 왔다
"환전담당 실무자가 그러는데 오늘 고사장 혼자에게만 1,300불 환전을 했는데 300불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말에 기가 찼다.아니,나밖에 환전한 사람이 없었다면 내가 도둑이라는 뜻아닌가?
나는 속을 부글부글 끓으며 곧 바로 외환은행 성동지점에 갔다.
그런데 김연옥 대리가 하는 말이"담당 직원이 다른 고객의 환전한 것이 있었는데 깜빡하고
고사장님만 환전한 것으로 착각했고 그분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았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내가 누명 쓴 300불의 열배인 3,000불을 요구하고 싶었지만 말로만그렇게 하고
담당직원에게 "내일 전직원에게 점심을 사주고 영수증을 나에게 제시하라"고 했다.
다음날 점심 사주었느냐고 묻자 샀다고 해서 고개만 끄덕이고 영수증은 확인하지 않았다.
아마 모든 직원들이 고객에게 실수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후 김 연옥대리는 과장으로 승진해서 강동구 주양쇼핑 건물지하에 있는
고덕지점으로 발령났고 고사장 덕분으로 승진해서 고맙다고 했다.
아마그럴 리는 없고 본인이 잘해서 승진해서 옮겼겠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후로 한번 고덕동 부근에 가서 얼굴은 보았지만 거리가 멀다보니 자연히 멀어졌다.
그런데 지난 9월 10일경 하나은행 굽은다리역 지점에 대출연장 상담하러 가 있는데.
차장이라고 명표를 단 한여성이 다가오더니 "고사장님 아니십니까?"해서 어리둥절하고 봤더니,
김연옥 과장이 차장이 되어 있었다.
하나은행과 외화은행이 합병되어 상호 인사교류를 한다고 했다.
그때 김연옥 차장이 "고사장님!그때가 고사장님의 전성기였죠? 저희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그러면서
"사장님! 앞으로도 저좀 밀어주세요"그랬다.
그래서 "김차장!이제는 내가 김차장 신세를 져야지.나는 힘이 없어.
대출도 받아야되고."이렇듯 인생은 새옹지마인 것 같다.
이것으로 김차장과는 끝 일줄 알았는데 또 하나은행과 관련 문제가 생겼다.
어그제인 10월 27일 하남시 새아파트로 이사가면서 하나은행 하남지점에서 2억여원을 대출받았는데
27일 12시까지 입금시켜야했다.그런데 현재의 우리집으로 전세로 들어오는 분이 잔금을 늦게 가져와서
부득히 1시에 집에서 가까운 하나은행 굽은다리역 지점으로 입금시키러갔는데 대기고객이 14분이 있었고
기다리려면 1시간도 더 걸릴 상황이었다. 짐을 실은 이삿짐 소장은 하남 아파트앞에 가서
"빨리 하남 아파트 입주권을 끊어 달라"고 하고 하나은행에 잔금을 입금 시켜야먄
입주증이 나오게 되고 그래서 3시간 정도가 지연되고 있었다.
나는 하나은행 객실에서 소리첬다.
"하나은행에서 송금하려면 도시락을 사가지고 와서 기다려야한다.
아마 하나은행은 세계에서 제일 빨리 일을 처리해주는 좋은 은행이야.
이런 은행이 계속 발전해야 돼!"하고 비아냥거렸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김 연옥 차장은 급히 옆 지점장실로 가더니 직원에게 무슨 말을 하고
나에게 다가와"사장님!저방에 가서 빨리 처리하십시오"했다.
그러면서"사장님!은행에 잘못이 있으면 고객들 앞에서 말씀하지 마시고
저에게만 살짝 꾸짖어 주세요.지금 고객들이 화가 많이 나 있는데
사징님이 그러시면 모두가 폭발해요.아시죠?"나는 김차장의 도움으로 급하게
하나은행 하남지점에 송금하고 입주증을 발급받아 밤 늦게야 이사를 끝냈다.
그렇지만 김차장이 도음이 없었더라면 당일 이사도 못하고 밤을 새웠을 지도 모른다.
그간 이사 뒷정리하는라 너무 바빴는데,이사한지 4일이 지난 오늘 김차장에게 고맙다고 전화했다.
그래 역시 인생은 새옹지마야.
첫댓글 아~ 정말 참으로 대단하신 임기응변술 이십니다! 감탄과 존경을!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지금도 팡팡 솟구치시는지요?